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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장유가』 [석주선기념박물관-이달의 유물⑪]
분류 학술
작성자 홍보팀 가지혜
날짜 2024.08.06 (최종수정 : 2024.08.09)
조회수 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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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주선기념박물관(관장 이종수)1967년 개관(전신 중앙박물관) 이후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발굴·보급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박물관은 약 4만 여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으며, 구글아트앤컬처(Google Arts & Culture)를 통해 전세계에 한국 문화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알리는 데 노력하고 있다.

 

박물관과 홍보팀은 공동으로 큐레이터가 추천하는 [석주선기념박물관-이달의 유물] 기획특집 기사를 연재한다. 이달에 소개할 박물관 소장 유물은 조선통신사가 일본을 다녀와 쓴 사행 견문 국문 가사인 일동장유가(日東壯遊歌)이다.


『일동장유가』는 김인겸(1707~1772)이 계미통신사 일원으로 일본에 다녀와 견문한 내용을 영조에게 복명한 장편 국문 기행가사이다. 1763년 8월 3일부터 1764년 7월 8일까지 11개월간 일본 사행길에서 겪은 경험과 일본의 풍속, 외교 임무의 수행과정 등을 담고 있다. 우리 박물관 소장 『일동장유가』는 권1, 권2 마지막 페이지에 필사(筆寫)연도와 성책(成冊)연도, 책주(冊主) 등서지정보를 갖춘 유일본이라 학술적 의미가 크다.


      △석주선기념박물관에 소장된 『일동장유가』 표지

김인겸은 57세 되던 해인 1763년, 일본을 다녀오며 수로(水路) 3,332리, 육로(陸路) 1,332리 등 총 4,664리의 일본 사행길에서 겪은 경험을 일동장유가에 담아냈다. 그는 한문사행록인 『동사록(東槎錄)』도 지었으나 자손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일동장유가는 한글로 지었다고 한다.

내용은 △서사(序辭) △등정(登程) △목적지(目的地) △회정(回程) △결사(訣辭)등을 기록했다. 서체는 단정한 정자 흘림체로 19세기 후반부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민간 서체로 쓰였다. 표지에는 일동장유가 <권지일>, <권지이종> 이라고 묵서로 쓰여 있다.


△(왼쪽)조선통신사 래조도[출처: 신호시립박물관 소장] (오른쪽)조선통신사 귀로행렬도[출처: 정사부분]

△계미통신사 일원인 김인겸이 쓴 『일동장유가』 본문


우리 박물관 소장 『일동장유가』는 연민 이가원선생이 1987년 6월 기증하여 소장하게 된 것으로 학계에서는 ‘연민본’ 이라고 부른다. 연민본 이외에 현재 전하고 있는 『일동장유가』는 규장각 가람본,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 연세대학교 도서관 소장본 등이 있다.


『일동장유가』 복원 전(왼쪽)과 후의 모습 [사진출처 :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제공]

『일동장유가』 전체 내용을 온전하게 구비하고 있는 이본은 연민본과 규장각 가람본이 유일하다. 가람본과 연민본을 비교해 보면 철자법, 지질, 먹색 등 가람본이 더 후대로 추정하고 있다. 연민본이 63구(句)가 더 많으며 정제되지 않은 내용을 담고 있어 더 오래된 선본(善本)이다.

『미사일록』 및 『일동장유가』 복원 처리 과정 [사진출처 :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제공]

우리 박물관 『일동장유가』 는 다른 판본에 비해 그 내용이 풍부하고 오래되었지만 본문이 충해(蟲害), 수침으로 인한 물얼룩, 변색, 밑단 찢김 등 보존상태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2022년 국가기록원의 1년에 걸린 복원 작업으로 다시 태어나게 됐다. 복원이 완료된 『일동장유가』는 2022년 11월 경기도 유형문화재 예비심사를 거쳐 2023년 5월 25일 경기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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