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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델라 음악회는 최고의 헌사
분류 이슈
작성자 홍보팀 김창해
날짜 2018.12.14
조회수 3,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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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리아 밤 주한 남아공대사 이달 말 이임, "양국간 협력 증진에 힘쓸 터"


지난
10일 홍보팀과 국제처 직원들이 서울 한남동의 주한 남아프리카대사관을 찾았다. 이달 말 대사직을 이임하고 고국행에 오르는 노주코 글로리아 밤(Nozuko Gloria Bam) 대사의 소회를 듣기 위해서였다. 글로리아 밤 대사는 우리 대학과 공동으로 넬슨 만델라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를 기획했고 음악회에서의 독창 열연으로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글로리아 밤 대사는 20152월 한국에 부임해 4년 가까이 근무하며 자국민 보호와 양국 발전을 위해 일해 왔다고 했다. 최근엔 총장실로 넬슨 만델라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와 관련하여 장충식 이사장, 장호성 총장, 강대식 대외부총장, 심재우 국제처장, 홍성은 음대학장, 단국대 오케스트라 단원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서신을 보내오기도 했다. 글로리아 밤 대사에게 대학에서 제작한 음악회 앨범과 영상, 기념품을 전해주자 너무나 인상적이라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노주코 글로리아 밤 대사가 이임에 바쁜 일정을 소개하며 단국대 방문팀을 환대하고 있다.

글로리아 밤 대사가 이임을 앞두고 감사의 뜻을 담아 총장실로 보낸 서신

우수한 남아공 학생 1~2명을 단국대에 추천해주면 학비를 비롯한 한국 생활 전반을 지원해 국제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전문가로 키우겠다는 장충식 이사장의 제안에 너무 의미있고 교육적인 제안이라며 차기 대사와 협의해 학생 추천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글로리아 밤 대사와의 인터뷰에 허즙 국제처 글로벌전략팀장이 동석했고 인터뷰는 문답형식으로 정리했다.

재임 중 양국 우호협력 증진을 위한 사업은?

남아공은 매년 427일을 자유의 날(Freedom Day. 국경일)’로 기념합니다. 이 날은 1994년 이후 남아공 국민의 삶을 더 좋게 하려는 비전과 성과를 기념하는 날입니다. 올해는 여기에 더해 외교관계의 중요한 이정표인 양국간 외교관계 수립 25주년을 기념했습니다. 양국간 현재 새마을정신에 바탕을 둔 농촌개발 프로젝트도 추진중이고 2016 -아프리카 포럼을 통해 한국과의 우호 협력을 다졌습니다. 한국을 떠나는 이 시점에도 예술, 문화, 수경재배분야 등 많은 프로젝트가 훌륭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남아공 이익과 자국민 보호를 위해 펼친 사업은?

양국간 무역증진을 위한 투자세미나를 수차례 개최했습니다. 한국 기업인에게 남아공의 비즈니스 기회를 알리고 네트워킹 형성을 위한 행사도 열었는데 여기에는 남아공 정부기관, -아프리카재단, 한국무역협회, 한국상공회의소, 전경련 등이 참여해 남아공을 알리는 유용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또한 한국이 한반도의 평화를 영구히 구축하려는 화해모드 움직임도 적극 지원합니다. 현재 수천 명의 남아공 국민들이 한국에서 영어교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과거 한반도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대사관은 안전을 걱정하는 이들로부터 많은 문의를 받아야 했으나 현재는 그런 문의가 멈췄습니다.

영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한국인의 노력을 평가한다면?

한반도의 지속적 평화 달성을 위해 한국정부가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평화 달성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에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서 문대통령은 남아공 대통령을 포함해 세계 지도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핵 없는 한반도는 한국과 주변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도 좋은 일입니다. 남아공은 핵무기를 자발적으로 폐기했던 국가로서 핵이 없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넬슨 만델라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 포스터를 만델라 기념사진 앞에서 선보이는 글로리아 밤 대사(왼쪽)와 대사관 직원


○ 아프리카의 선진화를 위한 노력은?

아프리카연합(AU)어젠다 2063’은 아프리카 발전을 위한 청사진입니다. 향후 50년에 걸쳐 아프리카 대륙을 사회 경제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전략적 기본 틀입니다. 성장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것입니다. 현재 아프리카 대륙을 하나의 경제공동체로 만들려는 자유무역지대(AfCFTA)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습니다. AfCFTA55개 아프리카 국가로 구성되어 있고 자유무역이 실행되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자유무역지대가 될 것입니다. 아프라카연합의 어젠다 2063: ‘우리가 원하는 아프리카의 대표 프로젝트로서 AfCFTA는 아프리카를 하나의 통합시장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 시장의 규모는 10억 인구, GDP총합 33천억달러에 이를 것입니다. 최종적으로 아프리카 역내 투자를 용이하게 하고 산업화, 고용, 소득창출을 촉진하고 빈곤축소라는 아프리카대륙의 가능성을 높일 것입니다.

양국간 대학 교류를 통한 협력증진은?

대학간 교류는 문화 뿐만 아니라 기술이전을 위해서도 좋은 기회입니다. 우리는 지구촌 세계에 살고 있으므로 상호협력은 학생과 기업에도 기회 창출의 요소입니다. 학생교류 프로그램은 광범위한 혜택을 제공할 것입니다. 여기에는 새로운 국가와 국민을 알아가는 것,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 새로운 관심을 발견하는 것, 자기개발이 포함됩니다. 학생과 대학은 그들이 속한 국가의 외교사절이 되는 것입니다.

한국의 대학생에게 남기고 싶은 메시지는?

남아공에서의 대학생활을 권장하고 싶습니다. 영어학습이 무엇보다 가능하며 현지 생활을 통해 남아공의 독특한 다양성과 풍부한 문화, 자연환경에 매료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유명 대학간의 교류를 통해 지식인으로 성장할 수 있고 사파리부터 대담한 산악탐험까지 학생들은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정치, 경제적으로 많은 도전과제를 안고 있다. 한국에 대한 전반적 소감은?

한국이 겪고 있는 도전과제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닌 대다수 나라들도 겪고 있는 문제입니다. 한국 경제의 어려움은 대부분의 선진국도 겪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국정부가 시작한 구조개혁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한국이 수년 전 경험한 과정을 남아공도 현재 거치고 있다는 것은 좋은 소식일 수 있습니다. 기술과 경험을 충분히 가진 한국기업이 남아공과 파트너가 되면 고성장 시장을 찾고 있는 한국기업에게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남아공 경제를 산업화하고 아프리카 대륙이 주는 기회를 이용하면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고 봅니다.
 

만델라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 소감은?

만델라 대통령 말씀처럼 음악은 위대한 축복이며 우리를 자유롭게 하고 고양시키는 힘을 가졌습니다. 우리로 하여금 자유롭게 꿈꾸게 합니다. 한 목소리로 통합시킵니다. 그것이 음악이 가진 가치입니다. 만델라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는 대사관이 기념한 행사 중 최고였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음악회를 함께 주최해주시고 성공적인 음악회가 되도록 전력을 다해주신 장충식 이사장님, 장호성 총장님, 음대 오케스트라 단원, 대사관과 일정을 조율한 국제처 교직원을 비롯한 단국대학교의 모든 구성원들, 음악회를 찾아주신 주한 외교사절께도 감사드립니다. 이것은 넬슨 만델라 대통령에 드리는 또 다른 헌사였습니다.

대사 역할을 자평하면?

아름다운 나라 한국에서 봉사하게 되어 대단한 영광이었습니다. 한국에 올 때는 몰랐던 많은 교훈을 업무와 한국인들을 통해서 배웠습니다. 임기동안 양국관계에 많은 발전이 있어서 기쁩니다. 남아공에 한국기업의 직접투자가 증가하는 등 무역관계도 늘었고 한국교류재단과 상공회의소가 합작 투자한 프로젝트도 출범했습니다. 양국간 농업 프로토콜 협상 촉진, 새마을정신 프로그램, 감귤류 과일과 화훼분야, 남아공 와인 프로모션도 있었고 남아공을 찾는 한국 여행객 수도 많이 늘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한국을 떠나는 것은 아쉽지만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이 아름다운 나라를 돌아다녔고 평범한 한국인을 만났고, 친구도 만들고 정부와 훌륭한 관계도 만들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근무했지만 여전히 한국을 그리워할 것입니다. 이제 고국으로 돌아가려니 많이 아쉽기도 합니다. 남아공 국가개발계획을 위해 적극 역할을 할 것입니다. 진정한 애국자로서 한국을 포함해서 전 세계 우리의 친구들과 관계를 강화할 프로그램을 추진할 것입니다. 한국은 저에게 지울 수 없는 인상을 남겼습니다. 앞으로도 양국간 친선관계를 강화하는 일을 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단국대학교 여러분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음악회 종료 후 장호성 총장이 글로리아 밤 대사에게 만델라 초상화를 전달하는 장면

인터뷰 도중 글로리아 밤 대사는 음악회 당시 장호성 총장에게 선물로 받은 만델라 초상화에 대해서도 특별한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 초상화는 우리 대학 평생교육원에서 정밀묘사강좌를 가르치는 변재희 선생이 제작한 그림이다. 변재희 선생은 만델라의 얼굴보다는 포용, 화합으로 대표되는 만델라의 정신 세계를 반추상 기법으로 표현한 작품이라며 남아공의 국기를 구성하는 다섯 가지 색이 명도나 채도에 있어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우리 전통의 오방색과 유사성이 짙어 이번 작품의 주요 색상을 이뤘다고 했다. 작품 제작에 두 달 가까운 시간을 투자했지만 외국 대사들이 함께 한 큰 행사에 일원으로 참가하게 되어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환상적인 색조를 활용하여 나만의 방식으로 희망을 전달하는 작품 제작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