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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입양아 진 해게스트롬 씨,“바이올리니스트 되어 고국 왔어요”
분류 피플
작성자 홍보팀 가지혜
날짜 2015.11.18 (최종수정 : 2015.12.07)
조회수 4,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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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살 때 스웨덴으로 입양된 한국 아기가 중년의 바이올리니스트가 되어 돌아왔다. 오는 17일 우리 대학 난파음악관에서 열리는 음악대학 정기연주회에서 첫 고국 연주회를 갖는 진 해게스트롬(52세)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 스웨덴 입양아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진 해게스트롬씨

“삶의 무게에 눌려 한국을 잊고 살았습니다. 한국을 떠난 네 살배기 ‘김진영’이 이제는 중년 음악가이자 세 아이의 엄마가 되었네요. 50여년 만에 처음 밟아보는 고국에서 검은 눈동자를 가진 어린 음악학도들과 연주를 합니다. 감격스럽습니다”

1968년 10월 26일, 진 해게스트롬씨는 4살 되던 해 스웨덴 옌셰핑으로 입양됐다. 한국 이름은 김진영. 그녀에게 한국은 빛바랜 흑백사진 한 장과 ‘김진영’ 이라는 이름이 기억의 전부다. 47년 전 입양센터 기록에 의하면 한국의 친부모님은 돌아가셨고, 다른 형제도 없었다.


▶ 1968년 스웨덴 입양당시 진 해게스트롬씨의 모습
“빛바랜 흑백사진을 보면 가슴이 뭉클해요. 어린 아이지만 입양이라는 낯선 두려움을 느꼈나 봅니다. 영양실조가 심했어요. 스웨덴 부모님을 많이 놀라게 했죠. 밤마다 겁에 질려 잠에 깨어 우는 날이 많았거든요. 제가 엄마가 되고 스웨덴 엄마에게 더 고마웠어요. 스웨덴 부모님의 보살핌으로 소녀가 되며 두려움이 흐려졌습니다. 다행히 활발한 성격 탓에 친구들과 함께 행복한 유년 시절을 보냈거든요”

그녀는 ‘좋은 귀’를 가졌다.  진 해게스트롬씨는 “스웨덴 부모님이 음악을 무척 사랑하셨어요. 어머니는 교회에서 오르간을 연주하셨고, 아버지는 바이올린을 연주하셨어요. 음악을 사랑할 수밖에 없었죠” 라고 말했다. 좋은 청력을 가진 그녀는 선생님들로부터 음악학교 진학을 권유받았다. 바이올린과의 운명적인 만남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그녀는 예테보리음대에 진학했다. 예테보리음대 2학년 재학시절, 그녀는 예테보리 교향악단 오디션에 합격해 단원으로 활동했다. 이후에도 그녀는 스톡홀롬 왕립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및 헬싱보리 교향악단 등에서 활동했고, 현재는 노르셰핑 교향악단에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오는 17일 그녀는 난파음악관에서 개최되는 음악대학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에서 음대학생들과 함께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박쥐 서곡’과 슈만의 교향곡 제3번 ‘라인’을 연주한다. 이번 공연은 진 해게스트롬씨가 고국에서 처음 갖는 무대라 그 특별함이 더하다.

스무 살이 되던 해 1984년, 그녀는 한국이 궁금했다. 진 해게스트롬씨는 “혹시나 피붙이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궁금했어요. 스웨덴 어머니에게 부탁해 스웨덴 입양센터에 요청했지만, 어떠한 기록도 찾을 수 없었죠”라고 했다. 그녀는 이번 고국 방문 중 해외입양인연대 'GOAL'을 찾아가 친부모를 찾기 위해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다.

진 해게스트롬씨는 29일 스웨덴으로 떠난다. 영양실조로 스웨덴 부모님의 애를 태웠던 한국 아기 김진영은 지금 52살의 중년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세 아이의 엄마로 성장했다. 그녀는 “내가 태어난 한국이 어떤 곳인지 궁금하고 설레네요. 꼭 한번 한국 부모님을 만나고 싶어요. 부모님을 찾게 된다면 꼭 안아드리고 싶어요” 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