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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성 총장, “한국판 실리콘밸리(판교 K밸리) 구축 일익 담당할 것”
분류 교류협력
작성자 이기태
날짜 2014.10.06 (최종수정 : 2015.04.08)
조회수 7,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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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빅데이터학과 석사과정 설립
다양한 전공의 융합통해 소프트웨어 중심의 창조경제 견인할 것

장호성 총장이 최근 매일경제와의 좌담회를 통해 판교일대에 구축되는 한국판 실리콘밸리인 판교 K밸리를 통해 우리 대학을 IT분야의 벤처 창업의 요람으로 만들어 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장호성 총장(오른쪽)이 좌담회에 참석해 K밸리 구축에 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참석자 왼쪽부터 형원준 SAP코리아 대표이사, 전하진 국회의원, 장호성 총장) - 자료출처 : 매일경제

좌담회는 지난 10월 2일 매일경제 본사에서 열렸으며, 장호성 총장을 비롯해 K밸리 구축의 주역인 전하진 국회의원(성남 분당을), 형원준 SAP코리아 대표이사가 참석해 창조경제의 사례를 소개하고 한국에 알맞은 해법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장호성 총장은 “우리 대학 자체가 최신 IT동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를 갖추고 있다, 빅데이터, 3D프린팅등 최신 분야에 학생들을 노출시키고 있으며 K밸리를 통해 우리대학이 종합대학으로서 융합과 창조적 혁신을 이룰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학 내에서 전공 융합과 취업지원을 위해 K밸리에 아카데미 큐브를 출범할 포부를 밝히며 학생들에게 아이디어 내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수행하고 있음을 밝혔다. 또한 내년에 빅데이터 관련 학과를 대학원에 출범시키고, 학부과정에서도 이를 검토할 의향이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아래는 10월 6일자에 보도된 매일경제 좌담회 전문이다.
(매일경제 바로가기)

 

[창조경제] `판교 K밸리` 개발자 즉시창업 가능한 커뮤니티 역할해야
2014-10-05 16:32:12 

 ■ 창조경제 긴급 좌담회

대한민국이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내건 창조경제 성과가 조금씩 무르익고 있다. 외국 기업, 기관 등이 한국을 벤처 창업의 요람으로 주목하면서 탄력도 받기 시작했다. 구글이 아시아에 처음으로 한국 캠퍼스를 설립하고 독일 솔루션기업 SAP가 실리콘밸리 D스쿨을 본뜬 디자인싱킹혁신센터를 판교에 세운다. 이스라엘 벤처캐피털 요즈마펀드도 최근 1조원을 국내에 투자하기로 했다. 매일경제신문은 최근 한국판 실리콘밸리(판교 K밸리)를 일구는 주역들을 초대해 긴급 좌담회를 열고 창조경제 실현 방법과 향후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장호성 단국대학교 총장, 전하진 국회의원, 형원준 SAP코리아 대표이사(가나다순)가 `창조경제` 사례를 소개하고 한국에 알맞은 해법도 제시했다.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사회=유진평 부장

-판교에 K밸리가 조성된 계기는.

▶전하진 새누리당 의원(성남 분당을)=국회의원이 된 뒤 지역 기업을 살펴보니 1998년 당시 이슈였던 닷컴 기업들이 모여 있었다. 지도를 그려보고 기업이 필요한 것이 어떤 것인지 조사하던 중 `인재 구하기가 어려워 피눈물 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우리나라 대학 졸업생 20만명은 취업을 고민하는데 벤처기업은 인력난에 허덕이는 거다. 기업과 학생들이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열어보고자 해서 K밸리 포럼을 열었고 지난 5월 지금의 `K밸리`모습을 완성했다. 창조경제 생태계를 잘 만들려면 정부뿐 아니라 모든 경제주체와 학교 등이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에 따라 K밸리 프로젝트에 단국대와 SAP코리아, 그 외 인터넷 기업들을 K밸리의 초기 멤버로 구축했다.

-산학 클러스터가 많은데 K밸리만의 차별성은.

▶전 의원=융합하고 상생하는 문화를 K밸리 안에서 만들고자 한다. 판교뿐 아니라 다른 지역도 같은 콘셉트로 창조경제 생태계를 만들어 K밸리와 연계되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 물론 죽전이나 판교, 광주 등 나름대로 `테크노밸리`를 조성하고는 있다. 서로 간 네트워킹이 부족해서 K밸리가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 TED행사에 가보면 파티에서 모르는 사람끼리 만나고 서로 엮어준다.

-실리콘밸리와 같은 자생적인 벤처 `문화` 유입이 중요한 것 같다.

▶형원준 SAP코리아 대표이사=SAP는 두 번째 본사가 실리콘밸리에 있고 인근 대학교인 스탠퍼드에 D스쿨을 설립했다. 실리콘밸리의 문화 형성을 주도하는 기업인 셈이다. 최근 업계 화두인 빅데이터를 예로 들어 보자. 보통 사람들은 빅데이터라고 하면 정보기술(IT) 영역으로만 한정해 생각한다. 하지만 빅데이터는 모든 종류의 산업에서 이용될 수 있다. 사물인터넷도 빅데이터를 빼놓고 생각할 수 없지 않은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경제주체들이 협업과 이합집산을 통해 혁신을 만들어갈 수 있다. 우리나라가 아직 빅데이터 분야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는 건 융합과 협업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K밸리가 한국 창조경제에 필요한 협업 문화나 융합의 발판을 만들어갈 것으로 기대한다.

▶전 의원=K밸리는 창조경제 환경 조성뿐 아니라 올바른 방법론인 `디자인싱킹`도 제시할 것이다. 각 분야에서 노하우를 쌓은 멤버들이 모인 만큼 K밸리가 산ㆍ관ㆍ학 협업을 이끌어내는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다.

▶형 대표=맞다. 인재들이 한자리에 모이면 알아서 융합하고 네트워킹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K밸리도 그런 커뮤니티를 지향하고 있고 SAP는 이에 대해 경험을 전하고자 한다. 스탠퍼드의 D스쿨에서 SAP가 강조한 것은 `디자인싱킹`이다. 디자인싱킹은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를 찾는 일(finding)부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전부를 포함하고 있다. 조만간 판교에 들어설 한국판 D스쿨(가칭 디자인싱킹이노베이션센터)에서도 그런 커리큘럼을 그대로 실행할 것이다. 한정된 시간에 가장 빠르게 혁신을 도출할 방법론이 디자인싱킹인데, 인간 중심으로 문제점을 찾고 협업으로 이를 해결하는 것이 특징이다. 공공서비스, 비즈니스모델, 사회 여러 조직에도 적용 가능한 개념이다.

-수도권 대학 중 단국대가 K밸리에 적극 참여하는 이유는.

 ▶장호성 단국대 총장=우리 대학교 자체가 최신 IT 동향에 적극 참여하는 분위기를 갖고 있다. 빅데이터, 3D프린팅 등 최신 분야에 학생들을 노출시키고 경험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던 중 K밸리 프로젝트를 알게 됐고 다양한 전공생이 있는 종합대학이야말로 융합과 창조적 혁신을 이룰 수 있다고 판단해 참여하게 됐다.

-지난 7월 박근혜 대통령이 소프트웨어 중심 사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전 의원=정부의 변화와 발전이 반갑다. 소프트웨어 중심 사회로 가기 위해 선행돼야 할 점이 있는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이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분위기여야 한다는 거다.

▶형 대표=맞는 방향이란 점에 이견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막상 실행으로 가는 데 어려움이 많다. 개발자들이 빨리 인정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들이 창업할 수 있는 환경 조성도 필요하다. SAP의 운영체제인 HANA도 지금은 세계적인 기술인데, 한국 개발자들이 만든 것이다. 데이터베이스를 기존 시스템보다 1000배 빨리 처리할 수 있는 솔루션인데 이걸 한국의 개발자가 만들고 SAP를 통해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기업으로 가기 직전인 연구소 형태였는데 SAP에 바로 인수됐다.

-요즘 대학생들은 취업 준비하느라 동아리 활동이 적어 서로 다른 전공끼리 융합과 교류가 부족하단 지적이 있다. 서로 다른 분야 융합이 중요한데.

▶형 대표=취업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SAP의 `아카데미 큐브`를 소개하고 싶다. 기업이 "이런 공부를 한 사람이 오면 채용하겠다"고 얘기하면 SAP가 대학에 가서 커리큘럼을 제안한다. 그리고 그대로 공부한 학생들이 해당 기업에 취업하도록 프로세스화한 게 아카데미 큐브다. 취업 성공에 방점을 찍지 않고 학생들에게 "네가 이런 공부를 하면 이 회사에 들어가 즐겁게 일할 수 있다"고 얘기해준다.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해준 거다.

▶장 총장=아카데미 큐브 같은 것은 단국대에서 가장 먼저 출범시킬 수 있다. 단국대는 학생들에게 `아이디어를 내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이런 활동을 K밸리를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아울러 단국대가 내년 봄 데이터사이언티스트 석사과정을 시작한다. K밸리와 디자인싱킹이노베이션센터에서 얻은 노하우나 인재를 활용해보고 싶다. 잘 되면 학부 과정도 신설할 것이다.

▶형 대표=인도나 중국에는 훌륭한 인재가 많다. 임금도 한국에 비해 낮아 가격경쟁력이 있다. 우리는 고부가가치 영역에서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산업계 전체에 플랫폼 비즈니스가 중요한데 남들이 다 장악한 플랫폼에 들어가선 승산이 없다. 플랫폼도 운영체제(OS)층이 있고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 같은 그 윗단이 있듯이 여러 레이어(층)가 창조될 수 있다. 남들이 안 하는 레이어에서 플랫폼을 만들어 내야 한다.

 

■ K밸리는…

▷ 한국판 실리콘밸리를 표방하는 단체로 지난해 5월 출범했다. 판교 인근 지역 내 기업, 학교 중심의 클러스터로서 ICT와 문화, 비즈니스 융합을 통해 창조기반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총 4개 분야(연구ㆍ교육ㆍ창업ㆍ글로벌)로 구성돼 있으며 720여 개 기업, 19개 대학과 연계한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경진 기자 정리 / 사진 =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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