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뷰
게시판 뷰페이지
이국적 세련미와 비대칭 구조로 [현대건설 기술공모전 은상]
작성자 김창해
날짜 2006.01.17
조회수 6,363

학생 작품 [통천교(通天橋)]가 한국적이면서도 이국적인 세련미와 곡선화된 주탑의 부드러움, 비대칭의 멋과 구조적 안정성을 평가받아 지난 12월 27일 [2005년 현대건설 기술경진대회] 은상을 차지했다. 수상의 주인공은 이상빈, 오미란, 하태기, 정소연, 정환우, 이은형(이상 서울캠퍼스 토목환경공학전공 3학년) 등 여섯 명.

이번 대회는 현대건설이 전국 공과대학생과 공학계열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공학계의 발전을 꾀하기 위해 토목분야와 건축분야 등 2개분야에 걸쳐 공모를 받았으며 하태기 군 등은 토목분야의 [토목구조물 디자인 공모전]에서 영예의 은상을 받게 된 것이다.


<작품 개요>
[Design]
통천교의 처음 모습은 현재의 모습과 달리 안쪽으로 굽어진 곡선의 주탑이었다. 하지만 시각적인 불안정감으로 인해 수정을 거쳐 현재와 같이 바깥쪽으로 곡선화하여 시각적인 안정감과 아름다움을 표현하였다.

[Stability]
바닥판의 한쪽 측면에 위치시킨 주탑이 바닥판의 50%를 지지하고 있다. 구조적 안정을 이루기 위해 주탑의 맞은편으로 케이블을 연결하여 바닥판의 하중을 주탑에 전달한다.

[Economical Efficiency]
전체를 BOX 거더로 제작하는것에 비하여 BOX와 TRUSS를 복합하여 사용함으로써 경제성을 높였다.

[The Finish]
곡선화한 주탑의 시각적인 아름다움과 구조적인 안정감을 이룬 미래지향적인 교량 “통천교” 가 완성되었다.

<작품 설명 : 하태기>

통천교 (通天橋) - 하늘로 통하는 다리

통천교는 주탑 사이의 중앙지간이 200m이고 20m의 교폭을 갖는 총연장 640m의 4차선 교량으로 설계되었다. 주탑은 높이 100m의 철근 콘크리트구조이며 교량 바닥판의 50%를 지지하고 반대쪽의 50% 교량 바닥판은 케이블이 지지하는 복합 사장교이다.

사장교는 여러 형식의 교량 중 하나로 주탑과 케이블로 이루어져 있다. 통상 주탑과 케이블의 연결이 아름다워 경탄을 자아내게 한다. 현재 시공되어 있는 사장교들은 가운데 부분이 우뚝 솟아있는 'I'형, 또는 'H'형의 주탑을 기본으로 이들을 조금씩 변형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통천교 (通天橋)>는 이러한 기존의 모습들을 벗어나 새롭고도 창의적으로 디자인 되었다. 통천교의 주탑은 한글 모음의 ‘ㅓ’를 형상화 했다. 그리고 기존의 대칭형 주탑의 형태 대신 교량의 한 방향에만 설치하여 비대칭의 아름다움을 나타내었다. 주탑 하부로 갈수록 두껍게 설계하여 구조적으로도 안전하고 균형을 이룬다. 특히 콘크리트 재료가 지닌 투박한 느낌을 보완하기 위해서 주탑 상부를 곡선화 하여 부드러운 느낌이 나도록 설계하였다.

주탑과 교량 바닥판을 연결하는 케이블에 또 다른 특징이 있다. 교량 바닥판의 한 방향에 치우쳐 설치된 주탑이 시각적으로 비대칭 것이다. 하지만 바닥판이 켄틸레버 형식으로 주탑에 연결되어 있다. 주탑에서 시작된 케이블이 반대방향의 교량 바닥판을 지지하고 주탑 자체가 바닥판을 지지하여 구조적 안정을 이룬 것이다. 즉, 케이블의 비대칭 배열 구조의 안정성이라는 미래 지향적인 모습을 표현하였다.

이와 같이 통천교는 한국적(‘ㅓ’형)이면서도 이국적인 세련미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곡선화된 주탑의 부드러움과 아름다움, 비대칭의 멋과 구조적 안정을 갖춘 통천교는 미래 지향적 교량이다. 현재에는 시공하기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미래에는 시공 가능한 교량으로서 기본적인 다리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또한 통천교 자체의 아름다움과 주변경관과의 조화로서 유명한 관광지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알릴 수 있는 충분한 교량이라고 생각한다.


"에피소드가 있다면?"
공모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때는, 처음 시작할 때였습니다. 창의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교량을 어떻게 디자인하여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막연히 아름다움에 기준을 두고 교량을 디자인하는 것이 아니라, 교량의 경제성,시공성,안정성 등을 모두 고려하여 디자인해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팀원들이 처음에 여러 아이디어를 내고, 가장 적합한 아이디어를 선택하기까지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반면에 공모전 준비하면서 가장 즐거웠던 때는 ‘무에서 유를 창조’한 그 순간 즉, 모든 노력의 결과가 판넬로 완성한 순간이었으며, 우리의 작품이 조명을 받고 시상식 장에 걸려 있었을 때가 가장 즐겁고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었습니다.

"수상소감은?"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많이 힘들었지만 고생한 보람이 있네요. 무엇보다 팀원 각자가 ‘토목’이라는 분야에 대해서 많이 배웠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토목인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느꼈구요. 부족한 저희들에게 이런 좋은 기회를 주시고, 많은 도움을 주신 정철헌 교수님을 비롯한 전공 교수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구요. 또 준비하면서 큰 힘이 되어주고 도움을 주었던 동기들과 대학원 선배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이번 공모전을 계기로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있을 다양한 공모전에 참가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후배들을 위해 저희가 갖고 있는 정보와 노하우들을 최대한 전해줄 계획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토목환경공학전공내에 동아리를 만들어 이들을 보다 활성화시키려 합니다.

"도움을 많이 주신 정철헌 교수님께"
이번 공모전에 있어서 가장 큰 도움을 주셨습니다. 공모전 참가와 관련해 저희들에게 많은 생각의 기회를 주셨고, 교수님께서 소장하신 여러 책들과 공모전 준비에 관한 많은 자료들을 제공해 주셨습니다. 무엇보다도 통천교가 완성되기까지 부족했던 저희들에게 많은 조언을 해주신 것이 큰 도움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저희들이 ‘토목’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