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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 박지원 「열하일기」 뼈대 된 친필 초고본 「연행음청」 공개
분류 학술
작성자 홍보팀 가지혜
날짜 2023.09.12 (최종수정 : 2023.09.13)
조회수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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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가 석주선기념박물관 소장「연행음청」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출처:중앙일보 유튜브] 

석주선기념박물관 “연암 박지원 「열하일기」 서 빠진 43일간의 기록 찾아”


조선 후기 실학자 겸 소설가인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1737~1805)이 쓴 「열하일기(熱河日記)」의 뼈대가 된 초고본 「연행음청(곤)(燕行陰晴)(坤)」이 공개됐다.


「연행음청」 제목 아래 곤(坤)이 표기돼 있는데, 연암 사후 원고 정리에 추가로 써넣은 것으로 보여 기사엔 ‘곤’ 생략

석주선기념박물관(관장 이종수)은 「열하일기」에 수록되지 않은 43일간의 청나라 연행 일정이 기록된 「연행음청」을 공개 했다. 「열하일기」에 대한 다양한 이본(異本) 연구가 있었지만, 지금까지 연행 원자료가 나타난 적은 없었다. 박물관은 연암 저작류 국가지정문화재 신청작업 중 친필 초고본 「연행음청」을 새롭게 발견했다. (※당시 역법에 따른 날짜 계산)

「열하일기」는 연암이 1780년 조선 정조 때 청나라 건륭제의 고희를 축하하기 위해 청나라에 가서 겪을 일을 기록한 여행기다. 박물관은 연민(淵民) 이가원(李家源· 1917~2000) 선생의 기증으로 「열하일기」 친필 초고본 10종과 필사본 20책을 소장하고 있다.

「연행음청」은 연행 일정을 중심으로 표지를 포함해 22장으로 구성됐다. 표지는‘연암산방(燕巖山房)’이라고 인쇄된 연암의 개인 원고지를 사용했다. 주요 내용은 △제2장~제5장<빈경(貧經)> △제6장<연행노정(燕行路程)> △제7장<열하궁전기(熱河宮殿記)> △제8장<연행일기>으로 구성돼 있다.

「열하일기」에 알려지지 않은 43일간의 기록

「연행음청」에는 1780년 5월 10일부터 7월 30일까지 총 79일간의 연행 일정, 날씨, 숙박 정보 등이 기록돼 있다. 이 가운데 5월 10일부터 6월 23일까지 43일간의 기록은 기존의 「열하일기」(1780.6.24.~8.20.)에서는 확인할 수 없었던 내용이다.

박물관 기수연 학예사는 “기존 「열하일기」에는 연행을 위해 연암이 서울로 돌아오는 과정, 연행을 떠나기까지 과정이나 국내에서의 여정 등을 제대로 알 수 없었는데 「연행음청」을 통해 이 부분을 보완할 수 있게 돼 학문적 가치가 매우 높다”라고 밝혔다.


△ 연암은「연행음청」에 약간의 윤색을 더해「열하일기」를 구성했으나 근본 내용은 동일하다. 

「열하일기」의 뼈대가 된 친필 초고본 「연행음청」

「연행음청」의 기록이 「열하일기」에 어떻게 서술되었는지는 1780년 6월 25일의 기록을 살펴보면 흥미롭다. 기록의 <以方物未及到,又露宿九連城 ; 방물은 아직 도착하지 못했다. 구련성에서 노숙했다>부분은 「연행음청」과 「열하일기」모두 동일하게 서술 돼 있다. 


연암은 「연행음청」에 약간의 윤색을 더해 「열하일기」를 구성했으나 내용은 동일하다. 여기에 연암은 함께 연행 간 사람들이 밤비에 젖은 이부자리와 옷을 말리는 이야기, 馬頭가 술을 사와 함께 마시는 이야기, 술김에 낚시대 하나를 뺏아 낚시한 이야기 등현장감 있는 묘사를 통해 열하일기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연암의 미공개 작품 「빈경(貧經)」과 「열하궁전기(熱河宮殿記)」 공개

「연행음청」 가운데 「빈경(貧經)」과 「열하궁전기(熱河宮殿記)」는 기존에 확인할 수 없었던 박지원의 새로운 문집이다. 이와 함께 박지원이 연행 중 쓴 시 4수도 함께 실려있다. 「빈경(貧經)」은 가난을 주제로 자신의 곤궁한 삶을 투영한 이야기를 담았고, 「열하궁전기(熱河宮殿記)」는 연행 중 열하궁전을 보고 느낀 화려함과 사치스러움을 풍자했다.

박철상 소장(한국문헌문화연구소)은 “연암의 「열하일기」는 ‘우언(풍자)과 외전(사건)을 서술해 이용후생(利用厚生)의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 평한 조선 후기 실학자 유득공(柳得恭·1748~1807)의 언급을 학술적으로 확인하는 계기”라고 「연행음청」의 가치를 평가했다.

이종수 석주선기념박물관장은 “연암 박지원이 쓴 「열하일기」의 뼈대이며 최초의 모습인 「연행음청」을 학계에 개방해 연암의 문예성이나 실학 연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 지난 8일(금) 석주선기념박물관이 개최한 학술대회 참석자 단체 사진 

석주선기념박물관, 지난 8일(금) 학술대회 개최

석주선기념박물관은 지난 8일(금) 죽전캠퍼스 국제관 101호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학술대회는 △「열하일기」 초고본 계열의 이본 연구'(정재철 교수, 단국대) △연암 '연행음청기'의 의미와 가치(박철상 소장, 한국문헌문화연구소) △'연암집' 교감과 여러 이본의 평어에 대한 고찰 분석(김윤조 교수, 계명대) △필사본 '과농소초'의 편찬 과정(김문식 교수, 단국대) △실학박물관 소장 연암 박지원 필사본 저작류의 개황과 가치(권진옥 교수, 단국대) 등 5개의 주제가 발표됐다. 주제발표 이후에는 좌장인 성균관대학교 안대회 교수를 중심으로 열띤 논평과 토론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