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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대에서 디자인싱킹의 길을 찾다, i-school 혁신 워크숍 ‘성료’
분류 학술
작성자 홍보팀 문승진
날짜 2016.06.22 (최종수정 : 2016.06.23)
조회수 9,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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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선진사례 통해 용인시 민원문제 해결 위한 디자인싱킹 연구
일본 디자인싱킹 최고 권위자 호리 히데유키 교수 함께 참여

“용인시의 쓰레기 처리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요?”, “흥덕지구에 필요한 청소년 문화센터를 기획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아시아 디자인싱킹 교육의 중심 일본 도쿄대학교 i-school에서 익숙한 한국말이 들려왔다. 늦은 밤까지 용인시 민원을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 교환과 토론이 이어졌다. 일본 최고 명문대로 꼽히는 도쿄대에서 펼쳐진 조금은 특별한 장면. 이들은 바로 우리 대학 SW디자인융합센터를 통해 디자인싱킹을 연구하고 있는 교수 및 연구원들이다.


▶ 교양학부 서응교 교수(가운데)와 김민주(도쿄대 대학원) 씨가 도쿄대 i-school에서 디자인싱킹을 활용한 용인시 민원 문제 해결방법을 이야기 하고 있다.

‘디자인싱킹’이란 특정 문제에 대한 최적의 해결방법을 찾는 ‘혁신을 위한 사고방식’을 뜻한다. 최근 죽전캠퍼스에 SW디자인융합센터를 열고 디자인싱킹 교육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우리 대학이 15일~17일 도쿄대 i-school 혁신 워크숍(innovation workshop)에 참여했다.

전은화, 서응교, 정효정 교수(이상 교양학부)와 대학원 데이터사이언스학과 재학생 6명이 팀을 꾸렸다. 이들의 미션은 용인시의 다양한 민원 문제를 일본의 선진사례를 통해 해결하는 것. 주어진 시간은 단 3일뿐이었다.




▶도쿄 현장조사(Field Work) 모습. 라면박물관, 미래박물관, 쇼핑몰 등을 다니며 일본의 전통과 현대의 조화,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상품 제작 등에 관한 조사를 실시했다.

15일 오전 도쿄에 도착한 이들은 짐을 풀 틈도 없이 현장조사(Field Work)를 위해 라면박물관(SHINYOKOHAMA RAMEN MUSEUM)을 찾았다. 90년대 중반 상권이 활발하지 않던 신요코하마에 들어선 후 많은 손님과 관광객을 유치며 명소로 자리매김한 라면박물관의 성공사례를 배우기 위해서다. 정효정 교수, 박병재, 한승혜 팀은 박물관 방문 후 “단순히 과거의 것을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라면 전문가들이 모여 영업을 하는 등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주는 매력이 성공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멀티숍으로 유명한 도쿄 핸즈 쇼핑센터로 이동한 이들은 아기자기한 소품부터 DIY 용품, 시계와 전등을 연결한 IOT(사물인터넷) 제품 시장조사를 실시했다. 특히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는 안테나숍과 자체 생산한 청바지를 이용해 만든 우산 등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제품에 큰 관심을 가졌다.

현장조사가 끝난 후 본격적으로 디자인싱킹을 통한 용인시 민원 문제 해결에 들어갔다. 일본 디자인싱킹 최고 권위자이자 도쿄대 지식구조화센터장을 맡으며 i-school을 이끄는 호리 히데유키 교수가 직접 워크숍에 참여했다.


▶호리 히데유키 교수(왼쪽 서있는 이)가 i-school이 제작한 APIS NOTE 사용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도쿄대 대학원에 재학 중인 김민주 씨(오른쪽)가 우리 대학 교수들에게 도쿄대를 소개하고 있다.

“틀에 얽매이지 말고 현장조사를 통해 보고 느낀 점을 가감 없이 브레인스토밍 하세요. 이후 비슷한 키워드를 분류해 카테고리를 만들어보세요”
호리 교수는 문제 해결을 위해선 무엇이 문제인지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양한 생각을 쏟아 내도록 도왔다.

15일~16일, 우리 대학 참가자들은 도쿄대 i-school이 자체 제작한 ‘APIS NOTE’를 이용해 아이디어를 도출했다. 디자인싱킹의 기초는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즉흥적으로 포스트잇에 기록하는 것인데 ‘APIS NOTE’는 이를 컴퓨터로 가능하게 해주는 ‘디지털 포스트잇’이다.

호리 교수는 APIS NOTE의 기초 사용법부터 여러 아이디어를 조합해 문제를 인식하는 법, 문제의 원인과 해결방법을 찾아내는 과정 등의 노하우를 직접 전달했다. 이미 국내에서 디자인싱킹 연구와 ‘부천시 꽃 박람회 성공 개최’ 등의 미션을 수행한 우리 대학 참가자들은 어느새 호리 교수 및 i-school 소속 연구원들과 호흡을 맞추며 발표 자료를 만들었다.

불법현수막으로 만든 에코백, 용인시 대학생이 멘토로 참여하는 청소년 문화센터 등 기획
호리 교수, “즉시 실현 가능할 정도로 좋은 아디이어 많아” 호평

17일 워크숍 마지막 날. 현장 조사와 디자인싱킹 연구를 통해 도출한 용인시 민원문제 해결 방법 발표가 열렸다. 첫 발표를 맡은 A팀(서응교 교수, 데이터사이언스학과 신기훈, 데이터사이언스학과 신동일, i-school 김민주)는 용인시의 불법현수막과 길거리 쓰레기 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을 제시했다. 이들은 도심과 골목길을 불문하고 불법현수막이 없는 일본의 거리를 보며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단서를 얻었다.


▶데이터사이언스학과 한승혜 씨(가운데 서있는 이)가 용인시 청소년 문화센터 건립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A팀이 제시한 아이디어는 ‘예쁜 에코백에 쓰레기 담기(Trash to beautiful bag)’이다. 길거리에 불법으로 걸려 있는 현수막으로 에코백을 제작해 시민에게 나눠주는 것이다. 시민들이 에코백을 휴대하고 다니며 쓰레기가 발생할 때마다 에코백에 담도록 유도하는 방법으로 불법현수막 처리와 길거리 쓰레기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아이디어이다. 장기적으로는 에코백을 개발도상국에 전달하자는 목표도 세웠다.

B팀(전은화 교수, 데이터사이언스학과 서윤범, 데이터사이언스학과 김보성, i-school 김은영), C팀(정효정 교수, 데이터사이언스학과 박병재, 데이터사이언스학과 한승혜, i-school 임경민)은 현재 용인시에 가장 필요한 청소년 문화센터에 관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B팀은 용인시 대학생들에게 멘토 일자리를 제공하고 공부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에게는 선생님을 제공하는 ‘양방향 소통 문화센터’를 기획했다. 특히 공부 도움을 받은 학생들이 향후 이곳에서 멘토가 될 수 있는 순환적 시스템을 제안했다. C팀은 일본 D.I.Y숍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D.I.Y특화 청소년 문화센터를 기획했다. 요리, 제작, 운동 등 층별로 세션을 나눠 청소년이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발표를 들은 호리 교수는 연신 “굿 아이디어”를 외쳤다. 호리 교수는 “일본의 사례를 한국의 특색에 맞게 잘 적용했다”면서 “즉시 사업에 들어가도 좋을 만큼 훌륭한 아이디어가 많았다”고 했다.


▶워크숍 종료 후 호리 히데유키 교수가 수료증을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우리 대학 교수 및 연구진은 워크숍 종료 후 “2009년부터 디자인싱킹을 연구해 온 도쿄대 i-school의 노하우와 방법론을 체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면서 “최근 단국대를 중심으로 한국에서도 디자인싱킹 붐이 일고 있는 만큼 단국대 SW디자인융합센터가 한국 디자인싱킹의 중추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