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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호랑이상 [석주선기념박물관-이달의 유물③]
분류 학술
작성자 홍보팀 가지혜
날짜 2023.12.22 (최종수정 : 2024.01.02)
조회수 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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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주선기념박물관(관장 이종수)은 1967년 개관(전신 중앙박물관) 이후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발굴·보급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박물관은 약 4만 여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으며, 구글아트앤컬처(Google Arts & Culture)를 통해 전 세계에 한국 문화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알리는 데 노력하고 있다.

박물관과 홍보팀은 공동으로 큐레이터가 추천하는 [석주선기념박물관-이달의 유물] 기획특집 기사를 연재한다. 이달에 소개할 박물관 소장 유물은 돌호랑이상이다.


호랑이는 사납고 무서운 짐승이다. 십이지(十二支) 가운데 세 번째 동물인 호랑이는 동양의 음양오행 사상에서 서쪽을 수호하는 동물이다. 석주선기념박물관에 방문하면 제일 먼저 방문객을 반갑게 맞이해 주는 것도 돌호랑이상(石虎) 한 쌍이다.


▲석주선기념박물관 앞을 지키고 있는 돌호랑이상

우리나라 돌호랑이상은 고려 공민왕(1330~1374)과 공민왕의 제1비인 원나라 출신 마지막 고려 왕후 노국공주로부터 시작됐다. 무덤 봉분을 보호하기 위해 봉분 주변을 돌로 장식했는데 여기에도 호랑이를 조각해 배치했다.

조선시대에 들어와 돌호랑이상은 왕릉의 상계에 위치하는 봉분 좌우에 배치했다. 왕릉은 상계, 중계, 하계로 구분되는데 상계는 신의 영역을 말한다. 돌호랑이상은 석양(石羊), 석마(石馬)와 함께 한 쌍 혹은 두 쌍으로 배치돼 왕릉을 수호하는 역할을 했다.

조선시대 오례(五禮)를 중심으로 기본적인 예법과 절차를 규정해놓은 책인 「국조오례의(1474년)」에 따르면 “석호(石虎)는 4개를 설치하되 북에 2개, 동‧서에 각각 1개를 설치하는데 모두 밖을 향하게 한다”라고 「흉례(凶禮)」 치장(治葬) 조에 적어놨다.


▲돌호랑이상은 유려한 곡선으로 입체감 있게 조각해 ‘고요함 속에 움직임’(정중동, 靜中動)의 미학을 표현했다.

석주선기념박물관에 설치된 돌호랑이상은 조선 제11대 중종(1488~1544)의 계비인 장경왕후 윤씨(1491~1515)의 첫 무덤인 희릉(禧陵)에 있던 의물이다. 희릉은 1515년(중종10년) 장경왕후가 세상을 떠나자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있는 태종의 헌릉(獻陵) 서쪽 언덕에 조성한 능이다.

1537년(중종32년)에 경기도 고양시로 능을 옮기는 당시 무덤의 의물이었던 돌호랑이상이 땅속에 묻히게 됐다. 1970년 도굴꾼에 의해 도난당했으나 다행히 회수됐다. 돌호랑이상의 보존처리는 2014년에 실시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기념으로 「동아시아의 호랑이 미술 특별전」을 개최했다. 석주선기념박물관에 전시된 돌호랑이상은 한국을 대표하는 석호상으로 뽑혀 출품된 바 있다.

돌호랑이상은 유려한 곡선으로 입체감 있게 조각해 ‘고요함 속에 움직임’(정중동, 靜中動)의 미학을 표현했다. 해학적인 얼굴 묘사에도 불구하고 결코 가볍지 않은 위엄을 보여준다. 석주선기념박물관의 돌호랑이상은 조선시대 대표적인 호랑이 조각상을 보여주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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