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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 홉』 [석주선기념박물관-이달의 유물⑬]
분류 학술
작성자 홍보팀 가지혜
날짜 2024.12.10 (최종수정 : 2024.12.20)
조회수 3,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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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주선기념박물관(관장 이종수)은 1967년 개관(전신 중앙박물관) 이후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발굴·보급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박물관은 약 4만 여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으며, 구글아트앤컬처(Google Arts & Culture)를 통해 전 세계에 한국 문화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알리는 데 노력하고 있다.

박물관과 홍보팀은 공동으로 큐레이터가 추천하는 [석주선기념박물관-이달의 유물] 기획특집 기사를 연재한다. 이달에 소개할 박물관 소장 유물은 작은 분량의 부피의 잴 때 사용한 용기인 「명문 홉」이다.



▲석주선기념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다양한 도량형기 모습

▲명문 홉은 작은 분량의 부피를 잴 때 사용하는 용기다.

길이·부피·무게를 재는 기구 또는 단위를 도량형(度量衡)이라고 한다. △길이를 재는 자는 도(度) △부피를 재는 되와 말, 홉은 량(量) △무게를 재는 저울과 저울추는 형(衡)이라고 한다.

조선 시대 실학자인 유형원은 󰡔반계수록(磻溪隧錄)󰡕에서 “도량형은 누구나 사용하기 때문에 장단(長短)이 있어서 안되며, 거짓됨이 끼어들지 못해야 천하(天下)가 균평(均平)해 진다”라고 밝혔다. 선조들은 통일된 도량형의 기준 제시와 유지가 사회의 안정과 질서를 유지해 준다고 믿었다.


▲평목으로 평평하게 깎은 모습 [‘평삽홉(平三合)’ 명문]

▲고봉으로 올린 모습 [‘고오홉(高五合)’ 명문]

명문 홉은 작은 분량의 부피를 잴 때 사용하는 용기다. 통나무 속을 파서 손잡이까지 일체형으로 만든 홉으로 한쪽에는 길쭉한 원통형 손잡이가 달려 있다. 손잡이에는 지름 1.5cm의 구멍이 있다. 한 면에는 ‘高五合(고오합)’ 다른 한 면에는 ‘平三合(평삼합)’이란 명문이 새겨져 있다. 고봉으로 할 때는 5홉, 평목(平木)으로 평평하게 깎으면 3홉이라는 의미다.

홉은 한 줌의 양으로, ‘합한다’는 의미다. 홉은 되의 10분의 1을 나타내는 단위로 10작(勺)이며 약 180ml 정도다. 주로 조나 깨 등 작은 알갱이의 곡물을 재는 데 사용했다. 10홉이면 1되[升], 10되면 1말[斗], 10말이면 1곡(斛)이다.

석주선기념박물관에는 약 800여 점에 달하는 도량형기를 소장하고 있다. 해마다 전국을 조사하고 발굴하면서 시골 농가에서 수집한 것들로 우리 박물관의 꾸준한 유물 수집의 노력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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