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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부자’ 엄윤정 양 “생각을 조금 바꾸니 넓은 세상이 보였습니다”
분류 피플
작성자 문승진
날짜 2015.02.27 (최종수정 : 2015.04.08)
조회수 8,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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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 도예학과 도자조형디자인 박사수료생 엄윤정 양은 ‘특허 부자’로 통한다. 그도 그럴 것이 남들은 한 개도 가지기 힘든 특허를 3개나 보유하고 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엄윤정 양이 3개의 특허를 얻는 데 걸린 기간은 불과 1년이 조금 넘는 시간이었다는 것이다.

엄윤정 양의 특허는 모두 그의 전공인 도예기법에 관한 것이다. 일반인에게는 조금 생소한 도예. 과연 그는 도예의 어떤 기법으로 특허부자가 됐을까. 또한 짧은 시간 동안 특허를 연달아 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Q : 도예가 무엇인지 일반인에게 조금만 설명해주세요
A : 도예라는 것은 깊은 예술이 깃들어있는 것이라서 제가 함부로 이야기 할 수 없는 부분이에요. 하지만 간단히 말씀드리면 도예는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흙으로 만드는 예술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도예의 주재료로는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흙과 물 그리고 불이구요. 도예가는 그것을 활용하여 그 안에 자신의 혼을 불어넣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Q : 처음으로 받은 특허는 어떤 것이었나요?
A : 현 시대 융·복합의 전반적인 산업의 경향에 맞추어 도자소재와 또 다른 소재의 융합에 관한 연구를 꾸준히 하던 중 도자기에 금, 은, 동, 철과 같은 금속선을 결합시키는 기법을 개발했습니다. 보통 도자기에 금속을 붙일 때 접착제를 쓰는데 저는 도자기와 금속의 녹는점을 활용해 가마에 굽는 방식을 개발했어요. 상감기법(도자기에 음각을 한 다음 다른 소재의 색 화장토를 넣어서 긁어내는 기법)을 응용한 것인데 이 방법을 쓰면 금속이 도자기에 살짝 녹아 들어가 고정이 되거든요.


▶ 엄윤정 양이 자신의 특허기술인 도자기에 금속선을 입사시키는 방법으로 단국대학교의 ‘단’을 뜻하는 박달나무 꽃잎 문양을 냈다.

엄 양이 도자기에 금속선을 입히는 이유는 디자인적인 요소와 실용적인 요소를 모두 해결하기 위해서다. 금속선을 입혀 아름다운 도자기를 만들 뿐만 아니라 도자기보다 조금 더 강한 재료를 결합해 강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엄윤정 양은 자신의 지도 교수인 도예과 박종훈 교수와 함께 2013년 12월 첫 특허를 받은 후 다음 단계 연구에 더욱 몰입했다.

Q : 두 번째, 세 번째 특허는 어떤 기법인가요?
A : 도자기에 금속선을 입히는 첫 번째 특허에서 나아가 도자기에 금속을 결합하는 기법으로 두 번째 특허를 얻었습니다. 주전자의 손잡이나 물이 나오는 부분 등 깨지기 쉬운 부분을 금속으로 대체하는 방법이죠. 세 번째는 도자기에 금속박을 결합하는 기법인데 광학현미경 측정 결과 금·은 박막 유면에 접착이 잘 이루어진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죠. 금·은 박막을 부착한 시험편의 경우 물리적인 충격강도가 상당부분 강화돼 도자기에 금속 박막을 부착시킴으로서 심미적 뿐만 아니라 기능적으로도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었어요. 두 번째 세 번째 특허는 지난 1월 동시에 특허를 받았습니다. 이 역시 모두 박 교수님과 함께 했어요.


▶ 주전자의 물이 나오는 부분에 금속을 결합시킨 특허

Q : 첫 번째 특허를 받은 후 불과 1년이 조금 넘은 뒤에 특허를 두 개나 받으셨습니다.
A : 우리 대학 창업지원단의 도움덕분에 짧은 시간에 특허를 받을 수 있었어요. 작년 4월 박 교수님의 권유로 창업지원단의 ‘창업아이템 사업화 지원’사업에 응모했는데 운이 좋게 제 아이디어가 선정이 됐습니다.

Q :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받으셨나요?
A : 우선 창업지원단에서 공예부분으로써는 꽤 많은 창업 지원금을 지원 해 주셨어요. 도자기와 금속을 결합하는 제 연구는 재료값이 비싸서 연구하는 데 애로사항이 많았는데 지원금덕분에 재정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죠. 또한 일주일에 한번 씩 창업지원단의 책임 멘토 교수님께 교육을 받으면서 제 기법을 상용화할 수 있는 방법과 창업노하우 등을 배우게 됐어요.

Q : 특허를 상용화할 계획도 있나요?
A : 상용화에 대해서 교수님, 그리고 창업지원단과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특허를 얻기 전에는 개발, 연구하는 걸 좋아해서 한 길만 바라보며 살아왔는데 이번을 계기로 넓은 세상으로 나가는 문이 열린 것 같아요. 시야를 조금 넓히니 제가 가진 장점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많아진 것 같아 앞으로 제 미래가 저도 기대됩니다.


▶ 도자기에 금속박을 입혀 DKU를 새긴 도자기.

Q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A : 우선 단국대학교에서 창업을 지원받으면서 물심양면으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으시는
총장님 이하 창업지원단장님, 산학중점교수님들, 창업지원단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저희 도예과 교수님들께도 존경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제가 특허를 받고 창업을 하게 되는 결실을 맺기까지 단국대학교가 창업선도대학에 선정되어, 그 혜택을 제가 받은 것이 큰 도움과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어느 한 분야에서 창업을 이루려는 후배들에게 저의 경험과 조금이나마 이뤄놓은 지식을 공유하고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