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뷰
게시판 뷰페이지
“붓으로 쓴 동양 평화” 안중근 유묵 [석주선기념박물관-이달의 유물①]
분류 학술
작성자 홍보팀 가지혜
날짜 2023.10.30
조회수 598
썸네일 /thumbnail.129957.png

석주선기념박물관(관장 이종수)은 1967년 개관(전신 중앙박물관) 이후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발굴·보급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박물관은 약 4만 여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으며, 구글아트앤컬처(Google Arts & Culture)를 통해 전 세계에 한국문화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알리는 데 노력하고 있다.

박물관과 홍보팀은 공동으로 큐레이터가 추천하는 [석주선기념박물관-이달의 유물] 기획특집 기사를 연재한다. 이달에 소개할 박물관 소장 유물은 “붓으로 쓴 동양 평화” 안중근 유묵(보물 제569-21호)이다.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 의사(1879.9.2~1910.3.26)는 일제강점기 이토 히로부미를 권총으로 저격 사살해 한민족의 자존심을 드높인 인물이다. 중국 하얼빈역에 울려 퍼진 총성은 우리 민족의 자존심과 대한 청년의 기개를 세계에 알린 의거였다.

안 의사는 일본 관헌에게 넘겨져 중국 뤼순(여순) 형무소에 수감 돼 이듬해 2월 사형이 선고됐다. 옥중에서도 《동양평화론(東洋平和論)》을 집필한 안 의사는 서예에도 뛰어나 많은 유묵들이 보물로 지정돼 있다.


“欲保東洋 先改政略 時過失機 追悔何及”
庚戌 三月 於旅順獄中 大韓國人 安重根 書

동양을 보존하려면 먼저 정략을 바꾸어야 한다.
때가 지나고 기회를 놓치면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경술 3월 여순감옥에서 대한국인 안중근 쓰다


이역만리 중국 뤼순형무소에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기 전, 안 의사는 일본인 전의 오리타 도쿠(折田督)에게 2행 16자의 친필 유묵를 전달했다. 안 의사의 애국심에 감복한 오리타 도쿠의 지극한 간청이 이뤄낸 일이었다. 16자의 친필 유묵은 안 의사의 심오한 동양평양 사상과 역사적 혜안을 엿볼 수 있다.


(왼쪽) 안중근 유묵을 박물관에 기증한 오리타 간지씨(가운데)            안중근 유묵의 대학 박물관 기증 관련 기사 동아일보(1989.2.22)


오리타 도쿠(折田督)는 광복 후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가 죽음을 앞두고 조카인 오리타 간지(折田幹二)에게 안 의사의 유묵을 한국에 돌려주라는 유언을 남겼다. 오리카 간지의 아들인 오리타 군조 교수(오카야마대학 의학부)는 장충식 명예이사장(당시 총장)과의 인연으로 안 의사의 친필유묵을 우리 대학 박물관에 기증했다. 3·1운동 70주년을 앞둔, 1989년 2월 20일이었다.


오리타 도쿠씨에서 오리타 교수의 부친인 오리타 간지 씨의 손을 거쳐 안 의사의 친필 유묵은 한국에 돌아오기까지 3대의 세월이 흘렀다. 당시 오리타 교수는 ‘단국대는 광복 이후 최초의 4년제 사립대학이며, 독립운동가 범정 장형 선생님이 세운 대학’이라는 인연을 기증 사유로 밝혔다.

1991년 7월 12일. 안중근 유묵은 보물 제569-21호로 지정됐다. 안중근 유묵은 안 의사의 대한독립에 대한 결연한 의지와 동양 평화에 대한 염원이 담긴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 #이달의유물 #안중근유묵 

[대학뉴스 제보]

죽전 홍보팀 : 031-8005-2032~4, 천안 홍보팀 : 041-550-10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