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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중동 전문가’ 1위, 김상엽 동문 인터뷰
분류 피플
작성자 홍보팀 가지혜
날짜 2023.05.23 (최종수정 : 2023.05.24)
조회수 2,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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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사우디대사관 주최·외교부 후원, ‘퀴즈 온 아랍’ 1위 우승
알자지라 방송 청취, 이채로운 경력 지닌 사학도



△ 단국대 홍보팀을 찾아 인터뷰를 한 김상엽 씨. 중동지역 지식을 쌓기 위해 스크랩했던 본인의 경험담을 소개하며 기념촬영을 했다.

사학과에 입학했으나 학창시절 내내 아랍·중동에 심취해 졸업 후 중동 연구에 매진하기로 작심한 청춘이 있다. 주인공은 올 2월 졸업한 김상엽 씨.

김 씨는 지난 15일 고려대에서 열린 ‘퀴즈 온 아랍’에 참여해 당당히 1등에 올랐다. 상금은 2백만원. 이 대회는 아랍 문화권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한국-아랍 소사이어티(KAS)·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원(중동·이슬람센터)·주한사우디아라비아대사관이 공동 주최했고 외교부가 후원했다.

‘중동을 바로 이해하자’라는 슬로건 아래 개최된 첫 대회인만큼 샤미 알사드한 주한 사우디대사가 문제를 직접 출제하는 열성을 보였고 전문가급 중동 지식을 갖춘 150여 명의 전국대학 학생들이 참가해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김 씨의 수상은 언론을 통해 전해졌고 단국대 홍보팀은 전공과 다른 분야에서 이채로운 결실을 맺은 예사롭지 않은 의외의 인물 ‘김상엽 씨’가 궁금했다.


△ 언론에 보도된 김상엽 씨 수상소식(문화일보, 2023.5.17.)

Q 사학과에 입학했는데 아랍·중동을 공부한 연유가 있나
A 입학 후 서양고대사 수업에서 중동지역과 고대 서양과의 밀접한 관계를 알게 됐고, 한뿌리에서 출발한 유대교·기독교·이슬람교 등 종교문제와 실크로드를 통한 동서문명 교류에 관심이 깊어졌다.

Q 중동 분야 강의는 어떻게 들었나
A 계열별 교양수업과 캠퍼스간 교류수강(중동학전공)을 통해 ‘중동국가의 이해, 동서문화의 교섭, 아랍어초급, 초급아랍어회화, 이슬람문명, 실크로드의 역사와 문화’ 등 중동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10여 개의 기초 강좌를 찾아 열심히 공부했다. 현지인과의 대화를 위해 아랍에미리트와 쿠웨이트에 여행도 갔고, 4학년 1학기에는 교환학생으로 아랍에미리트대학(United Arab Emirates University) 인문학부에서 아랍어를 공부하기도 했다.

Q 문자 해독이 유난히 어려운 아랍어를 공부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A 아랍·중동권에 관심이 생긴 후 독학으로 아랍어를 공부하기 시작했고, 발품을 팔아 서울 한남동 이슬람교사원을 찾아 아랍어를 배우기도 했다. 지금은 아랍인과 일상 대화가 가능한 수준이고 정기적으로 카타르 민영방송 알자지라를 청취하며 중동 정세 등 체계적인 중동의 정보를 얻으려 노력하고 있다.

Q 아랍·중동에 대한 관심은 어떻게 커져갔나
A 공부를 하던 중 전국대학 동아리 ‘엘 네피제’(아랍어로 ‘창문’을 뜻함. 한국과 중동의 교류를 확장하는 ‘창’을 상징함)를 알게 됐고 주 1회 모임 참석을 통해 중동 관련 뉴스를 공유했다. 모임에선 서적이나 논문을 통해 익힌 것을 토론하며 해당 분야의 관심을 확장시킬 수 있었고 덕분에 외교 전문가에 필적할 수준만큼은 아니지만 보통 사람들의 이해 수준보다는 훨신 심층적인 지식을 쌓게 됐다. 2021년에는 이 모임 회장을 맡아 1년간 모임을 꾸려 나간 소중한 추억도 있다.

Q 중동지역 유학생들과 교분이 있나
A 교내 아랍권 유학생과 자주 교류했다. 우리 사회에 다소 만연한 아랍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반대로 아랍인에게 한국문화를 알리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자주 만나려 노력했다. 한국전통복식과 고고미술품이 전시된 석주선기념박물관을 한 번도 가보지 않고 졸업하는 외국인학생이 많은 게 현실인데 저와 함께 박물관을 다녀왔던 외국학생들은 다들 한국전통문화의 다양성에 놀라워했다. 특히 교내 유학생 중 시리아 유학생들과의 교류는 깊은 인상을 주기도 했다. 석주선기념박물관이 교내 학생들 특히 외국인학생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교육프로그램을 시행한다면 자긍심을 심어주는 좋은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

Q 풋풋한 청춘인데 앞으로의 계획은
A 학부 졸업 논문이 ‘근현대 아시리아 기독교도와 쿠르드 무슬림 관계사’다. 다소 이채로운 분야의 논문인데 제 삶을 방증하지 않나 싶다. 중동 분야 공부를 포함한 4년간의 대학생활을 블로그에 500회 가량 소개했는데 최근엔 방문자가 800명이 넘어 글쓰기가 다소 진지해졌다. 현재로선 박물관 큐레이터 분야와 중동관련 기업 진출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데 어떤 분야가 됐든 중동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한국과 중동이 본격적인 교류를 통해 상호 인식의 틀을 공유하고 확산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 직업을 선택한 후에는 실력을 다져 수년 후 대학원을 입학할 생각이다. 급할 것 없다는 생각에 실력을 쌓으며 기회를 지켜보려 한다. 늘 한결같은 부모심의 응원이 나에겐 최대의 에너지다. 후배님들도 시류를 무조건 따르기보다는 본인이 진정 몸담고 싶은 분야를 향해 매진하길 바란다.

겸손하면서도 수수했지만 속은 꽉찬 예사롭지 않은 청년 김상엽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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