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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으로 시집가는 날’ 전통의상학과 전시 언론 ‘주목’
분류 이슈
작성자 홍보팀 가지혜
날짜 2016.02.16
조회수 7,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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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통령부터 위안부 할머니까지… 일제 잔재 ‘삼베수의’ 입고 마지막 길
3.1절 앞두고 전통 장례문화 복원 위해 ‘비단수의’ 100여점 선보여

우리 대학 최연우 교수(대학원 전통의상학과)가 제97주년 3.1절을 앞두고 의미 있는 전시회를 기획하여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 교수는 전통장례 문화유산으로 여겼던 삼베수의가 일제 잔재라는 점에 착안하여 직접 제작한 전통 비단수의 100여점을 선보인다.

최 교수는 “광복 70년이 넘도록 일제 잔재가 우리 장례문화를 지배하고 있다. 오늘날 사람들은 일제강점기에 등장한 삼베수의를 전통수의로 알고 있다”며  “우리 조상들이 입었던 본래의 수의는 비단이다. 전직 대통령부터 위안부 할머니까지 마지막 길 조차 일제 잔재로 장례가 치러져 서글픈 현실”이라고 전했다.


▶ 최연우 교수 연구팀이 고증해 제작한 여성 전통수의

오는 17일 개막하는 전통수의 특별전시회 ‘땅으로 시집가는 날’에서는 비단수의 52종 100여점을 전시한다. 최 교수는 조선시대 세종이 편찬한 ‘국조오례의’와 같은 문헌자료와 석주선기념박물관 소장 출토복식 수 천점을 고증해 신형 전통수의를 제작하였다. 제작 기간은 1년이고, 15명의 석·박사급 연구진이 제작에 참여했다.

‘면복’, ‘곤룡포’, ‘단령’, ‘심의’, ‘철릭’ 등 남성 수의 25종, ‘적의’, ‘원삼’, ‘당의’ 등 여성 수의 17종, 염습제구 및 치관제구 10종 등이다. 염습제구는 염습을 위해 쓰는 도구이며 치관제구는 관의 겉에 쓰는 도구를 의미한다.

옛 선조들은 전통장례에서 수의는 ‘생전에 입던 옷 중 가장 좋은 옷’을 사용했다. 관리는 관복을, 선비는 유학자들이 입던 심의를, 여성은 원삼 혼례복을 사용했다. 국조오례의와 출토복식에 의하면 수의는 주로 누에고치의 실로 만든 비단이나 명주 또는 목화(木花)로 만든 무명이었다. 전통 장례문화에서 삼베는 수의 재료로 사용하지 않았다.

최 교수는 “1934년 조선총독부가 <의례준칙>을 만들며 비단수의가 사치스럽다는 이유로 비단 수의를 금지하고 삼베와 무명으로 수의를 만들게 했다”며 “부모님을 여의면 죄인이라는 뜻으로 상주가 입던 거친 삼베 상복을 고인에게 입혀 장례문화를 격하시킨 것”이라고 밝혔다.


▶ 최연우 교수 연구팀이 고증해 제작한 남성 전통수의

서울 광장시장, 남대문시장, 자수집, 염색집, 금박집, 보석집 등 현장을 누비며 자수실의 색과 원단의 종류, 무늬, 색을 정성스럽게 택했다.

또한 최교수는“삼베수의를 비롯해 유족 완장과 리본도 조선총독부의 1934년 의례준칙에 따른 것”이라며 “일본 왕실을 상징하는 국화꽃 장식과 조화도 없애고 전통대로 병풍을 세우는 방식으로 개혁해야 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오는 17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음달 6일까지 대학로 상명아트홀, 다음달 11일부터 4월 8일까지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에서 특별 전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