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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상위 2% 과학자를 만나다」 김인호 석학교수 "좋은 연구는 사람을 키우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category 분류 학술
date_range 공지 2026.07.09 ~ 2026.07.23
person_book 작성자 가지혜
date_range 날짜 2026.07.09 (수정일 : 2026.07.16)
visibility 조회수 3094

우리 대학은 국가 경쟁력을 키우는 혁신연구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지역사회와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연구처·산학협력단·대외협력처는 공동으로 대학의 우수 연구기관과 연구성과를 알리기 위해 「국가 경쟁력을 키우는 혁신연구, 단국대」기획 특집 기사를 연재한다. 이달에는 「세계 상위 2% 과학자를 만나다」를 통해 김인호 석학교수를 소개한다. 
 


▲ 김인호 석학교수(스마트동물바이오연구소장) 

 

"좋은 연구는 사람을 키우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단국대 최초의 석학교수이자 엘스비어(Elsevier) 선정 세계 상위 2% 연구자인 김인호 석학교수에게 연구의 비결을 묻자, 그는 논문도 연구비도 아닌 '사람'을 이야기했다. 김 석학교수는 SCI(E) 논문 800편 이상을 발표하고 257억 원의 연구비를 수주하며 세계적 연구 성과를 쌓아왔다. 그러나 그가 연구 인생의 가장 큰 목표로 꼽은 것은 더 많은 논문도, 더 큰 연구성과도 아니었다.
 

"많은 논문을 남긴 연구자보다 많은 연구자를 길러낸 교수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논문은 새로운 연구로 이어지고, 연구성과는 더 뛰어난 기술로 발전한다. 하지만 사람은 또 다른 사람을 성장시키며 학문을 이어간다. 김 석학교수는 "연구자의 가장 큰 유산은 결국 사람"이라고 말한다. 언젠가 자신의 이름보다 "In Ho Kim's Lab에서 배웠습니다” 라는 한마디가 더 큰 신뢰의 상징이 된다면, 그것이 연구자로서 가장 성공한 삶이라고 믿는다.

세계적인 연구자이자 동시에 144명의 석·박사를 길러낸 스승. 세계 상위 2% 연구자 김인호 석학교수의 연구 철학과 교육 철학을 들어봤다.


Q. 단국대 최초의 석학교수이자 엘스비어(Elsevier) 선정 세계 상위 2% 연구자로 이름을 올리셨습니다. 교수님께는 이번 성과가 어떤 의미인가요?

 

세계 상위 2% 연구자 선정은 한 편의 논문이나 일시적인 연구성과로 이루어지는 결과가 아닙니다. 오랜 시간 동안 한 분야를 꾸준히 연구하며 학문적 신뢰를 쌓아온 과정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선정은 개인의 영예를 넘어 우리 대학의 연구 역량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저는 연구는 개인이 아닌 팀이 만드는 성과라고 늘 생각해 왔습니다. 지금의 결과 역시 수많은 대학원생과 연구원, 국내외 공동연구자, 그리고 연구를 믿고 지원해 준 대학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단국대 최초의 석학교수라는 타이틀 역시 저에게는 영광보다 책임의 의미가 더 큽니다. 앞으로도 세계 수준의 연구를 지속하는 것은 물론, 후학을 양성하고 국제공동연구를 확대해 우리 대학이 세계 연구중심대학으로 도약하는 데 작은 디딤돌이 되고 싶습니다.
 

Q. 생명현상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한 연구는 어느덧 세계적인 연구성과로 이어졌습니다. 연구자의 길을 선택하게 된 계기와 지금까지 연구를 이어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연구자의 길을 선택한 이유는 거창하지 않습니다. 생명현상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이 출발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연구를 오래 지속하게 만든 것은 호기심보다 책임감이었습니다. 동물영양학은 단순히 사료를 연구하는 학문이 아닙니다. 건강한 동물을 통해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지속가능한 축산을 구현하며, 궁극적으로는 인류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학문입니다. 연구를 진행할수록 연구의 사회적 가치와 책임을 더욱 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연구실에서는 항상 학생들에게 “논문 한 편보다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연구를 하자”고 이야기합니다. 저 역시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는 생각으로 매일 연구실에 들어갑니다. 새로운 질문이 생기고, 그 질문을 학생들과 함께 해결해 가는 과정이 지금도 연구를 계속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동력입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연구를 지속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한국과 미국에서 만난 두 분의 지도교수님이었습니다. 지도교수님들은 언제나 제 미래를 위한 방향을 제시해 주셨고, 저는 그 가르침을 믿고 한 걸음씩 따라왔습니다. 그 가르침은 지금도 연구를 이어가는 가장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Q. SCI(E) 논문 800편 이상, 연구비 257억 원. 꾸준한 연구성과와 대형 연구과제를 수행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를 신뢰와 지속성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산업체가 실제로 필요로 하는 문제를 연구 주제로 선정했고, 연구 결과가 현장에서 바로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실용적인 연구가 국내외 기업들과의 협력으로 이어졌고, 지속적인 연구비 수주와 연구성과 창출의 기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훌륭한 대학원생들과 함께 연구할 수 있었던 것이 오늘의 저를 만든 가장 큰 원동력이었습니다.
 

Q. 연구 인생을 돌아보셨을 때 가장 큰 전환점은 언제였습니까?
 

가장 큰 전환점은 국내 연구에 머물지 않고 해외 연구자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기 시작했던 시기였습니다. 국제공동연구를 수행하면서 연구 수준이 한 단계 높아졌고, 세계적인 연구자들과 경쟁하고 협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이후 국제학술지 논문과 25개 이상의 해외 기업 공동연구가 꾸준히 이어졌고 지금의 연구 기반을 만드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 김인호 석학교수가 이끄는 스마트동물바이오연구소는 최근 펫링크를 활용해 반려동물의 건강을 연구하고, 재학생 및 지역 주민과 연계한 힐링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Q. '돼지 박사'라는 애칭에는 교수님의 연구 인생이 담겨 있습니다. 돼지를 연구하게 된 계기와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한국서 석사과정에는 닭을 연구하였고 그 당시 한국서 돼지를 연구하기에는 너무나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돼지를 처음 접한 것은 미국 지도교수님 때문입니다. 돼지는 사람과 생리학적으로 유사한 부분이 많고, 축산업에서도 매우 중요한 경제동물입니다. 사료와 영양을 조금만 개선해도 생산성과 동물복지가 크게 향상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 본격적으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학생들이 ‘돼지 박사’라는 애칭으로 불러줄 때마다 한 분야를 꾸준히 연구해 왔다는 의미이기에  오히려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Q. 연구실의 '자동차 변천사'도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연구 장비를 싣기 위해 모닝에서 트럭, 지게차까지 갖추게 됐다고 들었습니다. 그 속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나요?
 

저희 연구실은 시간과의 싸움이라 처음에는 대학원생들에게 작은 경차를 타고 다니게 했습니다. 연구와 대학원생들이 늘어나면서 장비와 사료를 직접 운반해야 할 일이 많아졌고, 차량도 조금씩 바뀌었습니다. 지금은 소나타, 트럭, 지게차로 실험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교수로 처음 부임한 뒤 약 7년 동안 대학원생들과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며 연구했습니다. 학생들과 함께 먹고, 함께 실험하고, 함께 고민했던 시간은 지금도 제 연구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Q. 안식년보다 학생들과의 연구를 선택하셨습니다. 연구와 학생 지도를 위해 이런 삶을 이어오신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좋은 연구는 사람을 키우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실험하면서 어려움을 겪을 때 언제든 함께 고민하고 토론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학교 가까이에 살고 있습니다. 또한 과거와 달리 국내 연구실 수준이 국외 연구실 못지 않습니다. 안식년으로 시간을 보내면 그만큼 학생들과의 시간이 줄기 때문에 실험실 유지하기에는 다소 어려움 점도 있을거라 생각이 들어 안식년보다 학생들과 연구를 계속하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연구 성과는 결국 학생과 함께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국외 교수님들이 저희 실험실로 안식년을 오고 있습니다. 
 

Q. 144명의 석·박사를 배출하고 국내외 대학과 연구기관에 40여 명의 교수를 길러내셨습니다. 스승으로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제자들이 교수나 연구자가 되어 자신의 연구실을 운영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특히 국제학회에서 과거 제자들이 연구성과를 발표하고 함께 공동연구를 제안할 때 연구자의 선순환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저는 교수의 가장 큰 업적은 논문보다 사람을 키우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Q. 20년 넘게 14억이 넘는 장학금을 기탁해 오고 계십니다. 학생들에게 꾸준히 장학금을 전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경제적인 이유로 연구를 포기하는 학생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장 컸습니다. 저 또한 지도교수님의 배려로 전액 장학금 지원으로 공부를 해왔습니다. 학생들이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교수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받았던 도움을 다시 학생들에게 돌려주는 것, 그것이 연구자로서 제가 해야 할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인호 석학교수는 144명의 석·박사를 배출하고 국내외 대학과 연구기관에 40여 명의 교수를 길러냈다. 

 

Q. 학생들과 젊은 연구자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연구자의 덕목은 무엇입니까?
 

"시간, 노력 그리고 끈기입니다"
연구는 시간과 노력이 없이는 좋은 성과를 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5-10년 열심히 노력하면 일정한 궤도에 실험실이 오를 수 있습니다.  

Q. 앞으로 가장 집중하고 싶은 연구와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입니까?

 

현재는 지속가능한 축산과 반려동물의 건강수명 연장을 위한 기능성 바이오소재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장내미생물, 대사체, 인공지능 기반 영양 설계 등을 융합하여 경제동물의 생산성과 반려동물의 건강을 동시에 향상시키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사람과 동물을 함께 고려하는 One Health 기반의 차세대 바이오 연구를 더욱 확대하고 싶습니다.
 

Q. SCI 논문을 분석하고 순위를 제공하는 ScholarGPS에 의하면 세계 8위 연구자로 평가받으셨습니다. 앞으로 우리나라 생명공학과 동물바이오 분야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이제는 단순한 생산성 향상을 넘어 지속가능성과 동물복지, 환경까지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AI, 빅데이터, 오믹스 기술과 생명공학이 융합되는 연구가 앞으로 세계 시장을 선도할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기초연구와 산업화를 연결하는 연구 생태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연구중심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단국대가 가장 집중해야 할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세계적인 연구는 결국 세계적인 연구자가 만들어냅니다”

단국대는 우수한 연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젊은 연구자들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또한 국제공동연구와 산학협력을 더욱 확대하여 세계와 경쟁하는 연구중심 대학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 후배 연구자들에게 '김인호 교수'는 어떤 연구자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저는 ‘많은 논문을 남긴 연구자’보다 ‘많은 연구자를 길러낸 교수’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논문은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연구로 발전하고, 연구성과는 더 뛰어난 기술로 대체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또 다른 사람을 성장시키고, 학문을 이어갑니다. 연구자의 가장 큰 유산은 결국 사람이라고 믿습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제자들이 국내외 대학, 산업체 및 연구기관에서 연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들이 새로운 연구를 통해 사회에 기여하고, 다시 후학을 양성하는 선순환을 만들어 간다면 그것이 제가 남길 수 있는 가장 큰 업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제 이름보다 'In Ho Kim’s Lab에서 배웠습니다'라는 말이 더 큰 신뢰의 상징이 된다면,
그것이 제가 연구자로서 가장 성공한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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