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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미 동문, 언어재활사 전국 수석

2019.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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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재활사 1급 시험에서 117점(140점 만점) 얻어 전국 수석 윤혜미 동문, "언어 장애우 곁에서 따뜻한 치료사 되고 싶어" 언어 장애를 치료하는 언어재활사 제도가 민간자격에서 2012년 국가고시로 전환된 이후 처음으로 우리 대학에서 수석이 배출됐다. 수석의 주인공은 윤혜미 동문(특수교육대학원 언어치료전공. 2017년 8월 졸업) ▲ 윤혜미 동문(특수교육대학원 언어치료전공) 윤 동문은 857명이 응시한 언어재활사 1급 시험에서 117점(만점 140점)을 얻어 당당히 수석의 자리에 올랐다.(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2018.12.27. 발표). 흔히 언어치료사로 호칭되는 언어재활사는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치료할 수 있는 국가전문자격증(보건복지부장관 명의 면허증)이 발급되며, 언어를 구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결함을 진단하고 개선하는 훈련을 실시한다. 윤 동문은 국가고시 시험 준비에 매진하면서 실무경험의 폭도 넓히기 위해 2017년부터 현재까지 서울시 중계동의 중계종합사회복지관 아동발달지원센터에서 다양한 실무경험도 쌓았다고 했다. 수석 소감을 묻는 질문에 “언어 장애우의 곁에서 따뜻한 치료사가 되고 싶다”며 말문을 연 윤 동문은 시험공부에 임하며 육체적으로 힘들고 마음이 흐트러질 때마다 황민아 교수님의 지속적인 격려와 지원이 무엇보다 큰 도움이 되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대학원에서의 이론학습과 실무 경험을 통해 다양한 임상 사례를 접할 수 있었고 스터디와 케이스를 공유하는 모임을 지속적으로 가졌다는 윤 동문. 앞으로 심리학, 인지과학, 한국어학 등을 연계해 끊임없이 정진하는 언어치료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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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학년도 정시모집 경쟁률 5.8대 1 기록

2019.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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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전캠퍼스 5.87대 1, 천안캠퍼스 5.75대 1 캠퍼스별 최고 경쟁률 : 죽전 공연영화학부 연극(연기) 58.8대 1 / 천안 생활음악과(보컬) 59대 1 3일(목) 오후 5시, 2019학년도 정시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경쟁률 5.8대 1(죽전 5.87대 1, 천안 5.75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경쟁률 6.38대 1보다 소폭 하락했다. 죽전 캠퍼스 최고 경쟁률은 공연영화학부 연극(연기) 전공이다. 5명 모집에 294명이 지원해 58.8대 1을 기록했다. 천안 캠퍼스 최고 경쟁률은 생활음악과(보컬) 전공이다. 2명 모집에 118명이 지원해 59대 1을 기록했다. 의예과(다군)는 30명 모집에 325명이 지원해 10.83대 1을, 치의예과(나군)는 56명 모집에 317명이 지원해 5.66대 1을 기록했다. 한편, 죽전캠퍼스는 오는 9일부터, 천안캠퍼스는 6일부터 정시 가군을 시작으로 나군, 다군 실기고사를 순차적으로 시행한다. 양 캠퍼스 모두 16일 오전 10시 수능위주 수험생 최초 합격자를 발표한다.

문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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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광익(集思廣益)”으로 전진하는 한해, 2019 신년하례

2019.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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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해년(己亥年) 황금 돼지띠를 맞아 2일(수) 오전 11시 죽전 학생극장에서 신년하례를 겸한 2019년 시무식이 열렸다. 참석자들은 지난 한해 우리 대학의 성과를 자축하고 새해를 맞아 건강과 덕담을 나누며 도약을 위한 결의를 다졌다. ▲ 시무식에 참석한 대학 구성원들이 신년 다짐과 덕담을 나누며 밝게 인사하고 있다. ▲ 2019년 신년하례 및 시무식 전경 예년과 달리 올해 신년하례식은 음대 졸업생 금관 5중주단(대표 반재호 동문. 00학번,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소속)의 ‘O Sole Mio, Amparito Roca, Five Renaissance Dance’ 등 유명곡의 힘찬 연주로 시작되어 참석자들의 박수를 자아냈다. ▲ 음악대학 졸업생으로 구성된 금관 5중주단이 연주를 펼치고 있다. 시무식에는 장충식 학교법인 이사장, 김병량 교학부총장, 김수복 천안부총장, 강대식 대외부총장, 어진우 산학부총장, 안순철 대학원장, 이은재 교수협의회 회장, 김경섭 직원노동조합 위원장, 윤석기 총동창회장 등 내외빈과 700여명의 교수, 직원이 참여했다. 장호성 총장(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은 청와대의 교육기관 시무식에 참석했다. ▲ 2019년 신년하례 및 시무식에는 장충식 이사장(왼쪽 네 번째)을 비롯한 교내 인사들이 참석했다. ▲ 장충식 이사장이 신년사를 통해 지성과 원칙을 바로세우는 교육 혁신을 이루자고 했다. 장충식 이사장은 신년사에서 “새해를 맞아 단국 구성원 모두가 건강하고 소원성취하길 바란다”며 “시간은 빈부귀천을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만큼 후회하지 않도록 값지게 시간을 활용하는 단국인이 되자”고 격려했다. 장 이사장은 “오늘날 단국대의 교세가 적지 않지만 초창기는 남북분단과 한국전쟁으로 우리 사회 모두가 가난으로 힘들어 했고 대학을 운영한다는 것이 가시밭길의 연속”이었다며 “설립자 범정 선생의 유언에 따라 단국대 재건에 일생을 걸고 현재까지 살아왔다”고 회고했다. 또 “동문과 학부모로부터 존경받고 사랑받는 대학이 될 수 있도록 더욱 정진해야 하며 대학의 경영진이 청렴해야 부패가 근절되고 지성과 원칙이 바로 설 수 있는 만큼 맡은 바 소임을 다해달라”고 강조했다. ▲ 김병량 교학부총장이 청와대 시무식에 참석한 장호성 총장을 대신해 신년사를 전하고 있다. 장호성 총장의 신년사는 김병량 교학부총장이 대신 전했다. 장 총장은 “십이지(十二支) 중 돼지는 복을 의미하지만 동시에 정직, 솔직, 강인함의 상징”이라며 “구성원 모두 새해 복 많이 받고 신년 초의 다짐과 각오를 정직하고 꾸준히 실천해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장 총장은 “구성원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로 교육, 연구, 산학협력, 취창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가 이어졌고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에서 매우 우수한 평가결과를 이끌어 냈다”며 감사를 표명했다. 또 “창의적 융합인재 육성을 위한 D-LAC 출범과 미래형 신교육과정개발, 인공지능 기반 Edu-AI 학사서비스 2기 사업 가동, 단계평가를 앞둔 LINC+사업과 BK21사업 등 대형연구사업의 철저한 관리 및 시간강사법 시행에 따른 제도적 보완 등 산적한 과제가 있다”면서 “집사광익(集思廣益, 여러 사람의 의견과 지혜를 모으면 더 큰 효과와 이익을 얻는다)의 자세로 교직원 모두의 지혜와 헌신적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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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세밑 온정의 손길 이어져

2018.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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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을 마무리하며 어려운 처지의 이웃을 돕는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다. 31일(월) 김병량 교학부총장은 용인시청을 방문해 라면 50박스(100만원 상당)를 기부했다. 김수복 천안부총장 역시 지난 24일(월) 천안시청에 라면 100박스(200만원 상당)를 전달했다. 기부한 라면은 각 시청에서 수요조사를 실시해 저소득층 이웃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 김병량 교학부총장(왼쪽)이 양진철 용인시 제1부시장에게 라면 50박스를 전달했다. ▲ 김수복 천안부총장(왼쪽)이 박미숙 천안시 복지문화국장에게 라면 100박스를 전달했다. 김병량 교학부총장은 “라면 기부는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진리·봉사 교시를 실천하려는 장호성 총장의 특별 지시로 이뤄진 것”이라며 “앞으로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먼저 찾아나서는 대학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앞서 지난 달 양 캠퍼스 사회봉사단은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와 독거노인들이 추운 겨울을 이겨낼 수 있도록 김장김치를 만들고 연탄을 전달했다. 지난 달 9일 죽전 사회봉사단과 총학생회는 용인시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자, 독거노인 등 여덟 곳의 가정에 연탄 4천장과 쌀 80킬로그램을 전달했다. 천안 사회봉사단과 총학생회도 지난 달 23일 지역 이웃을 위해 김장김치 만들기 프로젝트에 나서 1천 포기의 김치를 만들었다. 수년째 이어져온 김장김치 봉사활동에 올해는 60여명의 학생과 교직원이 손을 맞잡았다. 이날 김장김치와 함께 쌀 2000킬로그램이 천안시장애인종합복지관을 비롯해 충남시각장애인복지관, 복지시설 ‘참 아름다운 집’, ‘따뜻한 둥지’,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는 ‘기운차림봉사단’, ‘도광사’에 전달됐다. 김용덕 군(산업공학 3년)은 ”처음 해보는 김장이라 솜씨가 부족했지만 내가 만든 김치가 어려운 이웃이 겨울을 나는 든든한 먹거리가 된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꼈고 내년에도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 죽전캠퍼스 사회봉사단 '연탄 나눔' 장면(위)과 천안캠퍼스 사회봉사단의 김장김치 봉사 모습(아래) 지난 달 30일에는 천안캠퍼스 교직원봉사단이 천안시 북면의 중증지적장애인 복지기관인 ‘참 아름다운 집’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시설의 월동준비를 위해 창호 단열재를 설치하고 주변 정화 활동을 펼친 후 장애우를 위한 방한용품을 전달했다. ▲ 김재필 교직원봉사단장(오른쪽)이 '참 아름다운 집' 이원직 원장에게 구호품을 전달했다. 한편, 이달 5일 치과대학에서는 ‘지역 아동과 함께하는 고른기회봉사단 수료식’이 열렸다. 대학, 지역사회 협업 네트워크 확산을 위해 I-다산LINC+사업단 스마트사회협업센터와 공공관리학과가 공동 기획한 ‘고른기회봉사단’은 학생 10여 명으로 구성되어 2017년부터 현재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봉사단은 10월부터 현재까지 진행된 3기 활동을 통해 안서초, 신부초, 신안초의 고학년 아동 12명을 대상으로 진로상담과 교육봉사를 진행했다. 재학생 재능기부를 통해 외국어 교육과 진로상담 외에도 약학대학 실험실 견학, 도서관 견학, 치과병원 구강검진과 양치법 교육 등 다양한 체험 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 고른기회봉사단이 지역 아동 교육 봉사 수료식을 가졌다.

문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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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장충식 이사장

2018.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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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체육교류 산증인 장충식 단국대 이사장 “한반도 문제, 천천히 빠르게 가는 지혜 발휘해야” 90년 남북 체육회담 이끌며 흰색 바탕 하늘색 한반도기 만든 주역... “미국이 체제 안전 보장해 주기 전에 북한은 핵 포기하지 않을 것” 시사 저널 <월간중앙>(중앙일보 자매지)이 2019년 신년호(1월호)에 장충식 이사장의 인터뷰를 실었다. 최근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와 관련하여 과거 남북 체육교류 최 일선에서 한민족의 동질성 회복과 평화 정착을 위해 애쓴 장충식 이사장의 다양한 활동을 회고담 형식으로 담았다. 인터뷰를 통해 장충식 이사장의 영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나름의 혜안과 삶의 철학이 엿보인다. 다음은 게재 전문(월간중앙 2019.1월호 144~150면) [글 양영유 교육전문기자/사진 박종근 기자(월간중앙 2019년 1월호)] ▲ 장충식이사장이 지난 7일 월간중앙 양영유 교육전문기자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2018년 2월 9일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 단일팀이 한반도기를 흔들며 입장했다. 역사적인 장면을 보던 장충식(87) 단국대 이사장의 눈시울이 불거졌다. 28년 전인 1990년, 남북 체육회담을 이끌며 흰색 바탕에 하늘색 한반도기를 만들었던 남북체육의 산증인으로서 가슴이 뭉클했던 것이다. 평창 겨울올림픽 이후 남북 관계는 급진전했다. 4월에 열린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은 9월 평양 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 장 이사장은 “체육회담처럼 서둘지 말고 단계적으로 가야 북한의 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남북 체육회담 대표와 베이징 아시아경기(1990년) 단장, 2000년 남북 이산가족 상봉단 단장, 대한적십자사 총재 등을 역임해 남북 관계에 정통한 장 이사장을 만났다. 인터뷰 약속을 한 12월 7일 한파가 몰아쳤다. 그런데도 장충식 이사장은 오전 10시 약속 시각보다 한 시간이나 일찍 나와 손님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부지런하게 사람을 만나는 생활습관이 평생 몸에 밴 것이다. 사재를 헌납해 만든 강남구 언주로에 있는 범은장학재단에서 만난 장 이사장은 정열적이고 논리 정연했다. “스포츠와 음악은 가장 비(非)정치적이어야 하는데 남북 관계에서는 그렇게만 작동하지는 않아요. 그런데 핵 문제를 둘러싼 남북, 북미 간 힘겨루기는 어떻겠어요? 천천히 빠르게 가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미수(米壽)를 앞둔 나이지만 한반도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꿰뚫는 장 이사장의 혜안과 열정이 인터뷰 내내 이어졌다. ○ 남북 체육 단일팀을 성사시킨 장본인입니다. 평창올림픽도 감개무량하셨을 텐데 격동의 해였던 2018년의 남북 관계를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북한은 지난 반세기 동안 적화 통일이 목표였다. 남북 간 불신의 골이 깊어졌는데 그걸 스포츠를 통해 어느 정도 완화했다고 볼 수 있다. 평창올림픽 때 남북이 하나가 되어 응원하고 격려한 것, 그걸 계기로 긴장 관계가 완화되고 정상회담이 열린 건 큰 성과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정책은 보수적 입장에선 위험 부담이 크다. 일본이나 중국과는 달리 북한 사회는 특수성이 있다. 북한의 지도자는 나이가 어리고 경험도 적다. 그가(김정은 국무위원장) 모든 것을 정하는 것처럼 권위를 내세우지만, 그 뒤에 움직이는 세력(북한 엘리트)들은 남북 간의 소통에 위험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 우리는 다양한 경험을 해왔지만 그들은 3대 세습을 하면서 폐쇄적이었다. 너무 독촉하면 안 된다.” " 북한, 핵 포기 이후 방어수단 없어 버티는 것" ○ 남북 관계에는 미국의 영향력이 큰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행보가 관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핵 폐기를 주장하지만, 그가 영구 집권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김정은이 트럼프 말만 믿고 핵을 폐기했다가 나중에 중국이 ‘너 왜 배신해?’라고 하면서 ‘나 몰라라’ 하면 북한은 큰일 난다. 극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이런 역학 관계를 문 대통령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일각에선 ‘북한의 술책에 넘어가고 있는 게 아니냐’고도 한다. 일례로 군사분계선의 시설물을 폐기하고 남북철도를 연결하는 것에 대해 의심도 한다. 하지만 북한 입장에선 핵을 폐기 이후의 방어수단이 없다. 그래서 버티는 것이다. 그게 핵심이다.” ○ 북한이 우리나라와 미국을 의심하고 있다는 말씀인가요? “핵 시설을 다 없애려면 북한 공산주의자와 좌파 세력들을 설득할 ‘한방’이 필요한데 미국이 안 주고 있다. 트럼프는 공화당 틈바구니에 있다. 트럼프가 하는 이야기를 보라. 미국 돈으로는 북한 경제 도와주지 않을 테니 한·중·일이 맡으라는 것 아닌가. 북한이 빈손이 됐을 때 경제 투자나 경제개발을 안 해주고 북한 체제를 없애려고 하려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는 건 당연하다.” 장 이사장은 꼿꼿한 자세로 말을 이어갔다. 잠시 회상하더니 89년부터 90년까지 이어진 남북 체육회담 얘기를 꺼냈다. 그는 남북 체육교류를 통해 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단체전 우승과 제6회 포르투갈 리스본 세계청소년축구대회 8강을 일궈냈다. ○ 당시 상황이 어땠습니까? “88년 12월에 북한이 베이징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남북 단일팀 구성 회담을 제안했다. 당시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부위원장을 맡고 있었는데 노태우 대통령이 회담 수석대표로 임명했다. 노 대통령이 ‘당신은 중국에서 태어나고 선친은 북한 태생이니 잘해낼 수 있지 않겠느냐’고 해서 맡았다. 89년 3월 첫 회담을 시작으로 90년 2월 9차까지 남북 간에 밀고 당기기가 치열했다. 회담이 9차에서 결렬되긴 했어도 성과가 컸다. 그때 한반도기를 만들었다.” ○ 한반도기를 둘러싼 대립은 없었나요? “단일팀 단가(團歌)는 남북이 아리랑을 제안해 이견이 없었다. 단일팀 명칭 ‘코리아’와 영문 표기는 우리가 제안한 것을, 단기(團旗)는 북한이 제안한 것을 택했다. 우리는 흰색 바탕에 녹색을, 북한은 하늘색을 주장했다. 두 가지 색을 합칠 수는 없었다. 한쪽은 양보해야 하니까 마음 편하게 양보했다. 남북관계도 그런 식으로 하면 좋겠다.” ○ 당시 북한이 어려운 상황에서 체육회담으로 돌파구를 찾으려 한 것이지요? “북한은 우리에게 매달리는 입장이었다. 동유럽이 무너지는 과정에서 김일성과 가까웠던 루마니아 대통령이 국민에게 처형당했다. 소련이 루마니아 대통령을 보호하지 못한 것처럼 북한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었던 것 같다. 체육으로 관심을 돌려 화해 무드로 가려고 북이 먼저 손을 내밀었다. 지금의 남북관계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 차근차근 진행하자는 말씀이지요? “북한의 입장을 이해해가면서 대화를 풀어나갔다. 60% 양보하고 40% 양보를 받았다. 비용도 반반씩 부담하려 했는데 북한은 체육복 같은 것을 만들기 어려웠다. 그래서 우리가 연습비를 주기도 했다.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다.” "평양에 8차례 다녀와...단일팀처럼 핵문제 단계적으로 풀어야" 평창올림픽 여자 단일 아이스하키팀을 계기로 남북 단일팀이 연달아 성사됐다. 지난 5월 스웨덴 세계탁구대회 여자 단체전을 시작으로 7월에는 코리아오픈 남북 복식팀, 8월에는 남북통일 축구대회, 9월에는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와 조정·카누 단일팀으로 이어졌다. 정부는 새해 2월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공동개최 의향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단일팀이 올림픽 공동 개최 추진으로 진화한 것이다. ○ 남북 단일팀이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북한 핵 문제는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요? “현 정권 인사 중 과거 북한을 다뤄본 사람이 거의 없다. 나는 북한을 여덟 번 다녀왔다. 2015년 이희호 여사와 갔던 게 가장 최근의 일이다. 북한 사람들하고 터놓고 이야기하는 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 사람들을 우리가 보호해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하기 싫으면 그만두면 그만이지만 북한은 하기 싫어도 해야 한다. 얼음 밟듯이 깨지지 않게 조심조심한다. 깨질 거라고 생각하니까. 그걸 문 대통령이 하나씩 설득하고 있는데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북한 사람들은 약속을 잘 깨는데 ‘왜 관계를 개선해야 하느냐’고 반문하는 강경파도 있다. 이해해 주면서 가야 한다.” ○ 성급해선 안 된다는 말씀 같습니다. “미국이 체제 안전을 보장해주기 전에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제재를 풀어주든, 경제개발을 약속하든 구체적인 안이 나와야 한다. 김정은이 그런 카드를 갖고 인민들의 신뢰를 얻어야 하는데 그런 게 없이 ‘핵을 포기하라’고 다그치는 건 북한 체제를 너무 모르는 거다. 트럼프가 북한 사람들을 어떻게 알겠나?” <왼쪽 사진>1989년 10월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제3차 남북체육회담. 남측 장충식(오른쪽)수석대표와 북측 김형진 수석대표가 흰색 바탕에 하늘색 지도를 넣은 한반도기에 합의한 뒤 깃발을 들어 보이고 있다. <오른쪽 사진>1991년 제6회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남북단일팀 구성 평가전 남측 장충식(오른쪽)수석대표와 북측 김형진 수석대표(왼쪽) 위해 평양을 방문한 장충식 코리아팀 단장(오른쪽). 왼쪽은 평양공항에 마중 나온 북측 인사. ○ 경제제재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북측 인사들은 우리에게 ‘우리는 같은 민족 아니냐. 우리를 굶길 거냐?’라고 말한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우리를) 굶기는 건 이질적이라서 그렇다 해도, 남한은 정치적으로 갈라져 있을 뿐인데 먹고사는 건 좀 해결해주는 게 좋지 않겠냐는 얘기다. 민족 생존에 대한 도덕적 책무를 지라는 인식이 있다. 이희호 여사와 함께 방북할 때 보청기 200개를 갖고 갔다. 북한에도 노인이 많은데 회의 때 잘못 듣더라. 보청기가 필요해도 공개적으로 요구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은밀히 가져다 줬다. 링거도 부족하다. 야매 시장에서 중국을 통해 들어오는 걸 산다. 진통제도 우리처럼 쉽게 구할 수 없다. 맹장 수술을 해야 하는데 진통제가 없어 난리다. 그래서 링거도 2000개 가져갔다.” 장 이사장은 “북한 측 자존심을 생각해서 발표를 안 했다”고 했다. 응급차도 배로 4대 보냈다고 한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 북측이 자존심 상해 한다는 것이다. 같은 민족이고 같은 조상 밑에서 자랐는데 이렇게 치사하게 망신을 줄 수 있느냐고 오해한다는 얘기다. 이희호 여사와의 인연은 이 여사가 젊은 시절 유학 갈 때 선친이 도와준 게 계기가 됐다고 했다. ○ 박근혜 정부 때는 남북 관계가 얼어붙었는데요. “정부 측에 아무것도 안 보냈다. 그래서 구호품을 가져왔다는 말도 못했다. 정부가 작은 쪽지라도 보냈으면 좋았을 텐데…. 평양 갔다 와서 청와대에 들어갔는데 냉정하더라. 박근혜 대통령은 나에게 아무 말도 묻지 않았다. 북에 대한 시각이 너무 좁다는 걸 느꼈다.” "남북 문제 해법, 만델라 정신에서 찾아라" 남북 관계는 문재인 정부 들어 급변하고 있다. 한반도에 화해 무드가 형성되고는 있어도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장 이사장은 '넬슨 만델라 정신'을 강조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인종차별 정책 ‘아파르트 헤이트’에 저항하다 종신형을 선고받고 27년간 수형 생활을 한 만델라(1918년 7월 18일~2013년 12월 5일)의 화해·용서·평화 정신이다. ○ 만델라 정신을 강조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세계적인 정치지도자 중 가장 혹독하게 형벌을 받은 분이다. 탄압을 받은 인사들은 위치가 달라지면 증오의 반격을 한다. 하지만 만델라는 자신을 억압했던 이들을 용서하고 포용했다. 김대중(DJ) 대통령도 큰 영향을 받았다. DJ가 만델라에게 손목시계를 선물 받았는데 김대중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남북은 인종 문제가 아닌 정치적 이념으로 분단됐다. 만델라는 한국전쟁을 겪은 한민족이 갈라져 사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용서해야 평화가 이뤄진다. 한국 사회에 필요한 마음인데 우리가 그런 생각을 가졌는지 의문이다. 그래서 만델라 정신이 필요한 것이다.” ○ 동족상잔을 일으킨 북을 쉽게 용서하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KAL기 폭파 사건도, 천안함 사건도 다시 꺼내서 사과하라고 한다. 점진적으로 참고 인도해줘야 하는데 무조건 다그쳐선 안 된다. 북미 회담이 잘 안 되는 것도 처음엔 OK하고 나왔는데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 선언만 했을 뿐 후속 조치가 없다. 말만 했지 책임질만한 언급이 없었다. 트럼프가 동맹국이 아닌 장사꾼 입장에서 이익을 얻기 위해, 재선을 위해 한반도를 이용하는 것 같다. 지금 이런 처지를 누가 만들었는가? 미국과 옛 소련이다. 도덕적 책임을 져야 한다.” ○ 만델라와 특별한 인연이 있으신지요? “개인적인 연은 없다. 미래를 향해 나가려면 만델라 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난 10월 31일 만델라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를 단국대 난파음악관에서 열었다. 아프리카 12개국과 유럽 6개국, 아시아 및 중남미 7개국 등 32개국 주한 대사와 외교관 100여명이 참석해 만델라 정신을 기리고 추모했다. 만델라는 생전에 음악을 사랑했다. 음악을 통한 자유와 단결의 힘, 하모니의 아름다움을 설파한 분이다.” 만델라는 음악의 힘으로 세상 밖으로 다시 나왔다. 88년 6월 11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는 만델라 고희(古稀) 축하 콘서트가 열렸다. 스티비 원더와 조지 마이클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 80여 명이 공연했고,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역사상 최대 규모의 콘서트 시민운동이었다. 콘서트 이후 석방 여론이 들끓었고, 마침내 만델라는 2년 뒤인 90년에 자유를 되찾았다. ○ 만델라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에서 직접 무대에 오르셨습니다. “노주코 글로리아 밤 주한 남아공 대사가 행사 끝 무렵에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부르더니 나를 무대 위로 이끌어 오르게 했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아리랑을 불렀는데 관객이 모두 따라 불렀다. 만델라의 화합과 관용 정신이 울려 퍼진 듯했다. 얼마 전 만델라 국제평화대학원을 설립키로 결정했는데 새해 하반기쯤 열 예정이다.” 민족 대표 33인 뜻 살리려 평화통일단체총연합 창립 장 이사장은 음악 애호가다. 바이올린·클라리넷·플루트 연주 실력은 프로급이고 성악은 CD까지 냈다. 남북 간 체육·음악 교류가 한민족의 동질성 회복에 큰 동력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그는 2017년 7월 통일 관련 단체 대표 33인과 함께 '평화통일단체총연합'도 창립했다. 3.1운동 민족 대표 33인의 정신을 계승해 한반도 통일과 완전한 광복을 실현하는 데 힘을 보태자는 취지에서다. ○ 평화통일단체총연합의 이사장을 맡고 계시다. "7·4 남북 공동성명과 이산가족 상봉실현, 남북 기본합의서 채택, 국회회담, 남북 체육인 회담과 단일팀 구성 등에 참여했던 분들이 주축이 됐다. 경륜을 발휘해 작금의 대립과 갈등을 화해와 협력으로 전환하도록 하는 데 일조하고 싶었다. 문화교류와 의료지원, 산림녹화 등 인도적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장 이사장은 2000년 제1차 남북이산가족상봉 단장을 맡은 데 이어 제21대 대한적십자사 총재도 지냈다. 적십자사가 학생과 사병들이 헌혈한 피로 재원을 마련한다는 말을 듣고 “국민 피를 판 돈으로 총재 월급을 주느냐”며 월급을 받지 않은 일화는 유명하다. 대한민국 체육계의 거물인 장 이사장은 평생을 교육자로 일해 왔다. 독립 운동가인 장형 선생의 아들로 1932년 중국에서 태어난 그는 원적이 평안북도 선천군이다. 35세 나이였던 1967년에 종합대로 승격한 단국대 초대 총장으로 취임해 93년까지 26년간 학교를 이끌었다. 국내 최연소 종합대 총장이었다. 현재도 학교법인 단국대 이사장과 범은장학재단 이사장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 스포츠나 음악과는 달리 남북 교육교류는 진척이 더딥니다. “이데올로기와 상관없는 분야부터 해야 한다. 언어 문제가 대표적이다. 남북 간에는 언어 장애가 있다. 내가 한한대사전(漢韓大辭典)을 만들었는데 용어 교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북한 인사들과 회담할 때 보니 소통에 어려움이 있더라. 예를 들어 북한에선 사인을 ‘수표’라고 한다. 수표는 손으로 하는 표시라는 뜻이다. 북한 인사들은 ‘사인은 영어, 서명은 일본말인데 왜 그런 용어를 쓰느냐’고 반문한다. 우리가 주체성이 없다고 볼 수도 있다. 이렇게 남북 간 언어에 대한 교육이 딱히 없으니까 회담을 하다가도 자꾸 묻게 되는 문제가 있다. 그들은 언어를 만들었는데 우리는 컴퓨터 용어나 외래어를 그대로 쓴다. 언어 교류는 정치와 상관이 없다.” ○ 교육자로서 평생을 보내셨습니다. 단국대가 올해(2018년)로 71주년인데요. “단국대는 1947년 11월 3일 선친이 세우셨다. 아버님은 백범 선생님 입장에서 독립운동을 하셨고 군자금을 맡았다. 그래서 단국대 교명에 단군의 자손이라는 이념을 넣었다. 민족의 동일성을 담아 통일된 국가의 미래 교육을 주창한 것이다. 49년에 백범 선생님이 암살당하자 그 피해가 아버님에게 돌아왔다. 이승만 대통령에게 단독정부를 반대한 대학으로 찍히니까 학교를 못 짓게 했다. 아버지가 반민특위 위원이었는데 당시 친일 세력 중엔 군부 출신이 많았다. 독립운동가를 고문했던 이들이 요직을 차지하더니 학교를 없애려 했다. 장면 박사를 도왔다는 이유로 반혁명 분자로도 몰았다. 61년 폐교됐다가 67년에 종합대로 승격됐다.” ○ 격변의 시기인데 67년 35세의 나이에 대학 총장이 됐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을 만나서 전후 사정을 이야기했다. 야간부도 못 돌리는데 죄 없는 학교에 너무 가혹한 게 아니냐고 했다. 그러자 자기는 몰랐다고 하더라. 그 자리에서 바로 문교부 장관인 문홍주씨를 들어오라고 하더니 단국대도 기준에 맞으면 종합대학으로 승격시키라고 했다.” ○ 90년대에도 위기가 있었죠? “김영삼(YS) 대통령이 대선 후보였을 때 도와달라고 했다. 그런데 돕기가 어렵더라. 전라도 학생과 경상도 학생이 어우러져 공부하는데 어떻게 한쪽을 지원하나. 대학이 선거에 개입해서도 안 되는 일이었다. 끝까지 버텼다. 그런데 YS가 정권을 잡더니 보복이 가해졌다. 결국 부채를 지고 병원을 못 짓게 돼 부도에 몰렸다. 학교를 없애려고 했다. “정치가 교육에 관여해선 안돼...고등교육 자율 생태계 중요” ○ 교육은 가장 비정치적이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교육이, 특히 대학이 정치에 휘둘리면 국가의 미래가 없다. 문명사적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고등교육은 사느냐, 죽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 대학의 70~80%는 재정적으로 열악하다. 그런 상황에서 정부에 조금만 밉보이면 불이익을 받는다. 그러면 안 된다. 교육에 정치가 들어가면 희망이 없다. 산학협력을 활성화하고 규제를 과감히 풀어 자율적인 고등교육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글로벌 대학이 많이 나올 수 있다.” ○ 역사학을 전공하셨는데 서울대와 단국대에서 학부를 두 번 다닌 이유가 궁금합니다. “서울대 사범대 역사과 4학년 때 1년 후배인 아내와 연애를 했다. 그런데 아버지가 사범대 다니면서 연애한다고 단국대 법정학부 정치과로 이적시켰다. 교생실습도 못 나갔다. 아내도 결혼하고선 숙명여대로 갔다. (웃으며) 사범대 체면이 안 선다는 이유였다.” <왼쪽 사진> 장충식 이사장이 30년 만에 완간한 세계 최대 한자사전 <한한대사전> 16권 <오른쪽 사진> 장충식 이사장이 1964년 2월 28일 부인 신동순 여사에게 보낸 편지 ○ 대학을 이끌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뭔가요. “2007년 8월에 서울 한남동 캠퍼스를 경기도 용인 죽전캠퍼스로 옮긴 일이었다. 당시 서울캠퍼스에 있던 93만 권의 장서와 2만2000점의 유물을 트럭 3,147대에 실어 옮겼다. 1만4300t 규모다. 겨울스포츠 불모지인 빙상과 스키 종목 선수를 발굴하고, 럭비와 조정 등 비인기 종목을 키운 것도 기억에 남는다.” 장 이사장은 65년 대학배드민턴 협회장을 맡은 이후 국내 대학 스포츠를 이끌어왔다. 대학스키연맹, 대학축구연맹, 대학태권도연맹, 대학농구연맹, 대학테니스연맹 회장 등 안 맡아 본 종목이 없을 정도다. ○ 국가 스포츠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셨습니다. “운동하는 사람들은 머리가 좋다. 나도 대학생 때 럭비를 했다. 서울대 사범대에서 B학점 이상 아니면 선수도 못했다. 단국대는 체덕지(體德智)를 강조한다. 우리 대학 출신들이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경기 등에서 딴 메달만 100개가 넘는다.” ○ 장자인 장호성(64) 단국대 총장은 처음에 숭실대 강사로 일하다 한양대 전자공학과 교수가 됐습니다. 2000년에야 단국대로 옮겼는데 아들이 섭섭했겠습니다. “자기 힘으로 하게 했다. 미국서 공부하고 돌아와 한양대에서 8년 있었다. 거기서 1등 교수로 인정받았다. 캠퍼스 이전 계획이 알려지자 학생들이 계란 세례를 했다. 서울 소재 대학이 캠퍼스를 서울 밖으로 옮긴 전례가 없고 국가 지원도 없으니 그럴 만했다. 하지만 주차할 공간도, 인프라도 부족한 한남동 캠퍼스에선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때 아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캠퍼스 개혁에 힘을 보태라고 했다.” 장호성 총장은 장 이사장의 1남 3녀 중 맏이로 2000년 단국대 교수로 옮긴 뒤 2008년부터 총장으로 일하고 있다. 전국 4년제 대학 총장들의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이기도 하다. ○ 단국대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학연가연(學緣佳緣)’에 나오는 경주 9남매 스토리가 뭉클합니다. “99년 설날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TV를 보는데 9남매가 밥상 앞에서 기도하는 장면이 나왔다. 그들의 삶이 감동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사정을 알아봤다. 당시 7남 2녀 중 맏이인 장녀가 17세였는데 부모가 성실해 밥은 굶지 않지만, 학비가 문제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9남매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모든 학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그 뒤로 9남매 중 3명이 단국대에 들어왔다. 큰 아이가 대학원까지 마치고 범은장학재단에서 과장으로 일하고 있다.” ○ 2015년에 『다시 태어나도 오늘처럼』을 출간하셨다. 결혼 60주년인 회혼(回婚)을 기념한 책인데. “집사람과 젊었을 때부터 주고받은 편지를 모아뒀더니 500여 통이나 되더라. 그중 53년부터 85년까지 주고받은 134편을 추렸다. 사랑 고백 글도 있고, 속바지를 보내달라는 투정도 있고….” "통일되면 아들·손주와 함께 북한 조부 묘소 찾고 싶어" 장 이사장은 그 대목에서 수줍어했다. 평생 반려자의 젊은 시절이 떠오르는 듯했다. 책을 펼쳐보니 “졸렬하고 무지한 이 몸과 넋이 그대 마음의 등불이 될 수 있다면 그대는 이 마음의 영원한 행복의 꽃송이입니다”라는 구절도 있었다. ○ 90년에는 범은장학재단을 설립했습니다. “단국대를 세운 선친 범정 장형 선생과 혜당 조희재 여사의 육영의지를 살리기 위해 만든 재단이다. 그동안 1,900명 학생과 교수들에게 68억원을 지원했다.” ○ 가장 존경하는 분이 누구인가요? "일석 이희승 선생님이다. 서울대 학생 시절 국어를 1년간 배웠다. 한국 최고의 국어학자이자 국학자인 스승은 박정희 정권의 3선 개헌 반대 운동에 참여했다. 그런 분을 내가 71년에 단국대의 동양학연구소 소장으로 모셨으니 정권의 눈총을 받은 건 당연하다. 선생님은 약속대로 71년 1월부터 81년 1월까지 10년을 꿋꿋하게 일하시며 한한대사전 편찬의 기틀을 잡아주셨다. 선생님은 돌아가실 때 평생 모은 정재(淨財)를 후학들의 학술기금으로 환원하셨다. '아름다운 마무리'를 보여주신 스승이다." ○ 2011년 나온 회고록 『시대를 넘어 미래를 열다』를 보면 "결국 인생은 사람이다. 사람을 만나서 일하고, 싸우고, 화해하고, 또 힘을 모으는 끝없는 순환이 인생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나이가 90 가까워지니까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눈다. 많은 사람이 어울려 사는데 똑같은 결론은 죽음이다. 사는 동안 이해관계와 생각에 따라 인간관계가 달라진다. 가장 중요한 건 재물은 나눠야 한다는 것이다. 그게 박애주의이고 기독교 정신이다. 물자에 대한 욕심을 멀리하는 것이 부모님의 가르침이었다. 아버지 유언서에 ‘부모를 통해 얻은 재산은 개인적으로 가지면 안 된다’고 했다. 어려운 이들을 도와주는 게 인생이다.” ○ 후손에게 재산을 물려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친손주가 둘이 있는데 하나는 서울대 박사과정에 있고, 하나는 제약회사에 다닌다. 둘 다 전세 산다. 아들에게 준 돈이 없으니까 손자에게 갈 것도 없다. 전세살이는 당연하다. 아들도 8년 동안 셋방 살다가 옮겼다. 부모 덕에 있는 사람으로 평생을 살다보면 사회적 책무를 망각하기 싶다. 내 비서나 기사들의 자녀 교육도 내가 맡았다. 자기 수입으로 적게 먹고 남은 것은 다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십니까. “소식하고 술과 담배를 안 한다. 큰 형님이 서른여섯에 술로 돌아가셨다. 술은 절대 마시지 말라고 했다. 담배는 잠깐 피우다 끊었다.” 장 이사장은 꿈이 하나 있다. 통일이 되면 평안북도 선천에 있는 조부 묘소를 아들·손주와 함께 찾아가는 일이다. 북한을 여덟 번 갔어도 모두 공적인 일이었기에 찾아갈 수 없었다고 했다. 남북 관계가 스포츠 분야처럼 단계적으로 개선되고, 북한의 핵이 폐기되고, 한반도가 통일이 되기를 소망하는 장충식 이사장의 마음이 간절해 보였다. ○ 장충식 이사장은 1932년 중국 텐진 출생 서울대 역사과, 단국대 정치과, 미국 브릭함영대 졸업 단국대 총장, 대학베드민턴협회장, 대학스키연맹회장, 대학축구연맹회장, KOC부위원장 남북체육회담 수석대표(1989년), 베이징아시안게임 단장(1990년) 세계청소년축구대회 단일팀 단장(1991년) 제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단 단장, 대한적십자사 총재, 세종문화회관 이사장 현 단국대 이사장, 범은장학재단 이사장, 평화통일단체총연합 이사장 ▲ 양영유 교육전문기자 교육자가 되려고 고려대에서 영어교육학을 공부했지만 기자가 됐다. 중앙일보 교육데스크, 정책사회데스크, 사회에디터, 논설위원을 거쳤다.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사회 정책, 특히 문명사적 전환기의 고등교육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에서 교육저널리즘으로 언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공저 <대한민국 파워 엘리트>와 역서 <멀티미디어 조직혁명>이 있다.

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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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분쟁해결연구센터, 정부 국무조정실 '갈등관리 연구기관' 선정

2018.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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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상준 분쟁해결연구센터장 2014년에 이어 연속 국무조정실 갈등관리 연구기관에 선정돼 우리 대학 분쟁해결연구센터(센터장 가상준)가 지난 11일 정부조직인 국무조정실의 ‘갈등관리 연구기관(2019~2021)’에 선정됐다. 공공분야의 분쟁해결을 위한 다양한 연구, 교육 및 대안제시 능력을 인정받아 2014년 선정(사업기간 2014~2018)에 이어 연속 선정된 것이다. 이로써 앞으로 3년 간 분쟁해결연구센터는 국무조정실과 함께 국내의 다양한 공공갈등을 사전 예방하고 대안을 제시하며, 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한 공공기관의 공무원 등을 교육하게 된다. 전국 대학에 설치된 부설연구소 중 국무조정실 산하의 갈등관리 연구기관에 선정된 곳은 단국대 분쟁해결연구센터가 유일하다. 센터는 2014년부터 서울시 협상기법 교육(2015), 대구시 군 공항 이전 갈등관리(2016), 천안시 마을갈등 조정 전문가 양성(2016)등 현재까지 민관군을 아우르는 다양한 갈등관리 솔루션과 교육을 제시해왔다. 가상준 센터장은 “앞으로 지자체 환경을 충분히 고려한 공공갈등 조례가 만들어지도록, 또한 지자체별 갈등관리 전담 부서가 원활히 운영되도록 지원하고, 공공갈등 예방 및 해결을 위한 정책 추진과 관련된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1년 우리 대학 부설 연구소로 문을 연 분쟁해결연구센터는 개소 이후 한국연구재단 중점연구소(2005년)에 선정되는 등 연구력을 검증받은 바 있다. 우리 대학은 분쟁해결연구센터 외에도 정치외교학과에 갈등관리전공 석박사생을 양성하고 있고, 경영대학원에도 협상학을 설치해 분쟁해결의 기법을 교육하고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담당할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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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2019 정시 박람회 성황리 마쳐, 다음달 1일~3일 정시 접수

2018.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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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이 지난 13(목)~15(토) 3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장호성 총장) 주관으로 열린 ‘2019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 참가해 정시 지원을 앞둔 수험생과 대규모 상담을 진행했다. ▲ 장호성 총장(한국대학교육협의회장, 가운데)이 2019 정시 대학입학박람회 개회식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입학사정관과 입학처 직원이 수험생을 1대 1로 상담했고 홍보대사 학생들이 대거 참여해 홍보자료를 배부하였다. 130여개 4년제 대학이 참가한 이번 박람회는 매일 오전 10시 입장 시작임에도 8시부터 상담을 받으려는 참가자들의 대기 행렬이 이어질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 박람회 우리 대학 부스 상담 전경. ▲ 우리 대학은 시간을 줄여 원활한 상담을 실시하기 위해 번호표를 배부했다. 박람회 기간 중 우리 대학은 일일 평균 600여명 등 모두 2,500여명을 상담했다. 상담 희망자의 대기 시간을 최소화하고 원활한 상담을 위해 번호표를 배부했지만 제한된 시간 때문에 상담을 받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린 사람들도 많았다. 입학팀은 미상담객에게 전화 및 방문상담이 가능한 점을 안내하기도 했다. 한편, 2019학년도 정시전형에서 죽전캠퍼스는 744명, 천안캠퍼스는 880명을 선발한다.(입학원서 접수기간 : 2019년 1월 1일~1월 3일) 인문·자연·의학계열은 수능 100%, 예·체능계열은 수능+실기를 일괄합산, 특성화고졸재직자전형(정원외)은 학생부교과 100%로 신입생을 뽑는다. 정시접수는 내년 1월 1일부터 3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수능성적은 백분위를 활용하며 영어는 등급별 자체환산점수를, 의학계열(의예·치의예)은 표준점수(과탐 : 백분위)를 반영한다. 입학생 중 수능성적이 우수한 220명(캠퍼스별 110명)을 단국인재장학생으로 선정하여 입학금과 수업료 전액(1년)을 면제한다.

문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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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만델라 음악회는 최고의 헌사

2018.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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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리아 밤 주한 남아공대사 이달 말 이임, "양국간 협력 증진에 힘쓸 터" 지난 10일 홍보팀과 국제처 직원들이 서울 한남동의 주한 남아프리카대사관을 찾았다. 이달 말 대사직을 이임하고 고국행에 오르는 노주코 글로리아 밤(Nozuko Gloria Bam) 대사의 소회를 듣기 위해서였다. 글로리아 밤 대사는 우리 대학과 공동으로 「넬슨 만델라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를 기획했고 음악회에서의 독창 열연으로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글로리아 밤 대사는 2015년 2월 한국에 부임해 4년 가까이 근무하며 자국민 보호와 양국 발전을 위해 일해 왔다고 했다. 최근엔 총장실로 “넬슨 만델라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와 관련하여 장충식 이사장, 장호성 총장, 강대식 대외부총장, 심재우 국제처장, 홍성은 음대학장, 단국대 오케스트라 단원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서신을 보내오기도 했다. 글로리아 밤 대사에게 대학에서 제작한 음악회 앨범과 영상, 기념품을 전해주자 너무나 인상적이라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 노주코 글로리아 밤 대사가 이임에 바쁜 일정을 소개하며 단국대 방문팀을 환대하고 있다. △ 글로리아 밤 대사가 이임을 앞두고 감사의 뜻을 담아 총장실로 보낸 서신 우수한 남아공 학생 1~2명을 단국대에 추천해주면 학비를 비롯한 한국 생활 전반을 지원해 국제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전문가로 키우겠다는 장충식 이사장의 제안에 “너무 의미있고 교육적인 제안”이라며 “차기 대사와 협의해 학생 추천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글로리아 밤 대사와의 인터뷰에 허즙 국제처 글로벌전략팀장이 동석했고 인터뷰는 문답형식으로 정리했다. ○ 재임 중 양국 우호협력 증진을 위한 사업은? 남아공은 매년 4월 27일을 ‘자유의 날(Freedom Day. 국경일)’로 기념합니다. 이 날은 1994년 이후 남아공 국민의 삶을 더 좋게 하려는 비전과 성과를 기념하는 날입니다. 올해는 여기에 더해 외교관계의 중요한 이정표인 양국간 외교관계 수립 25주년을 기념했습니다. 양국간 현재 새마을정신에 바탕을 둔 농촌개발 프로젝트도 추진중이고 2016 한-아프리카 포럼을 통해 한국과의 우호 협력을 다졌습니다. 한국을 떠나는 이 시점에도 예술, 문화, 수경재배분야 등 많은 프로젝트가 훌륭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 한국에서 남아공 이익과 자국민 보호를 위해 펼친 사업은? 양국간 무역증진을 위한 투자세미나를 수차례 개최했습니다. 한국 기업인에게 남아공의 비즈니스 기회를 알리고 네트워킹 형성을 위한 행사도 열었는데 여기에는 남아공 정부기관, 한-아프리카재단, 한국무역협회, 한국상공회의소, 전경련 등이 참여해 남아공을 알리는 유용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또한 한국이 한반도의 평화를 영구히 구축하려는 화해모드 움직임도 적극 지원합니다. 현재 수천 명의 남아공 국민들이 한국에서 영어교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과거 한반도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대사관은 안전을 걱정하는 이들로부터 많은 문의를 받아야 했으나 현재는 그런 문의가 멈췄습니다. ○ 영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한국인의 노력을 평가한다면? 한반도의 지속적 평화 달성을 위해 한국정부가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평화 달성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에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서 문대통령은 남아공 대통령을 포함해 세계 지도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핵 없는 한반도는 한국과 주변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도 좋은 일입니다. 남아공은 핵무기를 자발적으로 폐기했던 국가로서 핵이 없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 넬슨 만델라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 포스터를 만델라 기념사진 앞에서 선보이는 글로리아 밤 대사(왼쪽)와 대사관 직원 ○ 아프리카의 선진화를 위한 노력은? 아프리카연합(AU)의 ‘어젠다 2063’은 아프리카 발전을 위한 청사진입니다. 향후 50년에 걸쳐 아프리카 대륙을 사회 경제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전략적 기본 틀입니다. 성장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것입니다. 현재 아프리카 대륙을 하나의 경제공동체로 만들려는 자유무역지대(AfCFTA)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습니다. AfCFTA는 55개 아프리카 국가로 구성되어 있고 자유무역이 실행되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자유무역지대가 될 것입니다. 아프라카연합의 ‘어젠다 2063: ‘우리가 원하는 아프리카’의 대표 프로젝트로서 AfCFTA는 아프리카를 하나의 통합시장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 시장의 규모는 10억 인구, GDP총합 3조 3천억달러에 이를 것입니다. 최종적으로 아프리카 역내 투자를 용이하게 하고 산업화, 고용, 소득창출을 촉진하고 빈곤축소라는 아프리카대륙의 가능성을 높일 것입니다. ○ 양국간 대학 교류를 통한 협력증진은? 대학간 교류는 문화 뿐만 아니라 기술이전을 위해서도 좋은 기회입니다. 우리는 지구촌 세계에 살고 있으므로 상호협력은 학생과 기업에도 기회 창출의 요소입니다. 학생교류 프로그램은 광범위한 혜택을 제공할 것입니다. 여기에는 새로운 국가와 국민을 알아가는 것,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 새로운 관심을 발견하는 것, 자기개발이 포함됩니다. 학생과 대학은 그들이 속한 국가의 외교사절이 되는 것입니다. ○ 한국의 대학생에게 남기고 싶은 메시지는? 남아공에서의 대학생활을 권장하고 싶습니다. 영어학습이 무엇보다 가능하며 현지 생활을 통해 남아공의 독특한 다양성과 풍부한 문화, 자연환경에 매료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유명 대학간의 교류를 통해 지식인으로 성장할 수 있고 사파리부터 대담한 산악탐험까지 학생들은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 한국은 정치, 경제적으로 많은 도전과제를 안고 있다. 한국에 대한 전반적 소감은? 한국이 겪고 있는 도전과제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닌 대다수 나라들도 겪고 있는 문제입니다. 한국 경제의 어려움은 대부분의 선진국도 겪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국정부가 시작한 구조개혁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한국이 수년 전 경험한 과정을 남아공도 현재 거치고 있다는 것은 좋은 소식일 수 있습니다. 기술과 경험을 충분히 가진 한국기업이 남아공과 파트너가 되면 고성장 시장을 찾고 있는 한국기업에게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남아공 경제를 산업화하고 아프리카 대륙이 주는 기회를 이용하면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고 봅니다. ○ 만델라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 소감은? 만델라 대통령 말씀처럼 음악은 위대한 축복이며 우리를 자유롭게 하고 고양시키는 힘을 가졌습니다. 우리로 하여금 자유롭게 꿈꾸게 합니다. 한 목소리로 통합시킵니다. 그것이 음악이 가진 가치입니다. 만델라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는 대사관이 기념한 행사 중 최고였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음악회를 함께 주최해주시고 성공적인 음악회가 되도록 전력을 다해주신 장충식 이사장님, 장호성 총장님, 음대 오케스트라 단원, 대사관과 일정을 조율한 국제처 교직원을 비롯한 단국대학교의 모든 구성원들, 음악회를 찾아주신 주한 외교사절께도 감사드립니다. 이것은 넬슨 만델라 대통령에 드리는 또 다른 헌사였습니다. ○ 대사 역할을 자평하면? 아름다운 나라 한국에서 봉사하게 되어 대단한 영광이었습니다. 한국에 올 때는 몰랐던 많은 교훈을 업무와 한국인들을 통해서 배웠습니다. 임기동안 양국관계에 많은 발전이 있어서 기쁩니다. 남아공에 한국기업의 직접투자가 증가하는 등 무역관계도 늘었고 한국교류재단과 상공회의소가 합작 투자한 프로젝트도 출범했습니다. 양국간 농업 프로토콜 협상 촉진, 새마을정신 프로그램, 감귤류 과일과 화훼분야, 남아공 와인 프로모션도 있었고 남아공을 찾는 한국 여행객 수도 많이 늘었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한국을 떠나는 것은 아쉽지만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이 아름다운 나라를 돌아다녔고 평범한 한국인을 만났고, 친구도 만들고 정부와 훌륭한 관계도 만들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근무했지만 여전히 한국을 그리워할 것입니다. 이제 고국으로 돌아가려니 많이 아쉽기도 합니다. 남아공 국가개발계획을 위해 적극 역할을 할 것입니다. 진정한 애국자로서 한국을 포함해서 전 세계 우리의 친구들과 관계를 강화할 프로그램을 추진할 것입니다. 한국은 저에게 지울 수 없는 인상을 남겼습니다. 앞으로도 양국간 친선관계를 강화하는 일을 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단국대학교 여러분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 음악회 종료 후 장호성 총장이 글로리아 밤 대사에게 만델라 초상화를 전달하는 장면 인터뷰 도중 글로리아 밤 대사는 음악회 당시 장호성 총장에게 선물로 받은 ‘만델라 초상화’에 대해서도 특별한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 초상화는 우리 대학 평생교육원에서 「정밀묘사」 강좌를 가르치는 변재희 선생이 제작한 그림이다. 변재희 선생은 “만델라의 얼굴보다는 포용, 화합으로 대표되는 만델라의 정신 세계를 반추상 기법으로 표현한 작품”이라며 “남아공의 국기를 구성하는 다섯 가지 색이 명도나 채도에 있어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우리 전통의 오방색과 유사성이 짙어 이번 작품의 주요 색상을 이뤘다”고 했다. 또 “작품 제작에 두 달 가까운 시간을 투자했지만 외국 대사들이 함께 한 큰 행사에 일원으로 참가하게 되어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환상적인 색조를 활용하여 나만의 방식으로 희망을 전달하는 작품 제작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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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농업 바이오벤처 SFC바이오 김성규 대표, 발전기금 1억 기부

2018.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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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진열대에서 찾아 볼 수 있는 청량음료 ‘수박소다’와 ‘수박통통’. 무더위를 잊게 하는 여름 음료다. 5일(수) 수박소다를 생산, 판매하는 ㈜SFC바이오 김성규 대표가 장호성 총장을 찾아 교육환경 개선과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발전기금 1억원 기부서를 전달했다. ▲ SFC바이오 김성규 대표(왼쪽)가 발전기금 기부서를 전달한 후 장호성 총장과 기념촬영을 했다.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에 본사를 두고 우리 대학 천안캠퍼스에 연구소를 설치한 김성규 대표는 채소, 과일 등 천연물 신 종자 개발과 기능성 원료 추출, 이를 기반으로 한 건강기능식품을 생산, 수출하고 있다. 주력상품은 올해 1000만캔 판매를 목전에 둔 수박 맛 음료 ‘수박소다’. 세계 최초로 수박에서 항산화물질인 라이코펜을 추출하여 만든 히트 상품이다. 김성규 대표는 수박소다 외에도 홍삼젤리 등 다양한 상품을 편의점과 유통망을 통해 판매하고 있고 19개 국가에도 수출한다. 김성규 대표에 따르면 내년 브라질에 30억원 상당의 수출계약도 맺었고 올해에는 100만 달러 수출을 돌파해 농림축산식품과학기술대상 산업포상도 받았다. 김대표는 “산학협력을 고도화하기 위해 회사 연구소를 아예 천안캠퍼스로 옮겼고 현재 단국대 약학대학 겸임교수도 맡고 있어 나도 단국대의 진정한 일원”이라고 강조했다. 내년도에는 수원삼성 등 프로축구구단과 연계해 스포츠음료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SFC바이오의 학내 연구소 운영과 발전기금 기탁에는 김철현 천안 산학협력단장의 도움이 컸다.

문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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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기금

유제품 선도기업 서울F&B 오덕근 대표, 발전기금 1억 기부

2018.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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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품, 커피, 주스, 발효유로 유명한 ㈜서울F&B 오덕근 대표가 5일(수) 장호성 총장을 찾아 대학발전을 위해 써달라며 발전기금 1억원 기부서를 전달했다. ▲ 서울F&B 오덕근 대표(왼쪽)가 발전기금 기부서를 전달한 후 장호성 총장과 기념촬영을 했다. 강원도 횡성에 본사를 둔 ㈜서울F&B는 한국을 대표하는 청정지역의 이점을 최대한 살려 유제품 및 냉장음료를 제조하는 순수 국내 식음료 전문 기업. 연간 매출이 천억원에 달하는 강소 중견기업으로 정평이 나있다. 자사 제품과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제품, PB(private label. 유통업체가 제조업체에 제품생산을 위탁한 후 유통업체 브랜드로 시장에 판매하는 것)제품 등 상품 종류는 200가지가 넘는다. 제품의 질도 우수하지만 대기업이 오히려 벤치마킹을 할 정도로 직원 복리후생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기업으로 언론에 자주 소개된 바 있다. 오덕근 대표는 “김철현 단국대 교수와 2007년부터 제품연구를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해왔고 단국대의 가족기업으로서 단국대 졸업생의 취업 등 산학협력에도 꾸준히 관심을 갖고 참여해왔다”며 단국대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오대표는 “글로벌 기업의 한국시장 공동 개척을 위해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을 확대하고 있고 다품종 소량생산 시스템과 맞춤형 설비가 우리 회사의 강점”이라며 “올해에는 수출 천만달러를 돌파할 예정”이라고 회사를 소개했다. 서울F&B는 현재 서울우유, 빙그레,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일동푸디스, 건국유업, 연세우유, 푸르밀, 풀무원, 한국야쿠르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 26개 회사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우리가 찾는 식품의 상당수가 사실은 서울F&B가 제작, 공급한 제품이다. 오대표가 유명 유제품 회사를 그만두고 사업에 뛰어든 것은 지난 2005년. 이후 사업장을 강원도 횡성에 마련한 후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피나는 품질관리와 연구개발이 이어졌고 이러한 결실이 해를 거듭할수록 커져 네슬레 등 글로벌 브랜드와도 협업을 구축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문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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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기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