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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고 명인 정대석 동문, 서울대 음대 교수에
작성자 김창해
날짜 2007.03.12
조회수 6,274

‘비(非)음대 출신으로 첫 서울대 음대 전임교수’가 된 정대석 동문의 뉴스가 화제다. 언론에 따르면 ‘서울대는 지난 11일 거문고 연주가이자 KBS 국악관현악단 악장을 지낸 단국대 국문과 출신의 정대석(57세)씨를 국악과 전임교수로 임용했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조선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 세계일보, 한국일보, 국민일보, 경향신문, 한겨레, 파이낸셜뉴스, 한국경제, 연합뉴스 2007.3.12 보도)

서울대의 ‘非음대 출신의 음대교수 임용’ 첫 사례를 기록한 정대석 동문은 14살에 국립국악원 부설 국악양성소에 입학하여 현재까지 줄곧 거문고 연주자의 길을 걸어왔다. 가난으로 대학진학이 어려웠던 그에게 당시 단국대가 ‘장학생으로 들어오라’고 제안했고, 이런 연유로 정대석 동문은 단국대 71학번으로 국문과에 입학했고 75년 2월 학사모를 쓰게 되었다. 당시 단국대에 국악과가 설치되지 않아 정 동문은 입학 후 독학으로 거문고를 계속 공부했고, 국악 동아리에서 거문고 연주 실력을 키워나갔다.

졸업 후엔 KBS 국악관현악단의 거문고 수석 연주자를 거쳐 서울대, 이화여대 등에서 거문고를 학생들에게 강의하는 등 국악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였던 정 동문은 뒤늦게 지난달 경북대에서 거문고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하기에 이르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악 마니아로 소문난 권두환 서울대 대학원 원장이 국문과 교수시절 그의 명성을 접하고 동료 교수 10여명과 함께 직접 찾아가 그룹 과외를 받았을 정도로 정 동문의 거문고 실력은 뛰어났고, 이런 그가 나이 어린 후학들과의 경쟁을 피해가지 않고 서울대 교수 임용원서를 낸 까닭은 "거문고의 세계화와 고구려 홍보"를 위해서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어린 시절부터 거문고의 깊은 선율에 매료되었던 정 동문은 “거문고는 고구려의 패기와 기상을 담고 있는 <백악지장(百樂之長)>”이라며 거문고야말로 양악(洋樂)을 앞세운 한류보다 세계에 내세울 수 있는 우리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특히 정 동문은 ‘고구려의 역사를 왜곡하는 중국에서 거문고 합주 공연 계획을 갖고 있을 만큼 고구려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 2000년에는 고구려 악기를 세계에 알리려고 <고구려의 여운>이라는 곡을 만들기도 했으며 작년에 손을 크게 다쳐 한때 거문고 술대를 잡을 수 없게 되자 평생 세 번째로 눈물을 흘렸다’고 밝혔다.

자랑스런 단국의 동문으로 거문고의 세계화와 고구려 홍보에 힘쓰는 정 동문의 앞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