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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전역 지킴이 조택래 부장 “하루 3,000번 학생들과 인사 나눠요”
분류 피플
작성자 문승진
날짜 2014.04.02
조회수 1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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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좋은 하루 되세요.”
새 학기 시작 후 셔틀버스 이용객이 급증한 죽전역. 이곳과 우리 대학을 오가는 셔틀버스정류장에서 한 중년의 남성이 웃는 얼굴로 학생을 맞고 있다. 역 안에서는 학생들이 끊임없이 나오지만 이 남성의 인사는 멈추지 않는다. 그렇게 인사를 건네는 학생만 하루 3천여 명. “학생들을 보면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어서 기뻐요.”라고 말하는 이 사람은 KD운송그룹의 우리 대학 담당자로 셔틀버스와 통학버스 운행을 총괄하는 조택래(47) 부장이다.


▶ 환하게 웃고 있는 조택래 부장

그가 죽전역에 나온 이유는 학생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제가 이번 학기부터 단국대학교를 담당하게 됐는데 이전에는 불규칙한 운행 간격과 기사들의 불친절로 학생들의 불만이 있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직접 나와 운행 간격을 맞추고 학생 한 명 한 명 정성을 다해 인사를 하기로 마음먹었죠. 학생들이 아침에 셔틀버스를 편리하게 이용해 하루가 즐거워지면 좋겠어요.”

작년 11월 수원역에서 출발하는 분당선이 개통 되면서 죽전역을 이용하는 학생 수가 급격히 늘어 셔틀버스 이용 학생도 증가했다. 조 부장은 아침 8시부터 11시까지 셔틀버스를 수시로 출발시켜 학생들이 지각하지 않게 돕는다. “현재 하루 5천 3백여 명의 학생이 셔틀버스를 이용하는데 그 중 3천여 명이 오전 8시부터 11시 사이에 몰려요. 학생들에게 인사를 건넬 뿐만 아니라 질서유지, 불법정차 차량 이동 등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바삐 움직여야 해요.”

또한 그는 기사들에게 운행간격을 정확히 유지하라는 말도 잊지 않는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사이와 오후 4시부터 저녁 6시 30분까지는 10분 간격으로 운행을 해요. 나머지 시간은 15분 간격으로 밤 10시 20분(죽전역 출발기준)까지 학교와 죽전역을 오가면서 운행시간을 지키기 위해 노력 하고 있습니다.”


▶ 학생들이 질서를 지키며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그가 처음 죽전역에 나왔을 때 혼자서 많은 학생에게 승차 안내를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처음엔 학생들이 제가 누군지 모르니까 의아해 했을 거예요. 그래도 매일 인사하면서 얼굴을 익혔죠. 열흘 정도 지나자 학생들이 저를 알아봐주기 시작해 질서유지도 아주 잘 되고 있고 제게 먼저 인사하는 학생도 생겼어요.”

인터뷰 중 셔틀버스에 인원이 꽉 차자 조 부장은 줄 서있는 학생을 쳐다봤고 학생은 웃으면서 “다음 버스 탈게요.”라고 답했다. 어느새 그와 학생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그들만의 신호가 생긴 것이다.

조 부장의 노력은 실제로 셔틀버스 이용 학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5년 동안 셔틀버스를 이용한 이채이(영상콘텐츠전공 석사 1학기) 양은 “예전에는 이런 분이 없어서 셔틀버스를 탈 때 매우 혼잡했어요. 요즘은 질서가 잘 유지돼서 편리하게 버스를 이용하고 있어요.”라고 했다. 유진수(응용통계학과 1학년) 군은 “학생들에게 정성스럽게 인사하시는 것에 놀랐어요. 아침에 많이 피곤하지만 인사를 하면서 웃고 시작할 수 있어서 좋아요.”라고 말했다.


▶ 조택래 부장이 학생과 웃으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그의 처음 계획은 3월 한 달 동안만 질서 유지를 도와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주고 싶어 앞으로도 계속 죽전역에 나올 것이라고 했다. 수업에 늦어 뛰어오는 학생들이 셔틀버스를 놓치는 것이 가장 마음 아프다는 조택래 부장. 그의 따듯한 인사 한 마디가 하루를 시작하는 학생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