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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시인 신동엽 기린 문학관 조성
작성자 김창해
날짜 2006.09.15
조회수 5,208
한국문화기술연구소, 부여군과 공동 건립

'껍데기는 가라', '금강',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1960년대 한국을 대표하는 민중적 서정성으로 민족문학사의 한 획을 그었던 동문 시인 신동엽(申東曄, 1930-1969, 39세의 나이로 타계)을 기린 문학관이 내년중 선생의 고향인 충남 부여에 조성된다. 우리 대학 한국문화기술연구소(소장 김수복 교수)는 충남 부여군과 공동으로 내년말까지 신동엽 선생의 고향인 충남 부여의 동남리에 18억원을 투입, 연면적 100평 규모의 문학관을 세우기로 약정했다.

[신동엽문학관]은 신동엽 시인의 문학세계 전반을 조망할 수 있는 각종 관련 자료를 전시하며, 시인이 살았던 생가와 부인 인병선(71세)씨가 50년 넘게 모은 시인의 유품도 전시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김수복 교수(문예창작, 한국문화기술연구소장)는 "문학사적으로 민족문학의 대표시인으로 평가받지만 아직 기념문학관이 없어 항상 안타까웠는데, 양 기관의 협력을 바탕으로 문학관이 조성되어 더없이 기쁘다'며, '동문 선배이기도 한 신동엽 시인의 문학적 성과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양 기관은 신동엽문학관 조성을 계기로 방문객 및 지역민을 위한 문화예술 프로그램 운영, 각종 학술대회 및 예술공연 유치, 문화 관광관련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사이버 신동엽문학관'도 운영할 계획이다.

* 신동엽 시인 약력 1930 충청남도 부여읍 동남리 출생 부여초등학교, 전주사범학교, 단국대 사학과 졸업 1959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 입선 1961 명성여고 국어교사 취임(작고시까지 재직) 1963 <산에 언덕에>, <아니오> 담은 시집 『아사녀』 출간 1966 시극(詩劇) <그 입술에 파인 그늘> 국립극장 상연 1967 장편서사시 『금강(錦江)』 발표 1968 오페라타 <석가탑> 드라마센터에서 상연 1969 간암으로 별세. 경기도 파주군에 안장 1970 부여읍 동남리에 시비 건립 1975 창작과 비평사 『신동엽 전집』간행, 유신정권 하에서 긴급조치 위반으로 판금 1979 유고 시선집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발간 1980 창작과 비평사 『증보판 신동엽 전집』간행 1982 신동엽 창작기금 제정 1985 신동엽 생가 복원 1988 실천문학사, 미발표 시집『꽃같이 그대 쓰러진』,『젊은 시인의 사랑』간행 1989 시 <산에 언덕에> 중학교 교과서 수록 1993 부여읍으로 이장 * 주요 시집 : 아사녀(阿斯女), 신동엽 전집,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꽃같이 그대 쓰러진, 금강, 젊은 시인의 사랑 등 * 지난 90년 초 우리 대학 서울캠퍼스 퇴계기념중앙도서관 앞 광장에 세워진 선생의 시비에는 다음의 시가 담겨 있습니다.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 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