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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째 이어온 후배사랑 ‘춘강·거보장학금’
분류 행사
작성자 홍보팀 문승진
날짜 2019.05.03
조회수 5,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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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원 254명에게 장학금 5억4천만원 전달

춘강 박상엽 동문(법률학과 51학번)과 거보 신석주 동문(화학공학과 75학번)이 출연한 대학발전기금이 12년을 이어오며 254명의 학생에게 장학금 5억4천만원을 꾸준히 제공해 화제.


△ 기탁 당시 박상엽 동문이 장학금 취지를 설명하는 장면

2008년 4월 효도하는 학생에게 써 달라며 10억원을 내놓은 박상엽 동문. 박 동문은 “부모의 은혜를 아는 젊은이가 많아져야 사회가 더 맑아지고 평화로워 진다”며 “성적 위주 장학금이 아니라 효행을 장려하는 장학금으로 써달라”고 기탁의사를 밝혔다. 1948년 검찰공무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박 동문은 공직에서 물러난 후 천안시에서 법무사로 일하며 10억원의 재산을 일구었다.

기탁 당시 박 동문의 아들 박광수씨는 “자녀 7남매 중 집을 갖지 못한 형제도 있지만 아버님의 장학 의사가 확고했다”고 했다. 우리 대학은 2009학년도 1학기에 박 동문 아호를 딴 춘강(春江)효행장학기금을 조성하고 첫 회 16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39명에게 3억 1천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대학에서는 장학금과 별개로 박 동문의 뜻을 기리고자 천안 학생회관에 ‘춘강기념열람실’을 설치했다. 박동문은 올해 100세를 맞았다.


△ 춘강효행장학생으로 선발된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가운데는 남보우 천안부총장. 천안부총장 왼쪽은 춘강 선생의 가족 박광수씨.

천안캠퍼스 장학팀은 지난 1일 천안 인문과학관 대회의실에서 박 동문의 가족 박광수씨를 초청한 가운데 2019학년도 춘강효행장학금 전달식을 갖고 장학생 8명에게 각 200만원씩을 전달했다. 박상찬 천안 장학팀장은 장학생 선발에 앞서 많은 사연이 접수됐다며 특히 아픈 가족을 간호하면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는 등 효행과 선행을 실천해 주변의 귀감이 된 학생들이 많았다고 했다.

장학생으로 선발된 구진효 군은 “봉사와 선행이 꼬리를 물고 이웃에게 전달되는 선순환의 사례를 만들어 나가는 데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남보우 천안부총장은 “춘강효행장학금은 인간애 실천에 앞장선 인재를 격려하는 우리 대학만의 특색 있는 장학금”이라며 “장학생들이 감사한 마음을 잊지 말고 어려운 이웃을 살필 줄 아는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춘강효행장학생」 명단 : 이지우(러시아어과 4년), 구진효(공공관리학과 4년), 손예린(공공관리학과 야간 3년), 김경남(화학과 4년), 박선욱(동물자원학과 4년), 이동헌(스포츠경영학과 4년), 박찬혁(의예과 2년), 김병주(의예과 2년)

한편 지난 2일 죽전 대회의실에서도 신석주 동문이 출연한 ‘거보장학금’ 전달식이 있었다. 2008학년도부터 제공된 장학금은 현재까지 연인원 115명에게 학기당 200만원씩 모두 2억 3천만원이 전달됐다. 거보는 신 동문의 아호다.

신 동문은 2007년부터 발전기금을 출연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누적 10억 3,500만원의 발전기금을 쾌척하며 남다른 후배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신 동문은 현재 환경관련 시설의 설계 및 시공을 전문으로 하는 ㈜거보산업을 운영하고 있다. 대학 3학년 때 학회장을 맡았고 4학년 때에는 국가자격시험 화공기사 1급을 취득하는 등 누구보다 열정적인 학창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대학을 졸업한 70년대 말 전 세계를 덮친 석유파동으로 취업난이 극심했지만 화공기사 자격증 덕에 어려웠던 취업의 관문을 뚫었다고 했다. 이후 건강이 악화돼 다니던 회사는 그만두고 거보산업을 창업한 게 오늘에 이른 셈이다.


△ 거보장학생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는 신석주 동문

신 동문은 대학을 찾을 때마다 “단순히 장학금을 주는 것을 넘어 학생들의 삶에 함께 하고 그들의 인생에 작은 길잡이가 되고 싶다”는 뜻을 자주 밝혔다. 그래서인지 장학생들은 추석이나 설날 전후로 신 동문의 사무실을 찾아 학업과 진로문제 등을 상담하는 풍경이 연출되기도 한다. 신 동문 역시 축제기간 중 대학을 조용히 찾아 장학생들과 환담을 나누고 격려의 메시지도 전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고 한다. 대학에서는 후배 사랑에 앞장선 신 동문의 뜻을 기려 2011년 죽전 제3공학관에 ‘거보 신석주 강의실’을 설치하고 현판식을 가졌다.


△ 거보장학생으로 선발된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어진우 교학부총장(가운데 왼쪽)과 신석주 동문(오른쪽)이 함께 포즈를 취했다.

장학금 전달식에 참석한 신 동문은 “지난 12년간 장학생을 선발해 학비를 지원했는데 공식적인 장학금 전달 행사를 갖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장학생들은 무엇보다 학업에 최선을 다하고 사회에 진출한 후에는 누구 못지않게 후배 사랑의 마음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어진우 교학부총장은 “12년을 이어오며 꾸준히 장학사업을 펼친 것과 모교 사랑을 실천한 것에 대해 고맙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 장학생들이 기부 혜택을 입은 것에 만족하지 말고 사회에 나가서도 타인을 배려하고 지원할 수 있는 실천을 당부했다.

장학생으로 선발된 최호성 군은 “화학공학과 동문 선배인 신석주 선배님께서 주시는 장학금이라 각별한 마음이 든다”며 “학과를 대표해 받은 만큼 학업과 대학 생활에서 모범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거보 신석주 장학생」 명단 : 강민아(법학과 4년) 정만호(국어국문학과 4년), 최호성(화학공학과 3년), 정상영(경영학부 3년), 이승세(커뮤니케이션학부 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