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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26년만에 학사모 쓴 치과의사
작성자 이규식
날짜 2009.02.20
조회수 6,377

 

 본 내용은 2월 19, 20일 양일간에 걸쳐 아래와 같이 언론을 통해 소개되었습니다.

 

-  중앙지 : 국민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  통신사 : 연합뉴스, 뉴시스

-  지역언론 : 중도일보, 천안투데이, 충남일보, 충청신문, 충청타임즈, 충청투데이

   

 단국대 치대 졸업하는 유재권씨, 대학만 무려 네 번 입학

“선교와 의료봉사에 남은 인생 바칠 터”

 

대학을 무려 네 번이나 입학하며 26년 만에 영예의 학사모를 쓴 졸업생이 있어 화제다. 오는 20일(금) 단국대 치과대학을 졸업하는 유재권씨(45세. 사진). 유씨의 학적은 다른 졸업생의 것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복잡하다.
 

1983년 고려대 의예과 합격 후 1년만의 자퇴, 3년간 군복무, 1987년 단국대 치의예과 합격 후 휴학, 고졸학력으로 8년간 SK텔레콤 근무, 1998년 단국대 치의예과 재입학 후 3년간 수학, 2001년 수도침례신학교 편입, 2004년 수도침례신학교 졸업, 2005년 단국대 치의학과 두번째 재입학, 2009년 2월 20일 단국대 치과대학 졸업......유씨는 대학과 인연을 맺은 후 숱한 여정을 거쳐 마침내 26년간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흔히 선망의 직업으로 불리는 의료인의 길을 걷지 않고 ‘외도’를 한 데에는 남들이 이해하기 힘든 유씨만의 옹골찬 신앙심과 고집이 있었기 때문이다. “의학공부와 신학공부 사이에서 많은 갈등을 겪었고 감당할 수 없는 혼란에 빠졌습니다”. 중학교 시절 교회를 처음 접했던 유씨는 1983년 고려대 의예과에 합격했으나 목회자의 길을 걷고 싶은 갈망에 1년만에 자퇴했고, 당시 집안의 엄청난 반대와 정신적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군을 입대하게 되었다.

 

유씨는 군 복무를 마치고 다시 신학대학 진학을 꿈꾸었지만 결국 주변의 질긴 권유로 1987년 단국대 치의예과에 입학, 예비 의료인의 길을 걷는가 싶었다. 하지만 불편한 옷을 입은 것 마냥 신학공부에 대한 열망을 떨쳐 버리지 못해 정체성의 혼란을 겪었고 결국 입학과 동시에 또다시 휴학을 선택하게 된다. 이후 3년여간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채 허송세월했고 집안의 경제사정을 나 몰라라 할 수 없어 1990년 고졸학력으로 SK텔레콤 공채에 합격, 취업전선에 뛰어 들었다. 유씨는 입사 후 타고난 성실성으로 재무와 마케팅 부서에서 8년간 사무직으로 근무했다.

 

한 직업에 8년이나 종사한 것을 보면 나름 체질에 맞는 직장처럼 보였으나 잠재된 학업에 대한 갈망은 다시금 펜을 들게 했고 결국 명예퇴직을 신청, 1998년 단국대 치과대학에 재입학하게 된다. 30대 중반을 맞은 2000년에는 결혼도 하며 새롭게 가정을 꾸려 이제는 평범한 치의학도의 길을 걷는 듯 보였던 유재권씨.

 

“마음 한 켠에 자리 잡은 신학에 대한 갈망은 좀처럼 식을 줄 몰랐습니다.”

예과 2년 과정과 본과 1학년을 마친 유씨는 또 다시 치과의사의 길을 포기하고 2001년 안성에 소재한 수도침례신학교에 2학년으로 편입, 그토록 소원하던 신학공부를 시작하게 된다. 2004년 2월 마침내 신학교를 졸업한 유씨는 천안지역 전도사로 활동하며 평소 꿈꿔오던 해외 선교활동을 착실하게 준비했다.

 

그러던 중 유씨는 또 한 번의 갈림길에 직면하게 된다. 해외 선교활동을 준비하던 유씨는 전문성을 갖춘 봉사활동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것이다. 그 순간 지난 십 수년간 고민해 오던 문제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바로 선교활동과 의술을 통한 봉사를 접목시키는 것이었다. 유씨는 또 다시 펜을 들었고 2005년 단국대 치과대학에 두번째 재입학을 했다. 무려 5년만에 다시 시작한 치의학 공부가 쉽진 않았지만 학과 교수들과 동료들의 도움으로 재입학 후 한번도 장학금을 놓치지 않는 성실성을 보였다.

 

유씨의 지도를 맡았던 김승오 교수(42세, 치과대학)는 “부모님의 도움없이 넉넉지 못한 환경에서도 성실히 공부했다”며 “물질적 축복에 기울지 않고 타인의 삶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의료인에 대해 늘 골몰했던 제자”였다고 말했다. 유씨는 “많은 교수님들의 격려와 스무살의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형, 오빠처럼 대해주며 노트필기까지 복사해 주던 동료 학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유씨의 최종 목표는 해외선교와 해외의료봉사. 오는 20일 졸업을 앞두고 이미 치과의사 국시도 합격해 놓은 유씨는 얼마 전 한국건강관리협회(경북 지부)의 검진의사직에 합격해 3월부터 출근할 예정이다. 해외로 나가기 위해 경제적인 준비와 신학 공부를 보충하는 등 3년간의 준비 후 출국할 계획이라고 한다. 유씨는 “항상 믿고 격려해준 아내와 부모님께 감사드린다”며 “선교활동과 의료봉사에 남은 인생을 헌신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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