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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방문화연구소, 거란역사 담은 ‘요사(遼史)’ 완역
분류 이슈
작성자 이기태
날짜 2013.01.25
조회수 7,747

단순 번역서가 아닌 상세한 주석을 곁들인 세계 최초의 국역 요사!
고구려ㆍ부여ㆍ발해ㆍ고려와 관련된 기록으로 한국 상고사 연구에 중요한 기초 자료 제공

부설 북방문화연구소가 중국 정사 25사(史) 가운데 우리와 밀접한 관련을 가진 거란의 역사를 담은 ‘요사(遼史)’를 완역했다.

단국대 출판부가 간행한(전 3권) 국역 요사는 몽골과 요금(遼 · 金)을 비롯한 북방문화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단국대 북방문화연구소’(연구소장 이성규)가 총 116권 규모의 ‘요사’를 4년에 걸쳐 연구한 업적으로 단순 번역을 뛰어넘어 원문과 상세한 주석까지 겸비했다.

‘요사(遼史)’는 원 말기인 순제(順帝) 지정(至正) 3년(1343)에 편찬에 착수, 이듬해 완성된 역사서다. 본기(本記) 30권, 지(志) 32권, 표(表) 8권, 열전(列傳) 45권, 국어해(國語解) 1권으로 구성돼 있으며, 219년(907~1125)에 걸친 요나라 역사를 망라하고 있다. 특히 한민족의 활동 무대 중 하나인 북방지역 역사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지만, 중국 측 기록은 동북공정에서 보듯이 중국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데 반해 이번 연구는 비교적 객관적 시각에서 기록된 ‘요사’ 를 번역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성규 북방문화연구소장은 “우리 역사와 강역에서 매우 중요한 기록이 수록된 『요사』가 번역, 출간됨으로써 향후 북방사 연구의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이라며 “그동안 학계의 주요 쟁점으로 알려진 고조선의 영역에 대한 기록이 요사 지리지에 수록되어 있어 향후 이 분야 연구에 새로운 불씨를 놓을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 소장은 구체적으로 국역요사 지리지 동경도(지금의 중국 요녕성 요양시)>의 설명을 예로 들며 ‘1. 요양(遼陽)은 본래 조선(朝鮮)의 땅이었다. 2. 진(秦)나라 때는 요동의 변방에 속하였다. 3. 당 고종이 고구려를 평정하고 이곳에 안동도호부를 두었다. 4. 한(漢)나라 때 패수현(浿水縣)이었던 것을 고구려가 구려현으로 고쳤다.’는 기록을 근거로 한국 상고사 연구의 담론을 이끌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 『국역 요사』에는 최근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거란어와 거란 문자 관련 기록, 고구려·부여·발해·고려와 관련된 기록이 많이 수록되어 있어 한국 상고사 연구뿐만 아니라 고대사 · 중세사 연구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역사 분야 이외에 언어, 민속, 복식, 종교, 천문, 지리 등 문화 전반에 걸쳐 북방사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단국대 북방문화연구소는 『요사』를 필두로 여진족의 역사를 기록한 『금사』도 최근 본기와 열전을 모두 번역을 완료했으며, 2013년에는 『금사』도 번역을 마치고 출간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지원하는 ‘역사기초자료번역 및 연구’ 사업비 지원으로 이루어졌다.


▶ 국역 요사 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