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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주선박물관, 국내출토 복식중 最古 연대 여성복식 선보여
작성자 이기태
날짜 2007.04.27
조회수 6,805
[조선전기 여성복식 특별전] 열어
행전, 신 등 미적ㆍ학술적 가치 매우 높아

국내 출토 복식 중 가장 이른 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 전기 양반가문 여성복식 특별전>이 마련된다.

석주선기념박물관(관장 정영호)이 개관 26주년을 맞아 5월 2일부터 개최하는 이번 전시에는 지난 2004년 3월 대전광역시 이사동 강릉 김씨(여, 1520년 사망 추정)의 묘에서 출토된 저고리 16점, 치마 13점, 속곳 9점, 버선 2점 등 출토품 60여점과 복원품 20여점(저고리 5점, 치마 4점, 단속곳 4점, 행전 1점 등)이 선보인다.

출토 복식의 주인인 강릉 김씨는 2004년 당시 문중에서 묘를 남편의 묘역으로 이장하던 중 발견되었다. 김씨의 생몰년은 기록엔 없으나 안악 군수를 지낸 남편 은진 송씨의 생몰년이 1479~1552년으로 정확하게 족보에 남아있음을 고려해, 동시대의 인물로 추정되며 후손이 없이 38세에 죽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전시되는 유물은 지금까지 출토된 복식 중 가장 오래된 조선전기의 것으로 조선시대 지방 양반가 여인들의 의생활을 자세히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특별히 눈길을 끄는 유물은 행전(바지 ·고의를 입을 때 정강이에 꿰어 무릎 아래에 매는 물건)과 신 두 점이다.


행사를 준비한 고부자 교수(단국대 대학원 전통의상학과)에 따르면 “행전은 지금까지는 남성들만 사용했다고 알려졌는데 당시 출토로 인해 조선전기에는 남녀가 함께 사용하였음이 밝혀졌다”고 밝혔다. 또한 “신은 고무신과 짚신 모양이 각각 한 점씩 출토되었는데 두 점이 한꺼번에 출토된 경우는 2004년 출토가 처음”이라며, “완벽하게 보존된 상태로 출토되어 국보급으로 평가받을 만하며 조선전기의 공예기술과 미적감각을 알 수 있는 매우 높은 학술적 가치를 지닌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마주보는 깃과 섶 위에 주름을 잡은 저고리, 앞을 접어 올린 예복치마, (단)속곳 등이 다수 출토되어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박물관은 특별전과 함께 학술대회를 열어 조선전기 여성복식 연구의 자세한 성과를 알릴 계획이다. 특별전은 5월 2일(수)부터 한달간 박물관 전시실에서, 학술발표는 5월 2일(수) 난파기념음악관 소강당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