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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학생과 사회를 연결하는 허브 역할하고파...이은재 교수
작성자 노현정
날짜 2009.06.30
조회수 5,150

대학사회 지금 바뀌지 않으면 쓰나미에서 살아남지 못해
학과 경쟁력, 취업률...교수의 관심과 열정으로 올릴 수 있어

 

“교수가 들들 볶아야 제자들의 경쟁력이 커집니다. 교수에게 연구와 강의는 기본이지만 학생의 취업까지 책임져주는 그런 교수도 우리 대학에 많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오는 8월 연구년제를 떠나는 이은재 교수(무역학과). 이 교수의 핸드폰은 전공인 무역 분야 단체와 기업, 제자들의 번호로 가득하다. 특히 지도를 맡고 있는 관세무역연구회 소속 40여명의 학생에 대해선 특별히 애착을 갖고 있다.


수시로 학생들과 면담하고 면담 내용을 일주일에 최소 2회 이상 기록한다는 이 교수. ‘만나지 않으면 학생의 고민을 알 수 없고, 고민을 해결해주지 못하면 학업 성취는 기대할 수 없다’는 게 이 교수의 지론이다.


“최소한 한 달에 한 번 30여명의 학생들과 술 자리를 합니다. 물론 술값은 제가 내고요. 술 자리에서 학생들이 표출하는 불만,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저에게 숙제가 되고 저는 또 그것을 나름 해결하려고 발로 뜁니다”


이 교수는 늘 학생들에게 미래사회를 내다 볼 것을 주문한다. 특히 무역학이란 융합학문 분야의 성격상 경제, 경영분야와의 연관성을 강조하고 세계적 시황과 트렌드를 대화의 주제로 삼는다. 공부 역시 거시적인 목표를 갖고 강력하게 매달리라고 수시로 당부한다.

 


이 교수는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를 앞두고 학생들에게 문자를 보낸다. 시험 잘 보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어눌한 손 짓으로 직접 보낸다. 이 정도면 학생들한테 괴짜 소리를 들을 만하다.


이 교수는 2003년에 임용돼 단국대 강단에 선지 7년째다. 학생들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기업들로부터 인턴십 과정을 얻어내느라 많은 발품을 팔았다. 이 교수 덕분에 인턴십을 거친 15명의 졸업생이 LG, 신한은행, 포스틸, 현대해상 등 대기업군에 전원 취업했다.


포스코 계열사 포스틸에서 일하는 김진호 동문(2008년 무역학과 졸업)은 “이 교수님은 감동과 격려의 메신저입니다. 학생들의 숨은 능력이 최대한 발현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칭찬해주셨고 차가운 대접을 받으면서도 학생들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기업 인턴십을 뚫으려고 애쓰시곤 했죠. 세방그룹과의 인턴십 체결도 직접 진두지휘하셨던 걸로 압니다.”


무역학과가 맺은 인턴십과정은 현재 (주)세방, (주)신성해운, 한국수출보험공사, (주)한진해운, 한국광해관리공단 등 11개 기업. 짧은 기간 안에 가시적 성과를 보였다. 인턴 기간중 학생들은 반드시 ‘국제운송물류론’을 이수하도록 했고 덕분에 별도 교육없이 바로 기업에 입사해 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최근 이 교수는 ‘글로벌무역전문가 양성사업’으로 더 바빠졌다. 이 사업은 지식경제부가 세계 무역시장을 이끌 핵심 무역인력을 키우기 위해 출범한 사업이다. 단국대는 최근 사업대학에 선정돼 44명의 학생을 선발했고 여름방학과 동시에 교육에 돌입했다.


“선발 학생들은 무역협회의 무역아카데미 연수원과 단국대에서 단계별 교육을 받고 이후 5인 1조로 구성돼 생생한 무역 현장에 파견됩니다. 학생들은 현장에서 수출상담도 하고 직접 해외 구매자를 발굴해 상품도 팔게 됩니다. 일정 이상의 성과를 보인 학생에게는 지식경제부장관이 인증하는 무역전문가 인증서도 교부되고요.”


이 교수는 연구년을 맞아 8월 9일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미국 스케쥴 역시 기업 인턴십 체결에 있다. 이 교수에 따르면 해외 인턴십 체결을 위해 미국 미시간경제발전공사, 중국 LG전자 텐진사업장, 중국 상하이 범한판토스(LG 전문 유통업체), 세계 최대 제약업체인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 싱가폴 법인 등과 접촉할 예정이다.


이 교수에게 이번 미국행은 국제물류분야에서 미국내 2위에 랭크된 미시간주립대 경영대학원과의 교류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이 교수는 인터뷰를 통해 “미시간주립대와 손잡고 복수학위과정을 설립해 국내 최고의 무역전문가 MBA과정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교수는 학생과 사회를 잇는 허브이자 멘토”, “중도탈락없이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교수는 학생의 고민을 해결해주고 능력을 키워줘야”, “교수 사회의 변화는 선택이 아닌 대학사회의 생존을 위한 필수”, “발로 뛰는 교수 많아야 쓰나미에서 살아 남을 수 있어”...


이 교수는 인터뷰 내내 “저의 일상이 선배 교수 사회에 누가 될까 조심스럽다”며 다만 “이런 괴짜 교수도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나요”라며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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