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빅데이터가 금융, 마케팅은 물론 복지, 교통, 안전 등 사회 전 분야의 문제 해결에 활용되고 있다. 최근 건축공학에 빅데이터를 접목하여 학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교수가 있다. 사람을 위한 공간을 연구하고 싶다는 건축공학과 문현준 교수를 만났다.
▶문현준 교수
Q. 빅데이터와 건축공학의 만남, 참 신선합니다!
A. 요즘은 연구도 융·복합이 대세입니다. 하하. 주위 사람들에게 ‘왜?’ 라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건축에 왜 빅데이터를 활용하느냐는 것이죠. 빅데이터를 이용해 건물 에너지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예측 모델을 찾는 것입니다. 제가 연구하고 있는 빅데이터 건물에너지 분석 목표는 무조건적인 에너지 절약이 아닙니다. 사람을 위해 궁극의 쾌적하고, 편리하고, 안전한 공간을 만드는 것입니다.
Q. BEMS(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란 무엇인가요.
A. BEMS는 에너지 소비량을 모니터링하고 분석, 관리하는 시스템입니다. 건설기술과 ICT정보통신기술 및 에너지기술을 융합하여 각종 건물 데이터를 통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여 최적화된 실내 환경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Q. BEMS(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 연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몇 년 전 전국적으로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하여 전력량 부족을 실감한 적이 있습니다. 과거에 정전은 운치와 낭만이었습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 정전사태는 안전사고와 직결되어 혼란 그 자체입니다. 따라서 전력량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에너지 소비 효율을 높이는 수요관리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 해답이 바로 BEMS(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입니다. 시스템에 사물 인터넷 기술을 접목하여 사람들의 에너지 소비 행동을 분석합니다. 에너지는 절약하고, 에너지 효율은 증가시키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Q. 빅데이터와 건축공학의 만남, 장점이 무엇인가요.
A. 건물이 사람에게 더 쾌적하고, 건강하고, 편리해집니다. 즉 시스템 중심이 아닌 사람 중심의 접근이 가능합니다. 쉽게 말해 집에 사람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집을 사람에 맞추는 것입니다.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건물에너지와 환경을 관리하면 에너지 소비 패턴 이외 건물을 사용하는 재실자의 행동도 분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클라우드 데이터 기반으로 사용자 에너지 및 행동도 분석하고, 건물 용도별 에너지 절감 기술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용인 현대건설 그린스마트 이노베이션센터
▶판교 SK가스 연구소
Q. BEMS를 도입한 교수님의 대표적인 건축 사례는 무엇인가요.
A. 대표 건축물은 용인 마북에 위치한 현대건설 그린스마트 이노베이션 센터입니다. 이 건축물은 실시간 에너지 성능 분석 기술을 적용하여 설계 시공하였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판교 SK가스 연구소입니다. 이 건축물은 MPC-BEMS라고 하여 건물에너지를 절감하는 예측 모델을 개발하여 최적 운영 시스템을 적용하여 설계 시공했습니다.
Q. 에너지 빅데이터 기반 M&V 전문가는 무엇인가요.
A. 에너지 수요관리에 대한 요구는 증가되고 있는 실정인데,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가 국내에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단국대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국내 최초로 에너지 빅데이터 기반 M&V 전문가를 양성하게 되었습니다. 6개의 세부 전공(건축공학·데이터사이언스·응용컴퓨터·전력공학·에너지시스템·응용통계학)을 기반으로 4개 학기의 커리큐럼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교육과정을 이수하게 되면 에너지 전문가로 활동하게 됩니다.
Q. 교수님의 특허 중 가장 애착이 가는 특허는 무엇인가요.
A. 쾌적하고 건강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기술 중 건물 곰팡이 방지 벽지 제조 기술입니다. 벽지에 곰팡이가 싫어하는 미세한 나노구조 무늬 처리를 하여 곰팡이가 성장하지 못하도록 하는 원리입니다. 시중에 유통된 건물 곰팡이 방지 벽지는 화학처리로 인해 일시적인 향균 작용에 그칩니다. 건물 곰팡이 방지 벽지를 개발하기 위하여 곰팡이 포자를 활용해 나노구조 무늬를 개발하였습니다.
Q. 개교 제68주년 기념 범은학술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A. 감사합니다. 앞으로 연구에 더욱 매진하라는 의미로 주시는 귀한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연구와 학생지도에 더욱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더불어 꾸준히 융·복합 학문연구에 관심을 갖고, 새로운 가치에 도전하는 연구 환경을 학생들에게 조성해 주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앞으로의 연구 방향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A. 나의 공간에 대해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의 공간이 얼마나 쾌적한지, 얼마나 건강한지, 얼마나 편리한지에 대해 잘 모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머무는 공간에 대해 관심을 가질 때 비로소 온도·습도·조도·환기 등의 환경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건축은 사람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앞으로도 사람을 위한 궁극의 쾌적하고, 편리하고, 안전한 공간을 만드는 연구를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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