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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기금] 노(老)교수의 후학사랑, 한정섭 전 공대학장 1억 쾌척
작성자 이기태
날짜 2007.11.20
조회수 5,954
후학양성 열정으로 장학금 기부
“여생 사회기부활동 앞장설 터”

교단에서 물러난 지 15년이 넘은 노(老) 교수가 자신이 몸담았던 대학을 위해 1억원을 기탁해 화제가 되고 있다. 1976년부터 91년까지 14년 동안 우리대학 건축공학과의 기틀을 닦으며 공과대학장을 역임한 한정섭 전 교수(82, 건축공학과)가 그 주인공.


한 전 교수는 11월 12일 건축대학 재학생을 위해 써달라며 장학금 1억원을 쾌척했다.

“얼마 전 건축대학 홈커밍데이 행사를 통해 죽전 센트로캠퍼스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좋은 환경에서 열심히 면학에 정진할 후배들을 위해 무언가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저도 어느덧 여든이 넘었고 이제 여생동안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사회에 환원하는 삶을 살고자 합니다. 이번 기부가 그 첫 시작입니다.” 한 전 교수는 이렇게 짧은 말로 기부의 배경을 밝혔다.

그의 남다른 후학양성을 위한 열정은 197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연구위원, 서울시 도시계획국 계획과장, 한국주택은행 기술부장 등을 역임한 그가 쉰이 넘은 나이에 교단에 발을 내딛은 이유는 바로 후학을 양성하겠다는 일념 때문이었다.

재직 당시 자상한 인품과 곧고 바른 성품으로 제자들을 가르쳐 동료교수들과 제자들의 사표로 존경을 받았으며, 이론과 실무를 겸비해 건축대학의 전신인 초창기 건축공학과의 기틀을 다진 건축대학의 원로이자 산 증인이다.

건축대학 홈커밍데이 행사를 통해 건축대학의 발전상과 동문들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는 그가 선뜻 장학금을 기부한 이유도 후학양성을 위한 그의 신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 전 교수는 2남 1녀 자녀를 모두 출가시키고 아내와 단촐히 살고 있지만 앞으로 장학금 기부뿐아니라 사회공익 사업에도 재산을 출연할 생각이다.

이런 그의 기부활동에는 몇 해 전부터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아내의 영향도 크다. 얼마전부터 알츠하이머병으로 고생하는 아내를 수발하며 알츠하이머병 예방 및 치료법을 연구하는 재단에도 기금을 기부해 이 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근심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싶었단다.

그는 우리사회의 기부문화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밝혔다.
“우리나라도 서구사회같이 기부활동이 점차 늘어가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봅니다. 단지 기부의 목적이 순수할 때 그 의미가 값지다고 할 것입니다. 나이가 들어 이제는 사회발전에 직접적으로는 기여할 수 없지만 내가 땀 흘려 번 돈이 남을 위해 유용하게 쓰이는 것을 바라보는 것, 이것이 제가 더불어 살아가며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가장 가치있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편 지난 10월 건축대학 교수진이 2억원을 기부하는 등 최근 건축대학을 중심으로 대학발전기금 기부행렬이 이어져 관심을 끌고 있다.

<뉴스 게재 담당자>
대외협력실 홍보팀 김창해, 이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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