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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뚝이처럼 일어난 루키, 오! 승환 투수
작성자 김창해
날짜 2005.10.18
조회수 6,693
부상 극복하고 프로입단 첫해 페넌트 우승 견인
프로야구 신인왕 0순위에 올라
코리안시리즈서 2연속 0점대 구원, 팀 2연승에 결정적 기여
대학시절, 단대 야구부 최정상으로 이끌어

“팔공산 폭격기, 리틀 선동열, 사자 구세주, 언터처블, 닥터 K....” 오승환 투수에 따라붙는 언론의 수사다.
“늘 한결같이 마운드에서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오승환 선수가 삼성 라이온즈 훈련지인 대구에 있는 관계로 전화 인터뷰를 취했지만, 수화기 저편에서 건네오는 오승환 선수의 목소리는 필자의 연신 치켜세움에도 불구하고 루키답지 않은 침착성을 보였다.

99이닝 출전, 10승 1패 16세이브, 11홀더, 방어율 1.18, 승률 0.909, 사구 0....
올 2월 단국대를 졸업하고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오승환 선수의 프로 첫해 화려한 기록이다. 주무기 슬라이더를 앞세워 묵직한 공끝으로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해 타자들을 연신 헛스윙으로 요리한다. 특히 “언터처블”에 가까울 정도로 몸쪽 승부를 노리며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상대방에게 외친다. “칠테면 쳐봐.....”

호화군단 삼성 라이온즈 입단 첫해, 그것도 국보급 투수 출신인 선동열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아래 주전으로 활약하기란 쉽지 않을 터. 냉혹한 프로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승환 선수는 ‘연습만이 살길’이라는 심정으로 남보다 두배, 세배의 연습으로 시간을 관리했다.

부상... 수술... 재활훈련 끝에 대학야구 석권하기도

오선수는 고교와 대학 1, 2학년 시절 투수에겐 치명적인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미래가 불투명한 선수였다. “야구만을 생각하고 성장한 내겐 감당할 수 없는 어두운 터널이었다”고 오선수는 그 때의 심정을 밝혔다. 이후 칠전팔기의 자세로 왼쪽 팔의 인대를 세 군데나 떼어내 망가진 오른쪽 아대와 교체를 하는 등 여러 번의 수술과 피나는 재활의 과정을 거쳐 2004년 전국대학야구대회 춘계리그와 추계리그 우승을 이끈 ‘그라운드의 보물’로 거듭났던 것.

이때 오선수는 강문길 감독의 특급 조련을 거쳐 최우수선수상(추계리그)과 우수투수상(추계리그)을 연이어 받는 등 전국대학 최고급 투수의 반열에 올랐다.
“몸이 아프면 유니폼도 못 입고, 유니폼을 못 입으면 마운드에 서지도 못한다”며 “유니폼을 입은 한 ‘할 수 있다’라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후배들에게 격려 메시지를 전한다.

삼성구단 이성근 스카우트 과장은 언론에서 ‘오선수를 1차가 아닌 2차 1순위로 지명했는데 결론적으로 야구 로또가 터진 격’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부상경력으로 인해 졸업 당시 서울 연고팀인 LG와 두산이 오선수에겐 별 관심이 없었는데 삼성구단에서 장래성을 지켜보고 지명했던 것인데 100% 적중한 셈이다.

강동우, 박석진, 김재걸 등 동문 선수들, 서로 격려

현재 오승환 선수는 두산과의 코리안시리즈에서 팀이 2연승하는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특히 2차전에서는 무사 1,2루의 상황에서 세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언터쳐블"의 위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삼성 라이온즈에는 오승환 선수 외에도 강동우, 박석진 선수와 이번 코리안시리즈에서 대타로 나서 수훈을 세운 김재걸 선수가 활약하고 있어 동문간의 따뜻한 우정이 싹튼다. 서로 힘들 때 끌어주고 격려해주며 시리즈를 치른다.

페넌트레이스 우승의 당당한 주역 오승환 선수는 이제 2005 시즌 생애 한번뿐인 신인왕을 노크하고 있다. 이미 지난 8월 프로야구기자협회가 선정한 [8월의 MVP]를 차지하며 신인왕 독주체제를 갖춘 오승환 선수는 내년에도 2년차 징크스 없이 꾸준히 마운드에서 사랑받는 선수로 거듭날 것이다.
오! 승환,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