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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동아일보 신춘문예 이서수 동문, "고독했지만 글쓰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분류 피플
작성자 박인호
날짜 2014.04.11 (최종수정 : 2014.04.17)
조회수 7,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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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읽고, 걷는 게 하루 일과의 전부였습니다. 고독했지만 글쓰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올해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한 이서수 동문 (필명, 법학과2010졸)의 신춘문예 소감은 차분했다.

이 동문은 등단 노력 3년만인 올 1월 동아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부문에 ‘구제, 빈티지 혹은 구원’으로 문단에 데뷔했다.

단편소설 ‘구제, 빈티지 혹은 구원’은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남녀 청춘 4명이 빈티지 옷 가게를 털려고 작당하다가 물러나는 풍경을 축으로 그들의 대책 없는 무기력한 일상을 드러내는 작품이다.

소설가 오정희, 성석재는 이 작품에 대해  "밑도 끝도 없는 대화, 우발적 선택, 충동적인 행동과 자포자기 속에 우리 시대 내면의 허약하고 병리적인 속성이 드러난다. 그것을 냉철하게 직시하며 가감 없이 자연스럽게 묘사한다는 것이 이 작품이 가진 강렬한 매력" 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재학시절 전공수업을 빠지고 하루 종일 도서관에서 소설을 읽기도 했어요”라고 말한 그녀는 법과대학 학생이라기 보단 현대 문학에 심취한 여대생 쪽에 가까웠다. 재학시절 소설에 대한 그녀의 흥미는 자연스럽게 창작에 대한 열정으로 이어졌고 이는 영화 시나리오 학원에 다니며 전문 작가가 되기 위해 열정을 쏟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녀는 스물아홉 되던 해에 작가가 되기 위해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다. 비인문학 전공생의 소설가 도전.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하는 만큼 자신을 엄격하게 다스렸다고 한다.

“잘 안써지는 날에도 무조건 책상에 앉아서 썼습니다. 공부는 엉덩이로 하는 것이라잖아요. 집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녀는 오전에는 200자 원고지 20~30장 습작, 오후에는 작품 탐독에 열중했다. 고독과 단순한 일과의 반복. 이 동문은 집필 3년차에 자신의 작품 ‘구제, 빈티지 혹은 구원’으로 마침내 그 결실을 이뤘다.

“높고 거대한 설산을 오르는 마음으로, 수십 번 추락해도 다시 오르겠다는 마음을 갖겠습니다. 우선 집필중인 장편소설을 탈고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 바로가기[단편소설]

다음은 이서수 동문과의 일문일답이다.

Q. 등단한 소감은?
- 정말 감사드립니다.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신춘문예 당선 전에 그동안 문학상 공모전에 제 작품이 최종심사 대상에 꾸준히 올랐던 부분은 제가 희망을 가지고 글을 쓰는 데 매진할 수 있게끔 했습니다.

Q. 언제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나요? 계기가 있었나요?
- 졸업 후 29살 때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글쓰기와 영화를 좋아해 대학 재학시절 시나리오학원을 다녔는데, 사람들이 제 작품을 보더니 소설을 써 볼 것을 권유했습니다. 작가에 관심을 보였던 건 20대 중반쯤이었습니다.

Q. 작품 ‘구제, 빈티지 혹은 구원’으로 정한 이유는?
- 글을 쓰면서 주인공들에 대한 연민의 감정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구원하고 싶은 마음을 제목으로 표현했습니다. 구제(빈티지)옷의 ‘구제’와 구원의 의미를 갖는 ‘구제’ 동음이의어입니다.

Q. 작품의 모티브를 어디서 얻었는지.
- 작품의 배경은 실제 의왕시 ‘백운호수’와 근처 한정식 집 ‘농군의 집’ 그리고 그 주변에 실제 존재하던 빈티지 옷가게에서 이번 작품에 대한 모티브를 얻었습니다. 호수 주변의 조용하고 가라앉은 분위기는 현대 젊은 이들의 무기력한 모습을 표현하는데 적합하다고 생각됐습니다.

Q. 독자들에게 어떠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는지.
- 젊은이들의 방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이를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싶었습니다. 구제 옷가게를 보여 준 것은 현대시민들의 '물질주의' 혹은 ‘소비 중심주의’에 대해 고발하고 싶었습니다.

Q. 소설 집필의 매력은 무엇인지.
- 새로운 세계를 창조한다는 점과 다수에게 제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Q. 가장 힘들었던 점은?
- 고독하게 창작해야 하는 직업 특성상 이로 인해 ‘과연 내가 잘하고 있는가?’ 혹은 ‘좋은 작품인가?’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를 봐주는 사람들은 가까운 사람들뿐이었고 ‘좋다. 나쁘다. 재밌다’등 추상적 평가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전문적인 조언을 구할 수 없었던 것이 아쉬웠습니다.

Q. 좋아하는 작가는?
- 우리 대학을 졸업한 윤대녕 소설가를 존경합니다. 최근에는 존 치버, 주노 디아스의 책에 매력을 느낍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무엇인지.
- 현재 창작중인 장편소설을 탈고하는 것이 올해 목표입니다.

Q. 후배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 후배님들은 무엇을 하던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나아갔으면 합니다. 불안할 때는 즐기는 태도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