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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삼선개헌 반대 단국인 시국선언문 원본 공개
작성자 김창해
날짜 2009.03.11
조회수 5,054

…집권당에 묻는다. 이 땅의 민주주의를 바로잡기 위해 5·16 쿠테타를 이르켰다는 그 이념은 어데로 갔단 말인가? …집권당에 경고한다. 누구를 위한 개헌인가. 국민의 통곡을 듣지 못하는가? …조국의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최후의 1인까지 헌법을 수호하는데 피와 땀을 바칠 것이다. <삼선개헌 반대 단국인 시국선언문 중에서. 1969.7.2>
 

1969년 박정희 정권이 정권 연장을 위해 대통령 3선이 가능토록 헌법을 개정한 이른바 '삼선개헌'. 당시 개헌안은 치열한 국민적 저항에도 불구하고 국회에서 날치기 통과되었고 10월 17일 국민투표를 거쳐 확정됐다. 당시 단국대에 재학하던 많은 학생들도 삼선개헌을 성토하며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을 표출했다. 최근 김상홍 죽전캠퍼스 부총장이 당시 발표되었던 시국선언문과 결의문 원본을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아래는 단대신문(2009.3.10일자)에 게재된 기사다.
 

<단대신문> (2009.3.10일자 3면)
 

삼선개헌 반대 2천 단국인 시국선언문 원본 공개
당시 법학과 3학년 재학 중이던 김상홍 부총장 직접 작성 발표
40여 년간 소장해 오다 교사자료팀의 역사 찾기에 맞춰 기증

5·16 군사정부의 삼선개헌에 반대하는 우리 대학 재학생들의 당시의 시국선언문과 결의문 원본이 발굴됐다. 또한 ‘삼선개헌 반대 성토대회’ 관련사진 2장도 공개됐다. 대외협력실 교사자료팀에서 가칭 단국역사홍보관 개관에 맞춰 지난 2일부터 ‘교사(校史) 자료 기증 캠페인’에 나선 가운데 죽전캠퍼스 김상홍(한문교육) 부총장이 그동안 소장해 오던 시국선언문 원본을 본보를 통해 공개하며 당시의 관련사진 2장, 학생증 1매와 함께 교사자료팀에 기증했다.

200자 원고지 7매에 세로쓰기로 김 부총장(당시 법과 3학년·대의원)이 직접 작성하고 발표한 시국선언문은 40여년의 세월이 흘렀어도 당시 우리 대학 재학생들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을 간직하고 있었다.

…집권당에 묻는다. 이 땅의 민주주의를 바로잡기 위해 5·16 쿠테타를 이르켰다는 그 이념은 어데로 갔단 말인가? …집권당에 경고한다. 누구를 위한 개헌인가. 국민의 통곡을 듣지 못하는가? …조국의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최후의 1인까지 헌법을 수호하는데 피와 땀을 바칠 것이다. <시국선언문 중에서>

 


또한 결의문은 대학에서의 집회결사의 자유보장, 집권당의 삼선개헌음모 즉각중지, 대통령의 개헌을 하지 않겠다는 대 국민 발표 등 5개항으로 당시 우리 대학 재학생들의 삼선개헌 저지에 나서는 결연한 의지를 엿 볼 수 있었다.

시국선언문과 결의문은 1969년 7월 2일 한남캠퍼스 중앙도서관(당시에는 가정학관 및 본관) 앞 광장에서 1천여명의 재학생이 운집한 가운데 개최된 ‘삼선개헌 반대 성토대회’에서 발표되었으며 성토대회 종료 후 재학생들은 교문 밖으로 진출(2번 사진), 시청 앞 진출을 시도하였지만 경찰의 봉쇄로 좌절됐다. (단국대학교 60년사 하권 연표 683쪽 참조)

김 부총장은 “그 일 이후 전국 지명수배령이 떨어져 입대하게 되었다”며 “긴박했던 당시에 강의실 커텐으로 ‘누구를 위한 개헌인가? 국민은 통곡한다’(1번 사진)라는 플래카드를 만들어 공화당 의장이던 윤치영 등 개헌주도 세력에게 민주주의를 망친 공으로 명예법학박사학위를 수여하는 행사를 갖고 1천여명의 재학생이 교문 밖으로 나갔다”고 밝혔다.

 


또한 “그동안 개인적으로 40여년간 소장해 왔었는데 교사자료팀에서 단국역사 찾기에 나서 내놓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참고로 삼선개헌안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점거농성중이던 야당의원들을 피해 일요일인 1969년 9월 14일 새벽 2시 국회 제3별관에서 경찰이 주변 통행을 차단한 가운데 날치기 통과되었다.

현준원(응용물리) 대외협력실장은 “귀중한 자료를 기증해 주신 부총장님께 감사드린다”며 “이를 계기로 교사자료 기증 캠페인이 구성원은 물론 동문들에게까지 확산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단은 시국선언문과 결의문 원문이다.


三選改憲反對 聲討大會


時 局 宣 言 文


우리 二千 檀大의 健兒는 自由와 民主主義 守護를 위해 鬪爭하는 민주의 종을 난타하는 打手임을 自負한다.
이제 내 나라 내 祖國의 시들어가는 民主憲政을 守護하기 위해서 奮然히 蹶起할 때가 왔다. 祖國近代化라는 美名下에 三選改憲을 準備하고 있는 執權黨의 反民主的인 陰謀를 粉碎하여 民主憲政의 土臺를 堅固히 해야 할 歷史的인 時点이 到來하였다.
憲法이란 名實共히 國家의 最高 基本法으로서 그 法的 安定性과 國家秩序의 確保를 爲해서도 마음대로 改正할 수 없는 것이다.
이번 改憲이란 國民主權의 伸張이나 憲法 그 自體의 未備点을 補完하는데 있지 않고 한 政權의 연장이나 한 個人의 長期執權을 위한 方便으로서 개헌 陰謀하기 때문에 더욱 容納될 수 없는 것이다. 우리는 民主憲政秩序가 쓸어져가는 것을 決코 座視할 수 없기 때문에 奮然히 蹶起하는 것이다.
執權黨에게 묻는다. 이 땅의 民主主義를 바로잡기 爲해서 5·16 쿠테타를 이르켰다는 그 理念은 어데로 갔단말인가?
정말 이 나라 民主主義를 영원히 死藏시킬 것인가? 아니면 改憲陰謀를 卽時 中止하고 조국의 民主主義를 꽃 피울 것인가를?
그리고 집권당에게 경고한다. 누구를 爲한 改憲인가. 國民의 통곡을 듣지 못하는가?
우리는 改憲陰謀를 粉碎할 그때가지 鬪爭하여 日淺한 祖國의 民主헌정의 礎石을 완고히 구축하여 그 위에 찬란한 민주주의의 꽃을 피워 先輩들이 흘린 피에 報答하고 후배들에게 民主憲政의 값비싼 유산을 물려주기 위해서 아니 조국의 民主主義 발전을 위해서 最后의 一人까지 憲法을 守護하는데 피와 땀을 바칠 것이다.

 

一九六九. 七. 二

단 국 대 학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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決 議 文

 

祖國의 民主主義와 學園의 自由守護를 爲해서 우리는 다음과 같이 決議한다.

 

一. 大學에서의 集會結社의 自由를 保障하라.

一. 大學에서의 如何한 情報査察 행위를 卽時中止하라.

一. 執權黨의 三選改憲陰謀를 卽刻中止하라.

一. 大統領은 改憲을 하지 않겠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發表하라.

一. 우리들의 護憲鬪爭을 경찰은 沮止하지 말라.

 

이와 같은 우리의 의결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우리는 계속 투쟁할 것이며 결의사항이 관철되지 않았을 시에는 우리는 民主的인 최고의 행동에로 확대될 것이다.

 

一九六九. 七. 二

 

<대외협력실 홍보팀 뉴스게재 담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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