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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중 여인의 여름용 당의, 깍은 당한삼』 [석주선기념박물관-이달의 유물⑰]
분류 학술
작성자 홍보팀 가지혜
날짜 2025.06.12
조회수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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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주선기념박물관(관장 박성순)은 1967년 개관(전신 중앙박물관) 이후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발굴·보급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박물관은 약 4만여 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으며, 구글아트앤컬처(Google Arts & Culture)를 통해 전세계에 한국 문화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알리는 데 노력하고 있다. 박물관과 홍보팀은 공동으로 큐레이터가 추천하는 [석주선기념박물관-이달의 유물] 기획 특집 기사를 연재한다. 이달에 소개할 박물관 소장 유물은 『궁중 여인의 여름용 당의, 깍은 당한삼』 이다.


당의는 조선시대 여성들이 저고리 위에 덧입던 예복이다. 조선시대 궁중에서는 예식·문안·명절에 착용했으며 민간에서는 입궐이나 혼례복으로 사용되었다. 세 자락이 길고 옆선에 곡선과 트임이 있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단순한 옷을 넘어 신분, 예법, 미 의식을 상징하는 우리나라 전통 복식이다.


△ 석주선기념박물관에 소장하고 있는 덕온공주의 금박 당의

문헌에 따르면 당의는 ‘당고의’, ‘당저고리’, ‘당한삼’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렸고, 신분에 따라 사용되는 명칭도 달랐다. 예컨대 왕비와 세자빈은 ‘당고의’, 군부인과 옹주는 ‘당저고리’라 불렀다. 전통적으로는 겉감에 녹색, 안감에 홍색을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며, 한 겹으로 지을 경우 주로 녹색 계열의 옷감을 사용했다. 동짓날에는 팥죽색 자주빛 당의를 착용하기도 했다.

"오월 단오 초록광사 깍근 당한삼․ 사웃치마․ 옥치환…중략…오월 초십일 백광사 당한삼"
『사절복색자장요람』 中 발췌


『사절복색자장요람』은 조선시대 궁중 비빈들의 사계절 의복을 기록한 문헌으로, 여름을 앞두고 진상하거나 착용하던 옷으로 ‘당한삼’이 등장한다. 당한삼은 바람이 잘 통하는 얇은 광사나 사직물로 제작한 여름용 예복이다.


△ 석주선기념박물관에 소장하고 있는 깍은 당한삼

더운 여름을 맞기 전의 계절, 일년 중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인 우리나라의 명절 단오(端午)에는 깍은 당한삼을 착용했다. 깍은 당한삼은 뾰족한 양쪽 모서리가 바깥으로 뻗어진 곡선형이 아니라 두 귀가 안쪽으로 말려 둥글게 모양을 내는 형태다. ‘깍은’은 솔기나 시접을 깎은 듯 얇고 가늘게 말아 마감한 섬세한 바느질 기법을 의미한다.

당의는 한국 전통의상 속 미의 절정을 보여주는 유물이다. 화려하되 절제되고, 단아하되 위엄을 갖춘 당의는 조선시대 왕실과 사대부가 그리고 현대 여성에 이르기까지 가장 한국적이고 독창적인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석주선기념박물관은 깍은 당한삼을 통해 무더운 여름 속에도 우아함을 잃지 않던 조선 여성들의 정제된 미학과 전통 복식의 깊이를 함께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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