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뷰
게시판 뷰페이지
[국내 여배우 첫 뮤지컬 본고장 웨스트앤드 주연] - 김수하(공연영화학부 4학년)
분류 피플
작성자 홍보팀 문승진
날짜 2015.06.23
조회수 12,718
썸네일 /thumbnail.6469.jpg

“입시 때 예비 1번 턱걸이로 합격한 뮤지컬 전공, 이제는 제 삶이 뮤지컬이죠”

세계 4대 뮤지컬로 꼽히는 ‘미스 사이공’ 웨스트앤드 현지 여주인공 ‘킴’ 캐스팅
프로무대 데뷔한 적 없는 순수 아마추어지만 세계적인 실력으로 당당히 주연 맡아


▶국내 여배우 최초로 웨스트앤드에 진출한 김수하 양

영국 웨스트앤드는 뮤지컬의 본고장으로 꼽힌다. 미국 브로드웨이와 뮤지컬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며 세계적인 작품과 배우를 탄생시켰다. 뮤지컬 배우들에게 ‘꿈의 무대’로 불리는 것은 당연한 일.

그런 웨스트앤드의 가장 높은 무대에 한국 여배우가 서있다. 그것도 세계 4대 뮤지컬로 꼽히는 ‘미스 사이공’의 여주인공 ‘킴’으로. 그녀가 1막 마지막 곡 I'd give my life for you를 부르자 모든 관객이 숨죽여 그녀의 호흡을 따라간다. 국내에서는 프로무대에 데뷔한 적 없는 아마추어지만 실력으로 당당히 웨스트앤드에 진출한 우리 대학 김수하(공연영화학부 4학년) 양이 까다로운 영국 관객들을 홀리는 순간이었다.


▶미스사이공 공연 후 동료배우들과 박수를 치고 있는 김수하 양(왼쪽에서 다섯 번째)

세계 최고의 뮤지컬 제작자 카메론 매킨토시, 김수하를 낙점하다

Q. 국내 여배우로서는 처음으로 웨스트앤드에 진출한 것을 축하드립니다.
A. 세계적인 배우들과 함께 무대에 선다는 것이 참 감사하고 과분합니다. 특히 이 작품은 제가 정말 사랑하는 작품이에요. 그저 이 공연에 누가 되지만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재미있게 하고 싶습니다.

Q. 캐스팅은 어떻게 이뤄진 것인가요?
A. 전 세계적으로 ‘킴’을 찾고 있던 영국 미스사이공 제작사가 한국미스사이공 제작사에 오디션 요청을 했습니다. 영상오디션으로 기회를 얻게 됐고 영상을 보내기 전날까지 매일 소속사 선생님들께 수정을 받으면서 준비했습니다.

Q. 오디션 준비가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은데요.
A. 영어로 가사를 외우고 부르는 것이 힘들었어요. 외국어로 노래하며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일일이 단어 뜻을 공부하면서 연습했습니다. 영국 관객들에게 감정을 확실히 전달하고 싶어 감정표현과 발성법에 중점을 두고 준비했죠.


▶김수하 양의 영국생활 모습

세계적인 뮤지컬 제작자이자 미스사이공을 만든 카메론 매킨토시는 영상을 통해 김수하 양에 매료됐다. 수많은 지원자를 제쳐두고 김 양을 직접 웨스트앤드로 불러 앙상블과 여주인공 ‘킴’ 역할을 제안했다. 그리고 김 양은 6월 8, 11, 13, 18, 20일 웨스트엔드 프린스에드워드 극장에서 그동안 준비한 모든 것을 쏟아냈다. 관객의 찬사는 당연한 일이었다.

예비 1번 합격

김수하 양이 정식으로 뮤지컬을 배운 지는 이제 7년 남짓하다. 우리 대학 공연영화학부 입학 때도 ‘예비 1번’ 턱걸이 합격생이었다. 그런 김 양이 짧은 시간 꿈의 무대에 진출할 수 있었던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Q. 노래 실력이 정말 대단합니다.
A. 어렸을 때부터 노래하고 남들 앞에 서는 것을 즐겼습니다. 초등학교 때는 동요대회에 나가 상도 많이 받았어요. 중학교 때는 공부보다 노래방에 가서 노래 부르는 시간이 더 많았습니다. 노래하는 그 순간이 가장 짜릿하고 행복했거든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순간이었죠.

Q. 그럼 노래를 전문으로 하는 가수를 했어도 좋았을 것 같은데요
A. 부모님과 함께 초등학교 5학년 때 '더 플레이'라는 대학로 소극장 뮤지컬을 본 적이 있어요. 어린 저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었습니다. 너무 재미있어 보였고, 무대에 서있는 배우들이 행복해 보였습니다. 저도 그 무대에 서고 싶어 일찍부터 뮤지컬배우를 꿈꿨죠.

Q. ‘뮤지컬 키드’였네요
A. 그런가요(웃음). 그렇지만 본격적으로 뮤지컬 공부를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때부터예요.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뮤지컬전공으로 진학한 후 무대에서 박수 받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 건지 느꼈습니다. 죽을 때까지 해도 질리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김수하 양은 뮤지컬 배우를 꿈구며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았다고 한다.

Q. 단국대 공연영화학부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A. 물론 지금도 그렇겠지만, 제가 진학할 때에도 뮤지컬전공이 있는 학과 중에 가장 경쟁률이 높고 최고의 학교라서 입시생들 사이에서는 가장 인기가 많았어요. 뮤지컬을 전공하려면 당연히 단국대를 가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지원했고, 수시 예비 1번 턱걸이로 붙었답니다.

Q. 예비 1번 합격생에서 웨스트앤드 주연배우가 되다니. 놀라운데요.
A. 어릴 적부터 다른 직업은 쳐다보지 않을 정도로 뮤지컬 배우가 되겠다는 확고한 꿈이 있었어요. 한 우물만 팠죠. 친구들이 뮤지컬에 미쳤다고 할 정도로 영상을 찾아보고 노래를 다운받아 매일 듣고 다니고 따라 불렀습니다. 12학번 동기들과 함께 준비했던 축제 갈라쇼를 잊을 수 없어요. 학생인 저희들이 언제 그렇게 수천 명 관객들 앞에서 노래해 볼 수 있겠어요? 며칠간 밤새며 눈물과 웃음으로 준비했고 팀워크의 중요성도 깨닫게 됐습니다.


▶김수하 양은 미스사이공에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할머니가 돼서도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하고 싶어

Q. 무대에 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A. '진심'입니다. 아무리 노래를 잘해도, 그 배우에게서 진심이 느껴지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 배우가 아닌 역할이 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미스사이공 이후 도전하고 싶은 배역은 무엇인가요?
A. 저는 노래하는 것만큼 춤추는 것도 좋아합니다. 그래서 뮤지컬 '렌트'의 '미미'역이나, '시카고'의 '록시' 역도 해보고 싶고, '레미제라블'의 '에포닌'역도 꼭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제 데뷔작인 '미스사이공'의 '킴'역도 한국어로 연기 해 보고 싶습니다.


▶노래뿐만 아니라 춤추는 것도 매우 좋아하는 김수하 양의 연습 장면

Q. 어떤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으신가요?
A. 참 많은데 한 가지만 꼽자면 할머니가 되어서도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 레아 살롱가를 가장 좋아해요. 그녀는 10대에 미스사이공으로 데뷔해서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까지도 무대에 서는 배우입니다. 30년 가까이 무대를 지켜오고 있습니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그렇게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단국대 후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꿈을 이루기 위해 절대 조급해 하지 마세요, 하지만 죽을힘을 다하세요.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면 여러분이 이루고 싶은 그 꿈은 어느새 성큼 다가와 있을 거예요. 그리고 아직 꿈이 없다고 좌절하지 마세요. 절대 아직 늦지 않았어요.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체험하면서 정말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